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룸 넥스트 도어>는 삶의 중요한 순간을 맞이한 마사(틸다 스윈튼)가 절친한 친구 잉그리드(줄리안 무어)와 숲속에 자리한 저택으로 의미 있는 특별한 여행을 떠나 일어나는 일과 둘의 대화를 다룬 이야기로, 페드로 알모도바르 감독의 24번째 장편영화이자 첫 영어 장편영화로 제81회 베니스국제영화제 황금사자상을 수상한 영화다.
▲ 영화 '룸 넥스트 도어'의 한 장면 © 워너부라더스코리나(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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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룸 넥스트 도어>는 삶과 죽음, 사랑과 우정, 선택과 이해를 아우르는 내밀한 대화와 진정한 자기 자신을 찾아가는 두 친구의 특별한 여정을 아름다운 풍경과 색채감 가득한 공간에서 다룬 멜로 드라마로, 살아가기에 사라지는 모든 존재에 대한 헌사라 할 수 있다.
팩션 작가로 명성을 얻은 잉그리드(줄리안무어)는 오래전 잡지사에서 함께 일했던 절친한 친구 마사(틸다 스윈튼)가 암 투병중이라는 소식을 듣고 병원으로 찾아간다.
마사의 병문안을 간 잉그리드는 병색이 완연한 옛 친구의 모습에 놀라지만, 그녀의 지성과 영혼이 여전히 생생하게 빛나고 있다는 사실 또한 알게 된다.
▲ 영화 '룸 넥스트 도어'의 한 장면 © 워너브러더스 코리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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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그리드는 연락이 닿지 않았던 시간 동안의 안부를 묻고, 서로가 처한 현재의 문제에 대해 진실한 대화를 나누게 된다. 마사는 잉그리드에게 중요한 순간 자신의 곁에 있어달라고 부탁하고, 잉그리드는 수락하여, 둘은 숲속에 자리한 아름다운 저택으로 마지박 여행을 떠나게 된다.
아름다운 숲속의 풍광과 색채김 가득한 아름다운 저택에서 두 살림은 삶에 대해, 사랑에 대해, 우정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나누게 되고, 마사와 잉그리드는 아름다운 햇살이 환하게 비치는 어느날 이별을 하게 된다.
▲ 영화 '룸 넥스트 도어'의 한 장면 © 워너브러더스 코리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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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룸 넥스트 도어>에서 마사와 잉그리드가 나누는 삶과 죽음에 대한 대화는 개인의 영역에 한정되지 않는다. 종군 기자였던 마사는 전쟁과 인류에 대해, 팩션 작가인 잉그리드는 시대와 역사를 이야기한다.
또한 두 사람은 기후위기와 멸종에 대해, 타인을 쉽게 비난하고 증오하는 사람들에 대해서도 의견을 표현하며 에드워드 호퍼와 제임스 조이스 같은 예술가들을 경유한다.
▲ 영화 '룸 넥스트 도어'의 한 장면 © 워너브러더스 코리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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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룸 넥스는 도어>는 지난 9월2일 제81회 베니스국제영화제에서 최초 상영 한 후, 시각 서사의 달인이라 불리며 과감한 색채 사용이 돋보이는 특유의 미장센과 세상을 포착하는 남다른 시선으로 전 세계 영화 팬들의 지지를 받는 페드로 알모도바르 감독은 최장 시간의 기립 박수를 받았다.
<룸 넥스는 도어>는 두 친구가 직장 생활을 함께한 1980년대 뉴욕에서부터 현재의 마사(틸다스윈튼)의 맨해튼 집과 잉그리드의 작업실, 특별한 여행을 떠나는 깊은 숲속의 저택까지 시각적 은유로 가득한 공간과 그 속에서 인물들이 주고받은 메시지는 관객으로 하여금 삶의 성찰을 하도록 하며 삶을 돌아보게 한다.
▲ 영화 '룸 넥스트 도어'의 한 장면 © 워너브러더스 코리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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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날 잡지사 기자로 시작해 전쟁 한복판으로 뛰어들어 종군 기자가 되었던 마사, 오해로 멀어진 딸과는 소원한 사이이고, 맨해튼의 병실에서 홀로 암세포와 사투를 벌이고 있는 마사 역은, <더 킬러>(2023), <애스터로이드 시티>(2023), <메모리아>(2022)의 틸다 스윈튼이 맡았다.
틸다 스윈튼은 마지막 순간을 자기 자신으로 존엄하게 마무리 짓기를 원하며, 몸에 깃든 투지 넘치는 영혼과 그럼에도 불구하고 찾아오는 혼란을 완벽하게 그려내는데, 때로는 강인하고 때로는 연약한 얼굴을 보여주며 캐릭터의 감정을 고스란히 체화한 놀라운 연기를 선보인다.
▲ 영화 '룸 넥스트 도어'의 한 장면 © 워너브러더스 코리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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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사의 곁에서 모든 순간을 자신의 언어로 소화시키는 굳은 심지를 가진 잉그리드 역은, 1990년 호러 영화 <공포의 3일밤>으로 스크린 데뷔 후, 1970년대 청춘을 그린 <부기 나이트>, 멜로 드라마 <파 프롬 헤븐>, 버지니아 울프의 소설 [댈러웨이 부인]을 모티브로 한 <디 아워스>, 퀴어 가족의 소동극 <에브리바디 올라잇> 등을 통해 도전을 거듭하고 있는 줄리안 무어가 맡았다.
줄리안 무어는 스크린 속의 이야기가 마치 지금 내 옆의 현실에서 벌어지고 있는 듯한 몰입감을 선사하는 배우로, 외면하고 싶지만 끝내 직시해야만 하는 고통 속에서 삶의 찬란함을 발견하는 잉그리드 역을 맡았다.
줄리안 무어는 사랑, 놀라움, 연민, 감탄, 슬픔 등 세상의 모든 감정을 담아내며, 두사람의 대화의 메시지를 현실의 문제에서 철학의 영역으로 확장시키는 섬세한 감성을 보여준다.
▲ 영화 '룸 넥스트 도어'를 연출한 페드로 알모도바르 감독이 틸다 스윈튼과 줄리안 무어에게 연기 지도를 하고 있다. © 워너브러더스 코리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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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룸 넥스트 도어>는 전미도서상 수상 작가 시그리드 누네즈의 장편소설 [어떻게 지내요]를 원작으로 페드로 알모도바르 감독의 생(生)에 대한 철학이 더해져 탄생한 영화로, 사랑과 우정, 선택과 믿음, 동행과 이별이 교차하는 영화다.
스페인 뉴웨이브를 대표하는 감독이자 강렬한 색채 대비가 돋보이는 미장센으로 유명한 페드로 알모도바르 감독은, <룸 넥스트 도어>(2024), <스트레인지 웨이 오브 라이프>(2023), <패러렐 마더스>(2021), <페인 앤 글로리>(2019), <줄리에타>(2016) 등으로 잘 알려진 감독으로, 만 74세의 나이에 첫 영어 장편영화를 제작하였다.
▲ 영화 '룸 넥스트 도어' 포스터 © 워너브러더스 코리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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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니스국제영화제 황금사자상 수상 소감에서 페드로 알모도바르 감독은 “이 세상에 깨끗하고 품위 있게 작별 인사를 하는 것은 모든 인간의 기본적 권리라고 믿는다. 이는 정치적 문제가 아니라 인간의 문제다”라고 밝히며, “죽음이라는 주제가 영화 속에 확실하게 드러나지만, 침울한 분위기를 보여주는 대신 빛과 생명력이 충만한 영화를 만들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페드로 알모도바르 감독은 “아무 말 없이 상대를 지지하는 인간적인 이해심으로 곁에 있어주는 것이 때로는 우리가 타인을 위해 해줄 수 있는 최대한”이라고 연출의도를 밝혔듯이 <룸 넥스트 도어>는 페드로 알모도바르 감독이 오래도록 천착해온 ‘삶과 죽음’이라는 주제를 그만의 재치와 섬세함으로 그려낸 영화다.
존재에 대한 철학적 사유는 물론 현실에 대한 날카로운 통찰을 한폭의 그림으로 그려 낸 영화 <룸 넥스트 도어>는 10월23일(수) 개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