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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 영국군 철군이 한국군 등 철군 도미노?
 
김진오   기사입력  2007/02/22 [09:10]
영국이 이라크 주둔 영국군을 내년 말까지 모두 철수하겠다고 밝혀 철군 도미노가 이어질 가능성을 높이면서 부시 미 대통령에겐 큰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는 21일(현지시각) 하원에서 이라크 주둔 영국군의 철군을 곧 시작해 내년까지 병력 7천1백 명 전원을 철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블레어 총리는 영국군 1,600명을 당장 철수해 올 해 안에 5,500으로 감축하고 내년 말까지 영국군을 이라크에서 완전히 철군할 것이라는 철군 일정표를 제시했다.

이라크 주둔 영국군은 지난 2003년 개전 초에는 4만 명이었으나 2년 전에는 9천 명으로 줄었고 현재는 7,100명이다.

포그 라스무센 덴마크 총리도 이날 이라크 주둔 군인 460명을 오는 8월까지 철군하고 그 지역의 치안을 이라크군에게 넘길 것이라고 발표했다.

두 번째로 많은 병력 규모를 이라크에 파견하고 있는 영국이 철군을 명확히 밝힘에 따라 세 번째 규모의 병력을 이라크에 파견하고 있는 한국(2,300)과 폴란드(900), 호주(800), 조지아(800), 루마니아(600), 덴마크 등도 철군 대열에 합류할지 주목된다.

하워드 호주 총리도 다가오는 총선을 의식해 철군 계획을 발표할 것으로 예상돼 미군을 제외한 이라크 주둔 동맹군 대부분이 올해 중에는 철군을 시도하거나 철군 일정을 밝힐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이라크 주둔군을 증원(21,500명)하고 있는 부시 미 대통령에게는 큰 부담이 되고 있다.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대변인인 고든 존드로 대변인은 "영국군의 철군은 성공의 신호"라고 말했지만 부시 대통령도 강력한 철군 압력에 직면한 것으로 보인다.

미 CNN과 NBC, ABC 등 미국의 모든 방송들은 21일 아침(현지시각) 영국의 철군 발표를 톱 뉴스로 보도하면서 부시 대통령도 철군론에 시달릴 게 분명하다고 보도했다.

특히 미 하원은 지난 16일 246표대 182표로 이라크 추가 파병 반대 결의안을 통과시켰고, 상원에서는 추가 파병 결의안이 공화당의 반대로 상정되지 못했지만 공화당 상원의원 7명이나 민주당의 결의안에 찬성표를 던졌다.

부시 대통령은 일단 영국의 철군 발표와 미 언론의 철군 요구를 무시하고 제 갈 길을 가겠지만 추가 증원에도 올 봄이 지나서도 이라크 상황이 개선되지 않을 경우 철군론을 마냥 무시하지는 못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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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07/02/22 [09:10]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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