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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독도를 일본해로…MB "후진타오 환대할 것"
후진타오 방한 앞두고 폐막식서 독도->일본해…누리꾼 "반한감정 표출"
 
이석주   기사입력  2008/08/25 [10:25]
중국 정부가 24일 저녁 열린 2008베이징 올림픽 폐막식에서 동해를 '일본해'(Sea of Japan)로 표기한 화면을 전 세계로 송출해 파문이 일고 있다.
 
특히 이같은 중국의 부적절한 송출은 최근 이어도에 대한 중국의 자국 영토 주장과 25일로 예정된 후진타오 주석의 방한과 맞물리면서, 향후 한중 외교의 '분쟁'으로 까지 비화될 조짐이다.
 
폐막식 1부 '한-중-일 지도' 등장…독도가 'Sea of Japan'으로
 
▲ 중국은 일본과 달리, 한국과 북한의 불빛을 전혀 표현하지 않았다.    © MBC
중국은 폐막식 1부 '서곡'(Prelude)에서 한국을 중심으로 일본과 중국이 나와있는 지도를 등장시켜, "전 세계의 빛과 시선이 중국 베이징으로 몰려든다"는 점을 형상화했다.
 
하지만 지도속 동해가 '일본해'로 표시됐고, 이 장면은 한국 뿐 아니라 전 세계로 송출됐다.
 
때문에 가뜩이나 일본의 독도 도발에 분노했던 국민들은 피날레를 장식하는 올림픽 폐막식에서 '반중 감정'을 높여야만 했던 것.
 
이밖에도 중국은 일본의 도쿄와 규슈, 홋카이도 등 3개 도시에서 중국 베이징을 향해 불빛이 솟아오르는 장면을 연출했지만, 한국과 북한에선 단 하나의 불빛을 표현하지 않았다.
 
이같은 장면이 TV화면을 통해 고스라니 전달되자, 대다수의 누리꾼들은 올림픽 시작 전 부터 쌓여있던 중국과의 앙금을 거론하며, 중국 정부를 향한 분노를 쏟아내고 있다.
 
아이디 '하얀마음'은 포털 사이트 게시판에 "SBS가 개막식 리허설 장면을 내보낸 것에 대한 분풀이성 조치 아니냐"며 "중국이 반한 감정을 의도적으로 드러낸 것"이라고 개탄했다.
 
'jeter4u'는 "다른 나라 국민들 마음에 상처를 냈는데, 과연 성공적인 올림픽을 치렀다고 자평할 수 있을까"라고 반문한 뒤, "한국 정부는 반드시 어물쩍 넘어가선 안될 것이다. 반드시 중국으로 부터 사과를 받아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토시'는 후진타오 주석의 방한을 거론, "이렇게 까지 하면서, 한국을 방문하려는 의도가 무엇이냐"며 "방한 자체를 취소할 순 없겠지만, 이명박 대통령은 회담 시 단호한 입장을 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나라마음'은 특히 중국의 '이어도' 자국 영토 주장과 연관시켜 "중국이 예상치 못한 망언을 하더니, 이젠 자신들과 아무런 관련이 없는 독도까지 왜곡했다"며 "외교분쟁으로 확대될 수 있는 만큼, 정부의 신속한 대처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 중국이 올림픽 폐막식에서 독도를 일본해로 표기한 화면을 전세계로 송출해 넌란이 일고 있는가운데, 후진타오 주석이 25일 방한해 이명박 대통령과 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 CBS노컷뉴스

이대통령 "후진타오 주석 각별히 환대, 만반의 준비 하라"
 
한편 이날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같은 상황에서 이명박 대통령은 "후진타오 주석을 각별히 환대할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하라"고 청와대에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국가의 지도자를 영접하고 국빈 예우 차원에서 발언한 것으로 볼 수 있지만, 공교롭게도 후 주석의 방한을 하루 앞두고 이번 사건이 발생한 터여서, 자칫 국민들의 분노를 자아낼 수 있는 발언이다.
 
청와대 관계자 역시 "양 정상이 모두 실용을 중시한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면서 "앞선 두차례 회담에서도 호흡이 잘맞았고, 서로 '대화를 나눌만한 상대'라는 인식을 공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밖에 외교통상부는 중국의 '일본해' 표기 논란이 한중 외교에 커다란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보고, 정부 차원의 대책 마련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대자보> 사회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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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08/08/25 [10:25]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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