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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 주둔 미군들, 추가 파병 결사 반대
 
김진오   기사입력  2006/12/29 [09:53]
이라크 현지에 주둔하고 있는 미군 장병은 부시 대통령의 추가 파병이 미군 사망자만 늘릴 뿐이라며 반대한다고 밝혔다.

AP 통신이 바드다드에 배치된 미군 제5대대원 등을 대상으로 이라크 추가 파병에 대한 의견을 물어본 결과 대부분의 사병은 미군을 증원시킨다고 할지라도 시아와 수니파간의 종파 간 분쟁을 종식하지 못할 것이라면서 미군 사망자만 늘어날 것이라고 대답했다고 28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상당수 병사는 AP 통신과의 인터뷰를 통해 현재의 미군은 충분한 규모인 만큼 증원을 할 것이 아니라 이라크 군인들에 대한 훈련 교관 증원에 초점을 맞출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로버츠(22) 사병은 "이 시점에서 무엇이 우리를 도울 수 있는지, 더 많은 병사가 무슨 일을 할 수 있는지 모르겠으며, 더욱이 우리들은 이라크인들끼리 서로 죽이는 것을 지켜보기만 할 뿐이라"고 말했다.

지난 11월에 바드다드에 배치된 조슈 케임 하사는 "이것은 종교전쟁이며 우리는 종교전쟁에 끼어버렸다"며 "우리의 임무가 어디에 있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대대장인 매트 제임스는 "우리를 여기에 배치한 것은 상황을 더 낫게 만들려는 목적이었으나 매우 복잡하게 돼 버렸다"며 "추가 파병을 통해 우리가 원하는 효과를 얻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5대대의 일부 장병은 이라크 현지 군인들을 미군 수준으로 훈련을 시키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숀 매카프레이(24)병사는 "그들은 우리 만큼 효과적이지 못할 것"이라면서 "그들은 충분한 장비와 훈련, 교관을 갖고 있지 못하다"는 이유를 들었다.

제임스 시몬(24) 하사는 "미군이 바그다드에서 전투를 하기에는 정말로 위험한 곳이 돼 버렸다"면서 "바그다드는 여전히 전쟁 초기와 비슷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저스틴 톰슨 하사는 "이라크 주둔군을 대거 증원한다고 할지라도 시아와 수니파 간의 증오를 중단시키지 못할 것"이라면서 "우리가 상황을 더 악화시키고 있는 이것이 내전이 아니면 무엇이냐"며 "나는 그렇게 말하는 데 두려워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라크의 부사령관인 나시에르 아바디는 "미군을 추가로 파병하기보다는 이라크 군인들을 더 좋은 군 장비로 무장시키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우리는 2007년을 군 장비 공급이 충분한 한 해가 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라크전 미군 사망자 3천명 초읽기 
 
미국이 지난 2003년 3월 이라크를 침공한 이래 지금까지의 미군 사망자는 거의 2,990명에 이르러 이라크전 미군 사망자 3천 명이 임박했다.

미 ABC 방송은 28일 아침(현지시각) 이라크에서 미군 4명이 무장세력의 도로 폭탄에 의해 사망함으로써 3천 명이 초읽기에 돌입했다고 보도했다.

최근 들어 미군 사망자가 급증하고 있는 곳은 종파 간 분쟁과 무장세력의 공격이 집중되고 있는 이라크 수도인 바그다드시다.

28일(현지시각)도 바그다드에서 순찰 중이던 미군 3명이 도로에 매설된 폭탄이 터지는 바람에 숨졌으며 다른 1명은 안바르 지역에서 무장세력의 공격을 받아 사망했다.

이에 따라 이달 들어서만 미군 사망자가 99명에 달해 한 달 기준으로 최대 사상자를 낸 지난 10월의 105명에 육박하거나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고 이 방송은 전했다.

한 달에 1백 명의 미군 사망자를 낸 것은 지난 10월에 이어 12월이 두 번째 달로 기록될 것이라는 예상이다.

이날까지의 미군 사망자는 2,887명에 이르러 2007년 1월 초에 3천 명을 초과할 것으로 보인다.

미군 사망자가 3천 명은 이라크 주둔 미군 증원을 거의 결정한 부시 행정부에게 큰 부담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민주당은 1주일만 있으면 개원하는 미 상.하 양원의 장악을 계기로 부시 대통령에게 철군 압박을 강하게 넣을 것은 불을 보듯 뻔하다.

27일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 도전을 선언한 2004년 케리 후보 캠프의 부통령 후보였던 존 에드워드는 이날 아침 ABC 방송에 출연해 "이라크 분쟁은 군사적으로 해결할 성질의 문제가 아닌 정치적으로 해결할 수 있다"면서 이라크 추가 파병을 반대했다.

그러나 부시 미 대통령은 28일 연말 휴가를 보내고 있는 텍사스주 크로퍼드 목장에서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장관과 로버츠 게이츠 신임 국방장관, 스티븐 해들리 백악관 안보보좌관 등과 함께 이라크 전쟁에 대한 종합적인 대책을 논의한다.

미군 사망자 3천 명이 초읽기에 들어간 상황에서 그 어느 대책회의 때보다 무거운 분위기에서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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