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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대통령 ‘탄핵’과 촛불, 4.15총선
21세기 첫 대선혁명의 역량으로 총선 맞아야
 
박해전   기사입력  2004/03/29 [10:32]

4.15총선을 앞두고 지난 대선에 이어 또다시 서울 광화문을 비롯한 전국 각지에서 ‘탄핵무효’와 ‘민주수호’의 촛불이 타오르고 있다. 2002년 미군 장갑차에 깔려 죽은 효순이와 미선이를 잊지 말자는 촛불이 한반도 평화와 통일 약속인 6.15남북공동선언 이행을 공약한 노무현 대통령 승리를 이뤄낸 민족 양심을 비추었다면, 올 봄 촛불의 행렬은 노 대통령을 ‘탄핵’한 ‘의회쿠데타’를 막아내고 개혁국회를 실현하는 제2의 ‘선거혁명’을 예고하고 있다.

17대 총선은 21세기 첫 총선으로서 구태정치, 부패정치, 지역주의정치를 청산하고 정치개혁을 이루는 역사적인 전환점이다. 국민들은 이번 총선에서 부분적인 물갈이가 아니라 낡은 정치판을 완전히 바꿀 것을 결의하고 있다. 2002년 12월 19일의 ‘선거혁명’처럼 4.15총선에서 총칼 없는 ‘정치쿠데타’ 세력을 심판하고 개혁국회를 만든다면 6.15남북공동선언에 따라 20세기 냉전체제와 유물을 청산하고 한반도 평화와 통일을 이루는 21세기 새 정치의 지평이 열릴 것으로 기대된다.

노무현 대통령은 정치개혁과 언론개혁, 6.15공동선언의 철저한 이행을 바라는 우리 국민들의 ‘선거혁명’의 결정체이다. 탄핵사유가 될 수 없는 노 대통령의 발언을 문제 삼아, ‘탄핵’을 반대하는 민의를 거역하고 노 대통령 탄핵소추안을 강행 처리한 16대 국회의원 193인의 폭거는 정치개혁과 국민통합을 바라는 국민에 대한 탄핵과 다름없는 반민주적 ‘정치쿠데타’로 용인될 수 없다.

국민들은 과거 권위주의적 대통령상에서 벗어나 절대왕정에서 민주정치로의 대전환의 계기를 마련한 노무현 대통령을 허물어뜨리는 ‘의회쿠데타’를 용서하지 않을 것이다. 유권자들은 ‘탄핵’을 통해 당리당략을 앞세운 구태정치의 전모를 스스로 드러낸 정치인들을 4.15총선에서 심판할 것이며, 민주개혁의 역사를 거꾸로 돌리려는 구태정치인들과 정치쿠데타를 청산하는 정치개혁에 적극 나설 것이다.

각계 시민사회단체 인사들로부터 이인제 의원에 맞설 개혁후보로 추천을 받아 열린우리당 논산금산계룡지역구 총선 후보 공모에 지난 2월2일 단수 신청했던 나는 군 출신 여성인사의 전략공천으로 국민경선의 기회도 갖지 못한 채 뜻을 이루지 못했다. 무소속으로 출마해 국민들의 직접 평가를 받아야 한다는, 그동안 지지성원해준 동지들과 고향인 금산 지역민들의 권유를 뿌리치기란 쉬운 일이 아니었다.

그분들의 실망을 생각하면 마음이 무겁다. 특히 광주에 계신 고령의 항일애국지사 최순덕(94) 선생과 한겨레신문전국독자주주모임의 정재식(81) 선생, 민가협 임기란 선생을 비롯한 재야인사들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해 송구함을 금할 수 없다. 인터넷을 통해 박해전 지지 표명을 한 명계남 선생과 ‘보물후보’로 선정해준 국민참여0415 회원들에겐 3월23일 올린 ‘명짱과 함께 노무현 지키겠습니다’ 글로 부족하나마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 논산금산계룡지역 모든 분들이 탄핵정국에서 무소속 출마가 정도가 아님을 양지해 주시길 바란다.

나는 노무현 대통령 탄핵안 발의에 항의해 3월9일부터 12일까지 탄핵 저지 단식농성을 금산에서 벌였다. 탄핵안 처리 뒤 나흘간의 단식을 마치며 노무현 대통령을 지키려는 국민들과 함께 ‘의회쿠데타’에 가담한 의원들을 심판하기 위해 유권자로서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을 다짐했다. 지난 대선 때 노무현 대통령후보 시민사회특보로서 재야인사 지지선언 등을 조직해 ‘선거혁명’에 힘을 보탠 사람으로서 4.15 총선 승리를 통해 노무현 대통령을 지켜내고 정치개혁을 이루는 일에 적극 참여하는 것이 새 정치의 희망을 만드는 정치인의 도리라고 생각한다.

한국 민주주의를 살리는 수많은 촛불이 타오르고 있다. ‘의회쿠데타’에 가담한 세력이 이번 총선에서 어떻게 분장을 하든 ‘정치쿠데타’의 반역을 결코 지울 수 없다. 수천만 유권자들의 마음을 이어주는 ‘탄핵무효’와 ‘민주수호’의 촛불은 이들 ‘의회쿠데타’ 세력을 진압하는 ‘선거혁명’의 거대한 봉화로 솟구칠 것이다.

21세기 첫 대선에서 노무현 대통령과 함께 ‘선거혁명’을 성취한 유권자들은 이번 총선에서 반드시 구태정치, 부패정치, 지역주의정치의 사슬을 끊고 개혁국회를 실현할 것이다. 우리 국민들은 4.15 총선의 승리로 분단기득권에 안주해온 20세기 낡은 정치를 청산하고 6.15 공동선언 이행을 가로막고 있는 국가보안법 철폐를 비롯한 정치개혁과 평화 통일의 길을 열 것이다. 민족 분단병과 온갖 위헌 상황이 전면적으로 해소되는 21세기 새 정치, 잘 사는 나라가 우리 앞에 다가오고 있다.

* 필자는 전 한겨레신문 여론매체부 차장, 인터넷 신문 참말로 대표를 역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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