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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대통령실이 미국 식민지 총독실인가?
[시론] 대통령 국민보고회는 영어 식민지 보고회, 무분별한 영어 사용 유감
 
리대로   기사입력  2024/05/14 [15:21]

지난 5월 9일 윤석열 대통령은 대통령 집무실에서 취임 2주년 국민보고 방송을 했다. 그 방송에서 대통령 집무실 책상에 ‘The buck stops here’(모든 책임은 내가 진다)라는 문구가 적힌 영어 팻말을 놓고 영어를 마구 섞어서 쓴 보고문을 읽는 것을 보고 많은 국민이 “대한민국이 미국 식민지냐! 부끄럽고 화가 난다? 당장 그 영어 명패를 대통령 집무실 책상에서 치우라!”고 외치고 있다. 더욱이 그 영어 팻말이 미국 대통령이 준 것이고 “모든 책임은 스스로 지라.”는 뜻으로서 미국 대통령이 한국 대통령에게 미국 지시를 잘 따르라고 명령한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그걸 대한민국 대통령 집무실 책상에 놓고 영어를 마구 섞은 말로 국민보고를 하니 국민으로서 부끄럽고 화가 난다. 

 

https://youtube.com/shorts/OjrnonrsR2k?si=0gO88xWFlePbvdbB

대한민국 대통령이 미국 식민지 총독입니까? 백운기 정치1번지 유튜브 영상

 

더욱이 대통령 국민 보고문에는 “ 하이타임, 업그레이드, 선더멘탈, 퍼블릭 케어, 아젠다, 코로나 멘테믹, 메가 클러스터”들들 외국말을 마구 섞어서 쓰고 있어 대통령이 전혀 제 나라말을 살리고 빛내겠다는 뜻이 없어 보였다. 또한 대통령이 영어 팻말을 자랑스러운 것처럼 기자들에게 보여주며 대통령 집무실 책상에 놓고 국민보고 방송을 한 것은 지난 2년 동안에 “우리는 미국 대통령 말을 잘 듣고 미국말 식민지로 착실하게 가고 있다.”라는 것을 알리는 느낌을 주었다. 그렇지 않아도 한글단체는 박형준 부산시장이 부산시를 영어 상용도시로 만들겠다고 떠들고 여기저기서 영어를 마구 쓰고 있는 나라 꼴을 대통령이 바로잡아주기 바라고 있었는데 오히려 부채질하고 있어 기운이 빠진다.

 

▲ 5월 9일 대통령 취임 2주던 국민보고 때 대통령 집무실 책상에 ‘The buck stops here’“라는 영문 팻말을 놓고 ‘하이티임’같은 영어를 마구 섞어서 말하는 대통령 모습 영상 자료.  © 대통령실


나는 1962년 고등학교에 들어갔을 때에 박정희, 김종필 군사정권이 광복 뒤부터 교과서를 한글로 만들던 것을 1964년부터 일본처럼 한자를 섞어서 만들겠다고 발표하는 것을 보고 그 잘못을 바로잡겠다고 다짐했다. 그리고 대학에 들어가 1967년에 국어운동대학생회를 만들고 정부에 그 잘못을 따지며 한글을 살리고 빛내라고 주장했다. 그때 박정희 대통령은 우리 소리를 듣고 1968년 말에 한글전용 정책을 강력하게 펴겠다고 발표하고 그 뜻을 담아 한글이 태어난 곳인 경복궁 정문(광화문)에 한글현판을 걸었던 것이다. 그러나 서울대 국문과 이희승 교수가 1969녀ᇿ에 ‘어문회’라는 일본식 한자혼용 모임을 만들고 그 한글 빛내기 정책을 가로막았다.

 

▲ 나는 일본 식민지 때에 한글을 목숨처럼 생각하며 한글을 지킨 선열들 뜻을 이어 대한민국 정부와 언론, 학자들이 한글 못살게 구는 것을 막아 국어독립을 이루려고 일생을 바쳤다.  © 리대로


그리고 일본 식민지 국민으로 태어나 식민지 국민 교육을 철저하게 받은 김종필, 김영삼, 김대중 들 일본 식민지 세대 정치인들과 조선일보와 동아일보 들이 일본식 한자혼용 정책을 펴려고 해서 그걸 막느라고 문자전쟁이라고 할 정도로 치열하게 싸우느라 내 일생을 보냈다. 그래서 간신히 한글세상이 되려는 데 뿌리 깊은 사대주의와 일본 식민지 근성을 가진 이들이 중국 한자 섬기기 버릇을 미국말 섬기기로 바뀌어 오늘날 회사 이름과 상품이름, 가게 이름, 아파트 이름들을 영어로 짓고 오늘과 같은 꼴이 나타난 것이다. 참으로 되돌아보면 국어독립운동 길은 가시밭길이다. 이런 꼴을 보려고 80여 평생 국어독립운동을 했나 싶어 기운이 빠진다.

 

▲ 미국 대통령이 ‘The buck stops here’(모든 책임은 내가 진다)라는 이 명패가 무슨 자랑거리란 말인가! 난 중주국이 속국 총독에게 명령을 내렸다는 느낌을 주는 문구라 기분이 나쁘다.  © 대자보


그런데 대통령이 취임 2년 한 일을 국민에게 보고하는 자리에서 미국 대통령이 준 ‘The buck stops here’(모든 책임은 내가 진다)라는 부끄러운 영문 문구가 쓰인 명패를 대통령 집무실 책상에 놓고 미국말을 마구 섞어서 말하는 것을 보면서 진짜 미국 식민지 총독이 미국말 식민지로 가려고 열심히 활동하고 있다는 것을 알리는 보고회가 아닌가하는 느낌을 주었다.  유튜브 영상에서 백운기 기자가 말한 것처럼 그 부끄러운 영문 명패를 대한민국 대통령 집무실 책상에서 당장 치우기 바란다. 그래서 국민이 받은 마음 상처를 달래고 앞으로 나라 말글을 살리는 정책을 강력하게 펴겠다고 밝히기 바란다. 나는 5월 15일 세종대왕이 태어난 날에 세종대왕동상 앞에서 그 잘못을 따지는 기자회견을 하려하다가 대통령 체면을 생각해 안 하고  문화체육부장관에게 국민신문고를 통해 그 뜻을 알리고 오늘 아래 밝힘 글을 낸다.

 

                            [밝힘 글] 

대한민국 대통령실이 미국 식민지 총통실인가?!

 

우리 한말글 단체는 윤석열 대통령이 취임 2주년 국민보고회에서 대통령 집무실 책상에 ‘The buck stops here’라는 영문 글 패를 놓고 기자회견을 하는 모습을 보고 부끄러움과 분노를 느끼며 화가 치민다. 아무리 제 나라말이 훌륭하고 귀중한 것인지 모른다 해도 미국 식민지도 아닌데 대한민국 대통령 집무실 책상에 미국 대통령이 준 영문 글 패를 걸고 온 국민에게 보여주는 국민보고 방송을 한단 말인가! 생각이 바른 한국인이라면 할 수 없는 일이다!

 

더욱이 대한민국 대통령이라면 절대로 그래서는 안 된다. 그렇지 않아도 국민들이 정부기관까지 제 나라 말글보다 외국말을 너무 좋아하고 섬겨서 그 잘못을 바로잡아 주기를 바라고 있는데 오히려 박형준 부산시장은 부산시를 영어상용도시로 만들겠다고 하고 부산시에 새로 생기는 법정 동 이름을 ‘에코텔타동’으로 짓겠다고 해서 우리는 분노하고 있는데 대통령까지 그런 꼴을 보이다니 기가 막힌다. 어쩌다가 나라가 이 꼴이 되었는지 가슴 아프고 슬프다.

 

윤석열 대통령에게 묻는다. 그런 모습이 대통령 생각인가? 아니면 얼빠진 어떤 보좌관 생각인가? 그리고 지난 국민 보고문에 “하이타임,업그레이드, 선더멘탈, 퍼블릭 케어, 아젠다, 코로나 멘베믹, 메가 클러스터”들들 외국말을 마구 섞어서 썼던데 한국말로는 말을 못해서 그렇게 외국말을 섞어서 쓰는가? 대통령이 그러는 것이 얼마나 제 나라말을 짓밟는 일인지 몰라서 그러는가? 나라 말글이 살아야 나라 얼이 살고 국민정신이 튼튼해진다는 것을 몰라서 그러나?

 

이번에 영어를 마구 섞어서 보고문을 써서 대통령을 욕보이게 한 자를 처벌해 다시 대통령 입으로 나라말을 더럽힌다는 말을 듣지 않게 하라. 그리고 앞으로 국민의 소리를 귀담아 듣겠다고 했는데 박정희 전 대통령은 1968년에 한글을 살리고 빛내어 나라를 일으키라는 한글단체 소리를 듣고 한글전용 정책을 강력하게 펴면서 그 뜻을 담아 광화문에 한글현판을 걸고 한글을 빛내어 나라를 일으켰음을 알려주니 이 소리를 듣고 한글을 살려서 나라 일으키기 바란다.

 

우리 한말글단체는 일제 때에는 목숨까지 바쳐서 우리 말글을 지켰고, 광복 뒤에도 문자전쟁이라고 할 정도로 우리 한말글을 못살게 구는 자들과 치열하게 싸워서 중국 한자와 한문으로부터 한말글이 독립하고 빛나게 하여 그 바탕에서 나라를 일으키게 했다. 그런데 사대주의와 일본 식민지 근성에 찌든 자들이 다시 미국말을 섬기게 만드니 안타깝고 괴롭다. 나라말은 그 나라 얼이고 정신이며 그 나라말이 바로 설 때에 그 나라도 바로 서고 튼튼해진다.

 

오늘날 우리는 한글로 선진국 문턱까지 왔으며 자주문화가 꽃펴서 한류라는 이름으로 세계로 뻗어나가고 있는데 자주정신이 모자라 선진국 문턱을 넘지 못하고 헤매고 있다. 오늘날 우리가 버려야 할 것은 제 말글은 헌신짝 보듯이 하고 외국말을 더 섬기는 사대주의요 살리야 할 것은 우리말과 자주정신이다. 정부가 그 어떤 일보다도 우리 말글을 살려서 자주정신을 드높여야 앞서가는 자주독립군이 된다. 이 일은 돈과 힘이 많이 드는 일도 아니고 지도자와 국민이 한 마음으로 힘쓰면 쉽게 이루어질 일임을 밝히며 줄인다.

 

                 2024년 5월 15일 세종대왕 태어나신 527돌에

 

             우리말살리는겨레모임 공동대표 리대로 밝힘


<대자보> 고문
대학생때부터 농촌운동과 국어운동에 앞장서 왔으며
지금은 우리말글 살리기 운동에 힘쓰고 있다
우리말살리는겨레모임 공동대표

한국어인공지능학회 회장

한글이름짓기연구소 소장
세종대왕나신곳찾기모임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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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4/05/14 [15:21]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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