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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도침탈 보니 발해탐사 꼭 성공해야"
발해뗏목탐사대, 동해해경에게 감사패 전달, 해경 다음탐사 성공기원도
 
취재부   기사입력  2005/03/24 [03:02]
고대 발해와 일본 간의 해상교역로를 재현하기 위해 지난 19일 오전 8시 러시아 포시에트항을 출항, 뗏목을 타고 일본 니이카타현으로 항해하던 중 조난을 당해 해경 구난함인 삼봉호에 의해 구조된 발해뗏목탐사대(추진위원장 김원웅 의원, 탐사대장 방의천, 이하 탐사대)가 구조 한달이 지난 22일 2시 동해해양경찰서(서장 류영길 총경)를 찾아 감사패를 전달했다.
 
▲발해뗏목탐사대 방의천 대장이 동해해경 류영길 총경에게 감사패를 전달하고 있다.     ©대자보
 
탐사대는 지난 19일 오후 5시40분 해경과 통신이 두절된 뒤 조난 4일만인 지난달 23일 삼봉호에 의해 새벽 2시 강원도 동해항으로 무사히 귀환했으며, 탐사대원들은 당시 악천후 속에서도 정확한 상황 판단과 신속한 구조 활동으로 대원 4명을 무사히 구조해 준 동해해양경찰서 류영길 서장에게 감사의 뜻으로 감사패를 전달한 것이다.
 
▲발해뗏목탐사대가 동해해경에게 전달한 감사패     ©대자보
감사패에는 "2005 발해호'가 고대사 복원의 사명을 안고 러시아 포시에트만 끄라스키노 항구를 출발, 니카타로 항해하던 중 발생한 위험에서 귀서의 정확한 판단과 신속한 대응으로 귀중한 생명을 보존하게 된데 대하여 발해뗏목탐사 추진위원회와 2005발해호는 감사와 보은의 마음을 담아 이 패를 드립니다"라고 적혀 있다.
 
탐사대원들의 방문에 류영길 서장과 해경은 건강한 모습으로 찾아준 대원들을 반겼으며, 방의천 대장이 탐사대를 대표해 동해해경의 정확한 상황 판단과 신속한 구조 활동으로 구조된 것에 대하여 사의를 표하자 류 서장은 "국민의 공복으로서 마땅히 해야 할 일을 한 것"이라며 담담한 모습을 보였다.
 
감사패 전달이 끝난 후 류 서장은 구조 당시의 긴박했던 상황을 떠올리며 "그 험한 악천후에서 좌절하지 않고 살아온 대원들을 보고 '참 명이 긴 사람들이다'는 생각을 했다"면서 구조 당시 상황을 자세히 설명했다.
 
류 서장은 "교신중 통신이 끊겼다는 상황실의 보고를 받고 곧바로 회의를 열어서 판단 작업에 들어가 조난 가능성이 있다는 결론을 내리고, 해양경찰청에 초계기 발진을 요청하는 한편 삼봉호를 NLL쪽으로 급히 출항하도록 명령을 내렸다"면서 본청에서 북한측에 북한 경비 수역에 대한 수색 요청을 냈는데 의외로 승낙이 빨리 떨어져서 즉시 초계기가 출동할 수 있었고 삼봉호도 순조롭게 조난 지점으로 이동할 수 있었으며, 당시 북한 핵보유 선언 등으로 남북관계가 극히 경색됐음에도 불구하고 발해뗏목 구조에 남북이 공조할 수 있게 된 것은 큰 성과였음을 강조했다.
 
류 서장은 이번 일을 기화로 앞으로 "남북한간에 해양 합의서같은 것을 만들어서 양쪽 수역에서 조난 발생시 서로 협조하여 신속하게 구조하는 체계"를 준비하고 있음을 밝혔다.
 
류 서장은 다음 탐사 계획에도 깊은 관심을 갖고 다음 탐사계획을 물었다. 이에 방 대장이 내년 겨울에 남북한 합작으로 함경북도 청진에서 출발하는 남북청년 공동탐사기획을 추진중이라고 답변하자 "이번에는 더욱 철저한 훈련과 준비를 해서 꼭 성공하기 바란다"며 독도 해역이 동해해경 관할이라고 설명하면서 "일본의 독도 침탈 주장을 보면서 발해탐사가 꼭 성공하여 우리 역사와 영토를 만천하에 과시하게 되기를 바란다"는 기대를 표했다.
 
류 서장의 덕담에 이어 방 대장 또한 조난 이후 구조될 때까지의 상황을 회고하면서 해경의 신속하고 과학적인 구조에 감사를 표했다.
 
▲발해뗏목탐사 추진위와 환담을 나누는 동해해경 류영길 서장, 가운데가 방의천 대장, 맨 오른쪽은 김영철 추진위 간사     © 대자보

방 대장은 예인선과 분리 후 단독출항을 하자마자 "초속 27m의 강풍 속에 5m 높이의 파도가 선실 바닥으로 파도가 쳐들어 왔을 때 위기감을 느꼈지만 대원들이 동요하지 않고 침착하게 대응했다"며 "선실이 파괴된 후 꽁꽁 언 문을 부수고 작은 창고로 이동하면서 3일만 버티면 해경이 반드시 우리를 구조하러 올 것이다'라면서 서로를 격려하고 버틴 덕에 살아났음을 밝혔다.
 
이어 방 대장은 "해경이 있는 한 우리는 든든하다"며 "다음 탐사는 치밀하고 과학적인 훈련과 뗏목 제작으로 기필코 성공하겠다"고 다음 탐사에 대한 강한 의지를 피력했다. 그러면서 "서장님이 혹시 승진할 기회가 되더라도 승진하지 말고 다음 탐사를 우리가 성공하고 동해 해경으로 인사 드릴 수 있으면 좋겠다"는 말에 한바탕 폭소가 일어나기도 했다.
 
황기수 대원도 "서장님을 만나면 '다시는 탐사같은 것 하지 말라'고 말씀하시면 어떡하나 했는데, 이렇게 격려하고 용기를 주시니 다음 성공할 수밖에 없다는 자신감이 생긴다"며 류 서장의 격려에 고마움을 표시했다.
 
탐사대원들은 다음주 화요일에는 이번 2005발해호의 공식협찬사인 SK텔레콤에 감사패를 전달할 계획이며, 조난 이후 구조작전을 총지휘한 해양경찰청에는 김원웅 추진위원장이 열린우리당 전당대회 이후 직접 방문하여 해경청장에게 감사패를 전달할 계획이다.
 
이에 앞서 노무현 대통령은 2005발해호 대원들이 구조된 다음날 해경청장에게 전화를 걸어서 탐사대원들을 무사 구조해 준 데 대해 노고를 치하하고 격려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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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05/03/24 [03:02]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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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발해 2005/03/24 [13:46] 수정 | 삭제
  • 열악하게만, 비굴하게만 살아온 우리 조상님들, 아니 방귀깨나 뀌는 자들만의 나라, 우리나라에서 희망이 보이는 구절입니다. 꼭 다시 도전하세요. 이어가는 것이야말로 성공인 겁니다. 성공이 단지 목적지 도착이어서는 안 됩니다. 지난 두 번의 발해 탐사는 계속 이어질 때 성공일 수가 있는 겁니다. 오랜만에 기쁜 소식을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