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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이 구현한 가상세계가 일상이 된다면?
[임순혜의 영화나들이] 언제 어디서든 다시 만날 수 있는 가상세계의 현실그려
 
임순혜   기사입력  2024/06/05 [14:23]

영화 ‘원더랜드’는 죽은 사람을 인공지능으로 복원하는 서비스가 일상이 된 세상에서, ‘원더랜드’가 구현해낸 가상의 세계에서 변함없는 일상을 이어가던 중, 예기치 못한 오류로 현실 세계와 가상 세계의 충돌로 일어나는 일을 다룬 영화로, 배우 탕웨이 주연으로 김태용 감독이 연출했다.

 

▲ 영화 ‘원더랜드’의 한 장면  © (주)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언제 어디서든 다시 만날 수 있습니다”라는 캐치프레이즈의 ‘원더랜드’ 서비스가 일상이 된 세상에서, 어린 딸에게 자신의 죽음을 숨기기 위해  ‘원더랜드’ 서비스를 의뢰한 바이리(탕웨이)와 사고로 누워있는 남자친구 태주(박보검)를 ‘원더랜드’에서 우주인으로 복원해 행복한 일상을 나누는 정인(수지) 등 사람들은 더 이상 그리워하거나 슬퍼하지 않는 삶을 선택할 수 있게 된다. 

 

세상을 떠난 손자에게 ‘원더랜드’를 통해서나마 아낌없이 지원해 주고 싶은 정란, ‘원더랜드’에서 꿈꿔온 사후 플랜을 마련하고 유쾌하게 생을 마감하고 싶은 용식 등 사람들은 ‘원더랜드’가 구현해낸 가상의 세계에서 함께 변함없는 일상을 이어간다.

 

▲ 영화 ‘원더랜드’의 한 장면  © (주)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원더랜드’의 수석 플래너 해리(정유미)와 신입 플래너 현수(최우식)는 ‘원더랜드’를 찾는 사람들이 소중한 기억을 이어갈 수 있도록 바쁜 하루하루를 보낸다. 

 

어린 시절부터 인공지능 부모님과 교감해온 해리는 이용자들의 상황을 더욱 세심히 살피고, ‘현수’는 의뢰받은 서비스에서 뜻밖의 비밀을 발견하게 되어 마음이 쓰인다.

 

▲ 영화 ‘원더랜드’의 한 장면  © (주)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어느 날 의식불명 상태의 태주가 기적처럼 깨어나 정인 곁으로 돌아오고, 다시 마주하게 된 모든 것이 낯설고 혼란스러운 태주와 그런 그와 함께하는 현실에 정인의 마음에는 조금씩 균열이 찾아온다. 

 

한편, ‘원더랜드’에서 발굴 현장을 누비는 고고학자로 복원된 바이리는 딸과의 영상통화를 통해 친구 같은 엄마가 되기 위해 노력하지만, 갑작스럽게 서비스가 종료되면서 예상치 못한 오류가 발생한다.

 

‘원더랜드’에 예기치 못한 오류가 발생하면서 현실 세계와 가상 세계에 충돌이 일어나게 되고, ‘원더랜드’ 서비스를 운영하는 수석 플래너 해리와 신입 플래너 현수는 이를 바로잡기 위해 나선다.

 

▲ 영화 ‘원더랜드’의 한 장면  © (주)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제64회 베니스국제영화제 황금사자상을 수상한 이안 감독의 영화 '색, 계', 김태용 감독의 '만추', '헤어질 결심'을 통해 국내에서도 큰 사랑을 받은 배우 탕웨이가 어린 딸에게 자신의 죽음을 숨기기 위해 ‘원더랜드’ 서비스를 의뢰한 엄마 바이리 역을 맡아 복잡한 심경의 인물의 내면을 세밀하게 그린다. 

 

바이리는 세계 각국을 다니는 펀드매니저로 엄마 ‘화란’, 딸 ‘지아’와 함께 한국에서 지내며, 딸에게 친구 같은 엄마가 되고 싶었지만 항상 일 때문에 바빠 함께 하는 시간이 부족했다. 자신의 삶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사실을 알게 된 후, 어린 딸의 곁을 조금이나마 더 지켜주고 싶어서 ‘원더랜드’ 서비스를 직접 의뢰한다.

 

▲ 영화 ‘원더랜드’의 한 장면  © (주)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자신의 ‘원더랜드’ 서비스를 의뢰한 바이리 역은, 2007년 이안 감독의 영화 ‘색, 계’로 스크린 데뷔해 전 세계의 주목을 받고, 김태용 감독의 ‘만추’로 백상예술대상 영화부문 여자 최우수연기상을 수상, 박찬욱 감독의 영화 ‘헤어질 결심’으로 청룡영화제 여우주연상을 받은 탕웨이가 맡아, 인공지능으로 복원된 인물의 혼란스러운 내면을 섬세하고 흡입력 있게 그려낸다.

 

같은 직장에서 일하던 남자친구 태주가 사고로 의식을 잃자 그 빈자리를 채우기 위해 ‘원더랜드’ 서비스를 이용하는 항공사 승무원 정인 역은, 영화 ‘건축학개론’, 드라마 시리즈 ‘안나’를 통해 인생 캐릭터를 경신하며 연기파 배우로 입지를 다진 수지가 맡아, '원더랜드’ 세계와 현실 사이, 마음의 균열을 세심하게 그려낸다. 

 

수지는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하는 일상 속 행복과 혼란, 위로와 그리움의 감정을 다채롭게 그려내 관객들의 공감을 자극한다.

 

▲ 영화 ‘원더랜드’의 한 장면  © (주)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의식불명에서 깨어난 후 다시 마주하게 된 모든 것이 낯설고 혼란스러운 정인의 남자친구 태주 역은 ‘응답하라 1988’, ‘구르미 그린 달빛’, ‘청춘기록’, ‘서복’의 박보검이 맡아, ‘원더랜드’ 서비스 속 언제나 밝고 따뜻한 태주와 의식불명에서 깨어난 후 모든 것이 낯설고 혼란스러운 태주 등, 한 인물이 가진 전혀 다른 면모를 연기한다.

 

박보검은 사고로 오랜 시간 의식불명 상태였다가 기적처럼 눈을 뜬 정인의 남자친구로, 눈물로 반기는 여자친구 정인과 뇌 손상으로 예전 같지 않은 자기 자신까지 모든 것이 혼란스럽기만 하다.  그는 낯선 모든 것에 적응하기 위해 애쓰지만 사소한 것들이 조금씩 어긋나기 시작하는 역을 연기한다.

 

▲ 영화 ‘원더랜드’의 한 장면  © (주)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어린 시절부터 인공지능 부모님과 교감해온 ‘원더랜드’의 수석 플래너 해리 역은,  ‘82년생 김지영’, ‘잠’, ‘로맨스가 필요해’, ‘연애의 발견’, ‘윤식당’ 등의 정유미가 맡아, 어린 시절부터 ‘원더랜드’와 함께 해온 상징적인 인물이자 ‘원더랜드’ 서비스의 인공지능을 설계하는 베테랑 플래너로 극의 중심을 잡는다. 

 

2006년 청룡영화상 여우조연상을 안겨주었던 ‘가족의 탄생’ 이후 김태용 감독과 합류한 정유미는 ‘원더랜드’ 서비스의 구심점이 되는 인물로, 누구보다 인공지능에 대해 깊이 이해하고 있으나, 어느 날 시스템에 생긴 오류를 살펴보던 중 뭔가 이상한 점을 발견한다.

 

▲ 영화 ‘원더랜드’의 한 장면  © (주)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의뢰받은 서비스에서 뜻하지 않게 가족의 비밀을 발견하게 되는 신입 플래너 현수 역은, 영화 ‘부산행’으로 천만 배우 타이틀을 거머쥔 데 이어 칸 영화제와 아카데미 시상식을 석권한 ‘기생충’의 주역으로 활약한 배우 최우식이 맡아, 의뢰받은 서비스에서 뜻밖의 비밀을 발견하게 되는 역을 맡아 동료 정유미와 함께 극에 활기를 불어넣는다.

 

원더랜드 서비스 내에서 인공지능으로 구현된 사람들을 모니터링하는 성준 역은,  ‘도깨비’, ‘밀정’, ‘도가니’, ‘오징어 게임’ 시리즈의 공유가 특별출연 해,  AI이지만 자상하고 섬세한 이미지로 인공지능으로 구현된 사람들을 모니터링 한다.

 

▲ ‘원더랜드’를 연출한 김태용 감독  © 임순혜


‘원더랜드’를 연출한 김태용 감독은 10대 소녀들의 예민한 감성과 복잡 미묘한 관계를 서정적으로 담아낸  장편 데뷔작인 ‘여고괴담 두 번째 이야기’, 진정한 가족의 의미와 관계를 유쾌하고 담백하게 풀어내 호평받은 ‘가족의 탄생’, 안개 자욱한 시애틀을 배경으로 인생의 막다른 골목에 다다른 두 남녀의 3일간의 짧지만 강렬한 사랑을 그린 멜로 영화 ‘만추’ 등 각 캐릭터의 매력을 살린 탁월한 연출력으로 평단과 관객들의 사랑을 받아 온 감독이다.

 

김태용 감독은 탄탄한 연기력을 갖춘 배우들을 모은 캐스팅과 이들이 빚어내는 빛나는 순간들, 공감을 자극하는 스토리와 아름다운 영상미, 감미로운 음악 등 다채로운 영화적 볼거리에 더해, 자신의 삶과 소중한 인연을 되돌아보는 기회를 마련하는 동시에 따뜻한 위로의 메시지를 전한다.

 

▲ 5월 31일(금)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열린 언론배급시사회, 배우 정윰;, 최우식, 박보검, 수지, 탕웨이, 김태용 감독  © 임순혜


지난 5월 31일(금)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열린 언론배급시사회에서 김태용 감독은 “‘원더랜드’는 살아있는 사람들이 볼 수 없는 사람들을 볼 수 있는 서비스”라고 '원더랜드'를 소개한 뒤, “어쩌면 인공지능과 함께 사는 다양한 사람들을 보는 영화다. 남겨진 사람들이 어떻게 이별하고, 그리움을 어떻게 나눌 것인가에 대한 이야기”라며 연출 키포인트를 말했다. 

 

김태용 감독은 "평소 자주 이용하던 영상통화에서 ‘원더랜드’에 대한 영감을 받았다. 가끔 핸드폰 화면 너머의 사람이 실재하는 건지 의문이 들 때가 있다. 세상을 떠난 사람들도 다른 세계에 존재한다고 믿는다면, 그 관계는 지속될 수도 있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원더랜드’의 출발점이 되었다"고 밝혔다.

 

▲ 5월 31일(금)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열린 언론배급시사회, 배우 수지, 박보검, 탕웨이, 최우식, 정유미, 김태용 감독  © 임순혜


이어, 김태용 감독과 다시 만나 세 번째 한국영화에 도전한 탕웨이는 “저는 행운이 많은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한국영화 팬들과 관계자들에게 너무 감사하다. 계속 나를 지지해 주시고 응원해 주신다”며 감사의 말을 전했다.

 

수지는 박보검과 함께 연기한 소감에 대해 “좋은 추억이 너무 많다. 오래된 연인, 친구 같은 관계를 만들기 위해서 소품 사진 촬영을 많이 했다. 덕분에 자연스럽게 연인 호흡이 만들어졌던 것 같다”고 말했다.

 

박보검은 “수지 배우와 호흡을 맞출 수 있어 즐거운 작업이었다. 정인과 태주가 어떤 서사가 있었을까, 서로에 대한 마음을 어떻게 표현 해 왔을까에 대한 이야기를 감독과 수지 배우, 셋이서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고 전했다.

 

▲ 영화 ‘원더랜드’ 포스터  © (주)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원더랜드'의 수석 플래너 해리로 활약한 정유미는 직장 동료로서 연기 호흡을 맞춘 최우식에 대해 “세트장 안에서 똑같은 것을 반복해서 찍는 것이 힘이 빠질 때가 있었는데, 격려해 주는 동료와 함께 할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제가 복 받은 배우인지 알게 됐다”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최우식은 “AI라는 소재가 김태용 감독님을 만나 따뜻한 이야기가 된 것 같다. 많이 사랑해 주시고, 좋은 메시지가 전달되는 영화였으면 좋겠다”며 영화에 대해 덧붙였다.

 

자신의 삶과 소중한 인연을 되돌아보는 기회를 마련하는 영화 '원더랜드'는 6월5일(수) 개봉이다.

 

 

글쓴이는 '미디어운동가'로 현재 미디어기독연대 대표, 언론개혁시민연대 감사, 표현의자유와언론탄압공동대책위원회공동대표/ 운영위원장, '5.18 영화제' 집행위원장으로, 방송통신심의위원회 방송특별위원, 영상물등급위원회 영화 심의위원을 지냈으며, 영화와 미디어 평론을 전문적으로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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