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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틱한 전개와 스펙터클한 액션 '글래디에이터 Ⅱ'
혼란과 무질서 로마 제국 척결, 평등한 새로운 로마제국 건설 그려
 
임순혜   기사입력  2024/11/15 [12:24]

영화 <글래디에이터 Ⅱ>는 전 세계에 뜨거운 검투사 신드롬을 불러일으켰던, 2000년에 개봉한 <글래디에이터>가 새로운 캐스팅, 강력한 볼거리와 스케일, 몰입도 높은 서사가 더해진 2편으로, 리들리 스콧 감독이 전편에 이어 연출했다.

 

▲ 영화 '글래디에이터 Ⅱ'의 한 장면     ©롯테컬쳐웍스(주)롯테엔터테인먼트

 

2000년에 개봉한 <글래디에이터>는 로마 제국의 황제 코모두스를 향해 복수를 꿈꾸는 막시무스가 끝까지 명예로운 결투를 벌이며 영웅으로 거듭나는 과정을 드라마틱한 전개와 스펙터클한 액션으로 완성해 폭발적인 지지와 호평을 이끌어 냈었다.

 

<글래디에이터>는 개봉 당시 전 세계 4억 6천만 달러의 역대급 흥행을 기록하고,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을 비롯해 남우주연상, 의상상, 음향상, 시각효과상에 이르기까지 5관왕을 휩쓸었으며, 지금까지도 서사 블록버스터의 바이블로 회자되고 있는 영화다.

 

▲ 영화 '글래디에이터 Ⅱ'의 한 장면  © 롯테컬쳐웍스(주)롯테엔터테인먼트


1편 국내 개봉 후 24년 만에 새롭게 돌아오는 <글래디에이터 Ⅱ>는 막시무스의 죽음으로부터 20여 년 후, 콜로세움에서 로마의 운명을 건 결투를 벌이는 루시우스(폴 메스칼)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글래디에이터>를 연출한 리들리 스콧 감독이 1편에 이어 다시 메가폰을 잡았으며, 한층 생생하고 규모감 있는 로마 제국과 콜로세움이 스크린에 재현되고, 콜로세움 안에서 펼쳐지는 해상 전투부터 박진감 넘치는 검투 대결 등 한층 업그레이드되었다.

 

1편에서 막시무스의 죽음을 지켜보던 소년 루시우스가 2편의 주인공으로 등장해 노예에서 검투사로, 그리고 로마 제국의 운명을 짊어진 구원자로 성장해가는 과정 등 전통을 이어가면서도 그 이상의 스케일과 액션 볼거리를 보여준다.

 

▲ 영화 '글래디에이터 Ⅱ'의 한 장면  © 롯테컬쳐웍스(주)롯테엔터테인먼트


로마의 영웅이자 최고의 검투사였던 막시무스가 콜로세움에서 죽음을 맞이한 뒤 20여 년이 흐른 후, 쌍둥이 황제 게타(조셉 퀸)와 카라칼라(프레드 헤킨저)의 폭압 아래 시민을 위한 자유로운 나라 로마는 살라지고, 쌍둥이 황제의 폭정에 백성은 신음한다.

 

한편 아카시우스(페드로 파스칼) 장군이 이끄는 로마군에 대패한 후 모든 것을 잃고 노예로 전락한 루시우스는 강한 권력욕을 지닌 마크리누스(덴젤 워싱턴)의 눈에 띄어 검투사로 발탁된다.

 

▲ 영화 '글래디에이터 Ⅱ'의 한 장면  © 롯테컬쳐웍스(주)롯테엔터테인먼트


루시우스는 로마를 향한 걷잡을 수 없는 분노를 품고, 타고난 투사의 기질로 콜로세움에 입성하나, 결투를 거듭하며 어머니 루실라(코니 닐슨)를 만나게되어 자신이 진짜 누구인지를 알게 되고, 역사로 기억될 새로운 반란이 시작되고, 마침내 로마의 운명을 건 결전을 준비하게 된다.

 

콜로세움을 장악하는 검투사 루시우스는 로마군과의 전쟁에 패해 삶의 터전과 동료, 아내를 모두 잃고 포로로 끌려온 루시우스는 특유의 순발력과 뛰어난 전략으로 극악한 조건의 대결에서 생존하며 마크리누스의 눈에 띈다. 

 

▲ 영화 '글래디에이터 Ⅱ'의 한 장면  © 롯테컬쳐웍스(주)롯테엔터테인먼트


들끓는 분노와 복수심으로 매 경기 활약하며 콜로세움의 최강자로 등극한 루시우스 역은, BBC 드라마 [노멀 피플]로 주목받은 데 이어 칸 국제영화제 초청작 <애프터썬>에서 섬세한 연기력을 호평받으며  아카데미 남우주연상 후보에 올랐던 배우 폴 메스칼이 맡아, 콜로세움을 장악하는 검투사가 되어, 하락의 위기에 놓인 로마 제국의 운명을 건 결투에 뛰어드는 역을 열연한다.

 

폴 메스칼은 부드러운 인상과 상반되는 강인한 눈빛으로 사랑하는 아내를 잃고 분노와 복수심에 휩싸인 눈빛과 감정을 탁월하게 표현하며, 로마의 운명을 짊어진 새로운 영웅으로 극을 장악한다.

 

▲ 영화 '글래디에이터 Ⅱ'의 한 장면  © 롯테컬쳐웍스(주)롯테엔터테인먼트


로마군을 이끄는 장군, 불패 신화를 이어온 로마의 영웅 아카시우스 역은, [왕좌의 게임] 시즌 4에 등장해 깊은 인상을 남기고, [나르코스] 시리즈와 영화 <킹스맨 : 골든 서클> 등에서 탄탄한 연기력과 존재감을 갖춘 배우 페드로 파스칼이 맡았다.

 

페드로 파스칼은 로마 제국의 영토 확장에 결정적 역할을 해내고 시민들로부터 절대적인 지지와 추앙을 받으며, 쉴 틈 없이 전쟁을 치르면서도 모두가 영광을 누릴 수 있는 위대한 로마 제국의 재건을 꿈꾸는 아카시우스 역을 맡아, 더 이상의 불필요한 희생을 막고 평화를 되찾기 위해 결단을 내리는 묵직한 카리스마를 보여준다

 

페드로 파스칼은 로마 시민의 신뢰와 지지를 받는 강직하고 위엄 있는 군인, 그리고 대의를 위해 헌신하는 전사로 몸을 사리지 않는 액션까지 완벽히 소화해 깊은 인상을 남긴다.

 

▲ 영화 '글래디에이터 Ⅱ'의 한 장면  © 롯테컬쳐웍스(주)롯테엔터테인먼트


<글래디에이터> 1편에서 로마의 전성기를 이끈 아우렐리우스’황제의 딸이자 막시무스를 마음에 품고 지지했던 루실라는, <너를 찾아서>(2023) <노바디>(2021) <원더 우먼 1984>(2020) 등에서 연기한 코니 닐슨이 <글래디에이터 Ⅱ>에서도 몰락 직전의 로마를 재건하려는 공주 루실라를 맡았다.

 

코니 닐슨은 두 황제의 폭압 아래 굶주리는 시민들을 보며 아버지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황제가 품었던 로마의 꿈을 되찾기 위해 움직이기 시작하는 공주 루실라를 맡아, 로마 재건을 위해 노력하는 강인한 모습부터 과거 자신이 떠나보낸 아들에 대한 복잡한 감정과 깊은 애정을 드러내는 연기까지 부드러움과 강인함을 오가는 모습으로 드라마틱한 전개에 숨결을 불어넣는다.

 

▲ 영화 '글래디에이터 Ⅱ'의 한 장면     ©롯테컬쳐웍스(주)롯테엔터테인먼트

 

더 큰 권력을 갈망하는 검투사들의 주인 마크리누스 역은, <아메리칸 갱스터> 이후 16년 만에 리들리 스콧 감독과 재회한 덴젤 워싱턴이 맡았다.

 

덴젤 워싱턴은 더 큰 권력을 갈망하는 검투사들의 주인 마크리누스를 맡아, 전쟁 노예로 끌려온 루시우스가 검투장에서 활약하는 모습에서 남들과 다른 특별함을 발견하고 자신의 검투사로 선택, 루시우스를 등에 업고 입지를 넓혀가는 역을 연기해 특유의 묵직한 존재감을 드러내며 극에 팽팽한 긴장감을 더한다.

 

덴젤 워싱턴은 만연한 부패, 무자비한 폭력, 혼란과 무질서로 가득한 로마 제국의 한가운데에서 강렬한 야욕으로 권력에 점점 가깝게 다가가는 역으로, 눈빛과 표정은 물론 걸음걸이와 손짓 하나까지 디테일이 살아있는 연기를 선 보인다.

 

▲ 영화 '글래디에이터 Ⅱ'의 한 장면     ©롯테컬쳐웍스(주)롯테엔터테인먼트

 

<글래디에이터 Ⅱ>를 연출한 리들리 스콧 감독은 73회 아카데미 시상식 작품상을 비롯한 5관왕을 휩쓴 <글래디에이터>로 장대한 서사와 독보적인 연출력을 입증한 감독으로, 공포와 SF 장르를 결합한 영화 <에이리언>으로 인간의 근원적인 공포를 다뤄 호평받았으며, 사이버펑크 장르의 아이콘이 된 영화 <블레이드 러너>를 통해 미래 도시를 아름답고 세밀하게 묘사하며 삶과 죽음 등 철학적인 주제를 탐구했다.

 

또한, 두 여성의 해방기를 다룬 <델마와 루이스>, 십자군 전쟁을 압도적으로 담아낸 <킹덤 오브 헤븐>, 영상미와 탄탄한 서사가 돋보였던 <마션> 등 폭넓은 스펙트럼의 작품 세계를 구축한 할리우드 대표 비주얼리스트로, 24년 만의 속편 <글래디에이터 Ⅱ>로 다시 돌아와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다.

 

▲ 영화 '글래디에이터 Ⅱ'의 한 장면     ©롯테컬쳐웍스(주)롯테엔터테인먼트

 

<글래디에이터 Ⅱ>는 모로코와 몰타, 영국 런던의 셰퍼튼 스튜디오 등에서, 몰타 지역에 경기장과 궁전, 로마의 거리를 고스란히 재현했으며, 검투사와 동물들이 펼치는 결투씬은 시각효과 팀의 성과가 가장 빛나는 장면으로 손꼽힌다. 특히 코뿔소가 등장하는 액션 장면은 진짜라고 믿어질 만큼 리얼하다.

 

모로코 와르자자트의 사막 한가운데 위치한 세트에서의 척박한 환경에서 촬영한, 영화의 오프닝을 장식하는 누미디아와 로마군의 물살이 휘몰아치는 거대하고 치열한 두차례의 해상 전투는 생생한 해상전투를 재현해 내, 볼 만하다.

 

▲ 영화 '글래디에이터 Ⅱ'포스터  © 롯테컬쳐웍스(주)롯테엔터테인먼트


권력에 대한 욕망이 큰 캐릭터를 고려해 화려한 로마 고전 복식을 유지한 마크리누스의 의상, 금색을 더하거나, 자수가 많이 들어간 화려한 원단으로 최대한 과장된 스타일링으로 광기에 휩싸인 캐릭터를 표현한 게타와 카라칼라 황제의 의상, 시대성을 넘어선 우아함을 강조한 루실라의 의상도 볼거리다.

 

<글래디에이터>를 이어 만연한 부패, 무자비한 폭력, 혼란과 무질서로 가득한 로마 제국을 척결하고, 모두가 평등한 새로운 질서의 로마제국을 건설하는 영웅 이야기 <글래디에이터 Ⅱ>는 11월13일(수) 개봉이다.

 

글쓴이는 '미디어운동가'로 현재 미디어기독연대 대표, 언론개혁시민연대 감사, 표현의자유와언론탄압공동대책위원회공동대표/ 운영위원장, '5.18 영화제' 집행위원장으로, 방송통신심의위원회 방송특별위원, 영상물등급위원회 영화 심의위원을 지냈으며, 영화와 미디어 평론을 전문적으로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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