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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이-昌', 손석희 <시선집중>에서 난타전
세 후보 측, 대선 필승 다짐…'이명박 특검법' 관련 날선 공방 벌여
 
이석주   기사입력  2007/12/18 [12:18]
여야 간 극한 대치 끝에 17일 국회를 통과한 이른바 '이명박 특검법'으로 17대 대통령 선거에 대한 긴장감이 최고조에 이른 가운데, 대선을 하루 남겨둔 18일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와 신당 측 정동영 후보, 무소속 이회창 후보 진영이 라디오 인터뷰를 통해 마지막 출사표를 던졌다.
 
당초 이날 인터뷰는 '결전'을 앞둔 세 후보 진영의 결의를 듣는 자리였으나, 전날 국회를 통과한 '이명박 특검법'과 '광운대 동영상'등을 둘러싼 공방으로 이어졌다. 이는 여야 간 갈등의 골이 얼마나 깊은가를 짐작할 수 있는 대목으로 대선이후 정치권에 몰아닥칠 후폭풍을 가늠케 했다.
 
이날 인터뷰가 진행된 MBC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는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측 박영선 의원과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 선거대책위원회 전략기획팀장을 맡고 있는 정두언 의원, 무소속 이회창 후보 캠프의 유석춘 정무특보가 출연해 날선 공방을 벌였다.
 
"이명박 당선되면, 10년 전 IMF로 되돌아 갈 것"
 
박영선 의원은 먼저 선거운동 마지막 날의 결의를 묻는 질문에 "유권자들은 상식이 통하는 사회와 따뜻한 대통령, 경제를 잘 챙길 수 있는 대통령을 원한다"며 "이런 관점에서 봤을 때, 시대적 요구를 가장 잘 소화할 수 있는 사람은 바로 정동영 후보다"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어 박 의원은 '이명박 특검법'과 관련, "위헌적 요소가 있어 헌법소원까지 고려하고 있다"는 한나라당의 주장에 대해 "지금까지 한나라당이 항상 하던 얘기"라고 일축한 뒤, "지난 4년간 한나라당은 자신들이 불리하면 위법적인 요소가 있다고 항상 밝혀왔다"고 맹비난했다.
 
박 의원은 또 '광운대 동영상'에 대해 "홍보과정에서 일부 부정확한 표현이 있었다"는 한나라당의 주장과 관련, "이솝우화의 양치기 소년과 같은 것"이라며 "본인의 입으로 얘기해놓고 아니라고 한다면, 이명박 후보는 유령인가. 그는 대통령 후보의 자격이 없는 사람"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동영상에 이명박 후보가 '내가'라고 직접 표현하지 않았다"는 이른바 '주어'논란에 대해서도 박 의원은 "비디오 테이프를 다시 들어봐도, '해서'라는 and가 붙어 있다"며 "문법적으로 따져봐도, 주어는 이명박 후보가 확실하다. 진실은 명확하다"라고 주장했다.
 
박 의원은 "이 후보가 직접 나에게 'BBK에 관여했다'고 말했다"는 전날 한나라당 김종필 상임고문의 발언과 관련, "이 사실만 봐도 이 후보가 얼마만큼의 거짓말을 밥 먹듯이 하는 사람인지 알 수 있다"며 "국민들은 지금 한나라당과 이 후보에 대해 굉장히 허탈해 할 것"이라고 힐난했다.
 
이어 박 의원은 "만약 이 후보가 당선 되면, 사회적 부패와 정경유착이 근본 원인이었던 10년 전의 IMF로 다시 돌아갈 수 있다고 본다"며 "이번 '이명박 동영상'은 본인은 물론, 국가의 신용을 추락시켜 굉장한 사회적 대혼란을 가져올 것"이라고 이 후보에 대한 공세를 늦추지 않았다.
 
"신당, 내년 총선에서 처참히 무너질 것"
 
반면, 한나라당 전략기획팀장 정두언 의원은 이명박 후보의 사퇴를 촉구하는 신당 측 공세를 강하게 일축, 정동영 후보가 과거 참여정부 시절 경제 정책 실패와 국정 파탄의 주요 원인을 제공했다는 점을 부각시키며 여론조사 결과 1위를 달리고 있는 이 후보의 압승을 자신했다.
 
정 의원은 먼저 "''게임이 다 끝난 것 아니냐'는 분위기 때문에 투표율이 낮아질 우려가 있다"며 "게임은 끝났더라도 이제 압도적인 지지를 통해서 안정된 대통령을 만들어야 할 필요가 있다. 선거운동 마지막날인 18일, 전 당력을 동원해 투표율을 높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 의원은 '이명박 특검법'과 관련, "검찰 수사를 통해 무혐의로 결론난 사건을 재수사하자는 것은 국력 낭비이자, 국민들을 짜증나게 하는 일"이라며 "자기들이(신당) 다수당이라고 해서 밀어붙인다면, 국민적 역풍을 넘어 총선 때 신당은 처참하게 무너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정 의원은 특히 이 후보가 1위를 유지하고 있는 여론조사 결과와 관련, "1위 후보와 2위 후보가 더블스코어로 난 선거가 어디 있었느냐. 정동영 후보와 다른 후보들은 부끄러운 줄 알아야 된다"며 "국민들은 이런 후보들이 자질을 갖고 있지 않기 지지를 보내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그는 정 후보가 제안한 이른바 '반부패연대'에 대해서도 "참여정부는 역대 어느 정부보다도 비리가 발생한 정권이다. 이회창 후보도 차떼기의 주역"이라며 "이런 사람들이 반부패연대를 만든다는 것 자체가 가소로운 얘기다. 국민들이 웃을 일"이라고 원색적인 비난을 서슴치 않았다.
 
"이회창 후보, 광운대 동영상 반사이익 얻어 지지율 상승"
 
이에 대해 무소속 이회창 후보 측 유석춘 정무특보도 이날 같은 방송에 출연, "그당시 차떼기라는 것은 정치구조의 제도적, 구조적 산물에 불과했다"며 "이 후보 개인의 잘못이라기 보다는 당시 고비용 저효율의 정치구조 문제가 잉태한 결과"라고 정두언 의원의 주장을 일축했다.
 
그는 특히 '광운대 동영상'과 관련, 한나라당의 헌법소원 주장에 대해서도 "국민들의 60~70%가 검찰 발표에 불신을 갖고 있던 상황에서 동영상이 공개됐다"며 "특검을 통해 일관성 없는 의혹을 조사하자는 것인데, 헌법소원을 한다는 것은 도무지 이해가 되질 않는다"고 주장했다.
 
유 정무특보는 또 '이러한 상황이 표심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 같느냐'는 질문엔 "동영상이 현재 정치권에 일파만파의 파문을 일으키고 있기 때문에, MB의 지지도가 급속히 줄어들고 있다"며 "그 반사이익을 이회창 후보가 받아, 지지율이 올라가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유 정무특보는 이회창 후보가 박근혜 대표의 자택을 방문한 것과 관련, 한나라당이 '구걸하러 간 것이다'라고 비난한 상황에 대해 "상대적으로 가장 뜻이 통할 수 있는 지도자이기 때문에 힘을 합치러 간 것인데, 구걸하러 갔다는 게 말이나 되는 얘기냐"라고 반문했다.
 
그는 아울러 정 후보측이 제안한 '반부패연대'에 대해 "이회창 후보도 '공식적인 제안을 못 받았기 때문에 뭐라고 말할 수 없다'라는 뜻을 전했다"며 "소문만 무성하고 구체적인 실체가 없었기 때문에 선거가 하루밖에 안 남은 시점에서 얘기할 필요는 없다"고 유보적 입장을 드러냈다.
<대자보> 사회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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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07/12/18 [12:18]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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