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로 보내기 글자 크게 글자 작게
명계남씨와 민주당은 김대중 발언 왜곡 폄하말라
탄핵반대 앞장선 세력은 노무현 비판세력, 민주당과 명계남씨는 자성해야
 
장신기   기사입력  2004/03/26 [17:45]

김대중 전 대통령은 그 동안 국내 정치에 일절 관여하지 않겠다고 했으며 이와 같은 김대중 전 대통령의 태도는 대단히 바람직한 것이다.

▲김대중 전 대통령  
김대중 전 대통령은 퇴임 이후에 별다른 외부 활동을 하지 않고 있는데 강원룡 목사가 김 전 대통령의 적극적인 활동의 필요성을 강조하기도 할 정도로 김대중 전 대통령은 국내 정치는 물론이거니와 특별한 외부 활동 자체를 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사실 2001년 하반기에 민주당의 총재직을 사퇴할 때부터 김대중 전 대통령의 국내 정치에 대한 관심은 줄어든 것으로 판단되는데 그 때부터 김대중 전 대통령은 국내 정치를 후배 정치인들의 몫으로 판단하면서 본인은 평화적인 민족 통일 문제에 모든 노력을 기울이려고 했던 것 같다.

사실 한국의 정치는 대단히 냉혹하고 사람의 긍정성을 인정하지 않으려고 할 뿐만 아니라 오히려 없는 사실을 꾸며서까지 상대 정치인과 그 세력을 제거하는 문화를 가지고 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은 이러한 한국 정치의 가장 큰 피해자이며 이로 인하여 김대중 전 대통령 개인도 피해를 받았지만 국내 정치가 김대중 전 대통령을 제대로 뒷받침하지 못해서 발생한 피해는 김대중 개인을 넘어선 국가적 민족적 차원으로 확대된다.

따라서 한반도 평화를 위해서 가야 할 길이 멀고 장애물도 많은 어려운 상황에서 김대중 전 대통령이 한반도의 평화와 동북아의 평화와 안정을 위해서 노력해주기를 바라는 것은 민족적 요구라고 할 수 있다.

더군다나 수 십 년 동안 목숨을 건 민주화 운동을 해 온 인물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 차원에서라도 이제는 국내 정치적 차원에서 김대중 전 대통령의 발언을 이용하려는 태도를 보여서는 안된다.

그런데 최근 탄핵 문제와 관련해서 정국이 극도의 혼돈에 빠지면서 파당적 이해에 따라서 김대중 전 대통령을 국내 정치 문제로 끌어 들이려는 인물과 정당이 있으니 통탄하지 않을 수 없다.

우선 민주당을 비판하지 않을 수 없다. 아래 기사를 살펴보자.

김 전 대통령은 회견에서 "노무현 대통령의 탄핵소추안 가결후에도 경제와 사회는 안정돼 있다"면서 "한국정치가 크게 변화하는 계기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말한 것으로 신문은 보도했다.

 … 이승희(李承姬) 대변인은 논평에서 "김 전 대통령이 평생 지켜온 법치주의 소신에 따라 탄핵소추안 가결 이후 극심한 소용돌이에 빠져있는 현 시국에 대한  시의적절한 시각을 보여주는 발언"이라며 "탄핵안 가결을 주도하고도 벼랑끝에 몰린  민주당에 큰 힘을 주는 가슴 뿌듯한 지적"이라고 주장했다.

민주당의 이같은 반응은 탄핵안 가결이후 지지율 급락속에 당 내분  마저  겹쳐 절박감이 더해가고 있는 현실에서 김 전 대통령의 이같은 언급을 지지회복의 지렛대로 삼겠다는 속내로 읽혀졌다.

이와 같은 민주당의 논평을 보고 한심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국민과 지지자들의 일반 정서와 동떨어진 탄핵안 가결을 주도해서 생존에 위기에 처하게 되었으면 이 부분을 통렬하게 반성해야 한다. 그런데도 반성을 하기는커녕 계속해서 민심을 거스르는 행동을 보이는 민주당이 김대중 전 대통령의 발언을 파당적 이해 관계에 따라서 해석하는 것이 바람직한 자세라고 할 수 있는가? 민주당은 부끄러운 줄 알아야 한다.

상식적인 수준에서 김대중 전 대통령의 발언을 해석하면, 위와 같은 논평을 할 수가 없다. 김대중 전 대통령이 건준에 참여한 시점부터 정치활동을 시작한 것으로 본다면 대통령에서 퇴임한 2003년 2월까지 장장 57년의 정치 활동을 해왔다. 그리고 김 전 대통령은 한국 현대 정치 변동의 전 과정을 가까이 지켜보거나 혹은 본인이 직접 중심에 있었으므로 일본 언론과의 인터뷰는 과거와 비교해서 현재의 모습을 평가한 것이라고 해석하는 것이 옳고 이는 누가 봐도 그렇다. 그런데 파당적 이해 관계에 사로 잡힌 민주당은 이 점을 보지 못하고 다르게 해석하고 있는데 민주당의 논평은 참으로 한심하다고 할 수 있다.

그리고 다른 한 부류는 바로 강경 친노 세력으로서 소위 '노빠'라고 불리우는 세력들이다. 탄핵안 통과 전후를 해서 인터넷 공간에 종종 나타나는 강경 친노 세력들의 김대중 전 대통령에 대한 무례는 오마이뉴스에 기고한 명계남씨의 글을 통해서 확인되었다. 명계남씨는 다음과 같은 망언을 하였다.

탄핵이 가결된 후 '촐랑이' 김영삼씨는 재빠르게 사필귀정이라는 말을 쏟아냈고 저기 동교동 어르신은 '매우 심각한 사태'라는 불명료한 말로 사태를 피해 갔다. 어떻게 보면 '동교동 슨상님'이야말로 여전한 정치감각(?)을 자랑하는 분 같기도 같지만 우리 노빠들에게는 그런 모습이 썩 좋아 뵈지 않는다. 탄핵사태가 심각하지 않다고 보는 국민이 어디 있을 것인가. 그런 것은 순수한 입장의 표명이 아니다.

이 글을 읽고 명계남씨에 대해서 절망을 하였으며 소위 친노 강경 세력들의 일그러진 감정적 애착이 초래하는 폐해의 심각성을 다시금 생각하게 되었다. 지난 1년여 동안의 국내 정치의 파국에 있어서 소위 친노 세력들의 잘못은 상당히 크다. 노무현에 대한 비판을 적대시하는 수 많은 노빠들의 행태는 사실상 노무현 대통령의 정치 생명을 어렵게 하였던 것이다.

만일 한나라당과 민주당이 탄핵안 통과라는 정치적 자살 행위를 하지 않았다면 노무현 대통령은 본인이 던진 덫에 스스로 걸려서 아마도 대단히 위급한 상황에 처했을 것이다. 이와 같은 극단의 수는 과학이 아닌 감성적 도박에 불과한 것으로서, 노무현 비판 세력들이 줄기차게 비판해온 부분이었다.

지금 노무현 비판 세력의 절대 다수는 탄핵에 반대하며 그리고 민주당을 지지했던 다수의 세력은 민주당 지지를 철회했다. 즉 노무현 비판 세력이야말로 균형을 가지고 있는 합리적 평화 개혁 세력인 것이다. 그러면 노빠들의 입에서는 자신들의 맹목적 노무현 지지행동과 노무현 대통령의 정치 행태에 대해서 비판의 목소리가 나와야 하는 것 아닌가? 그럼에도 그러한 목소리는 들리지 않고 소위 강경 노빠 그룹이라고 평가되는 명계남씨는 김대중 전 대통령에 대한 무례한 발언을 하고 있다. 참으로 기가 막힐 일이다.

민주당과 열린우리당과의 경쟁 과정에 있을 때, 김대중 전 대통령은 정치적 중립이라고 강조하고 정치적 중립을 지켜야 한다고 주장하던 노빠들이 이제와서는 김대중 전 대통령의 정치적 중립 행위에 대해서 무례한 발언을 하고 있다. 그리고 대북 송금 특검의 부당성을 김대중 전 대통령이 직접 강조하고 있고 수 많은 통일 세력들이 대북 송금 특검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있는데도 상당수 노빠들은 대북 송금 특검은 결과적으로 김대중 전 대통령을 위한 노무현 대통령의 결단이었다고 주장한다.

정말로 통탄할 일이라고 하지 않을 수 없으며 국내 정치 세력들이 국가와 민족을 생각하는 최소한의 양식이라도 있다면 김대중 전 대통령을 파당적 정쟁의 대상으로 삼는 행위를 즉각 그만두어야 한다. 그런 점에서 민주당과 명계남씨는 진지한 자기 성찰을 해야 할 것이다.

트위터 트위터 페이스북 페이스북 카카오톡 카카오톡
기사입력: 2004/03/26 [17:45]   ⓒ 대자보
 
  • 도배방지 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