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는 한나라당이 BBK 특검법에 대한 노무현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를 요청한데 대해 거부권을 행사하지 않을 뜻을 분명히 했다. 천호선 청와대 대변인은 20일 브리핑에서 BBK 특검법에 대해 거부권을 행사할 것이냐는 질문에 "새롭게 논의된 바 없다"며 한나라당의 요구를 일축했다. 이와 관련해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대선 결과와 BBK 특검법은 별개의 사안"이라며 "노 대통령이 이미 밝힌 특검법 수용이라는 입장을 바꿀 상황 변화가 없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이명박 당선자도 특검법을 수용하겠다고 했다"며 "당선자를 위해서도 특검을 통해 의혹을 풀고 가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입장에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정부는 오는 26일 국무회의에서 예정대로 특검법 공포안을 상정, 의결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 CBS정치부 김재덕 기자 한나라당 "노 대통령, BBK 특검법 거부권 행사해야" 거부권 행사 가능성은 낮아 … 대선 직후 정가 쟁점 부상 한나라당이 BBK 특검법에 대한 노무현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를 압박하고 나서는 등 BBK 특검법이 대선 직후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대선 직전 이명박 후보의 수용으로 국회를 통과한 BBK 특검법이 대선 직후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한나라당은 압도적인 지지를 통해 당선된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를 겨냥한 특검법은 재검토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희태 의원은 20일 CBS 뉴스 레이다 대담에 출연해 국민의 압도적인 지지로 당선된 상황을 고려해 특검법을 다시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노무현 대통령이 할 수 있는 입법 차원의 조치를 해야 한다고 말해 사실상 거부권 행사를 요구했다. 강재섭 대표도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노 대통령이 임기를 그만두면서 국민통합을 위해 이런 법(BBK 특검법)은 거부권을 행사해줬으면 좋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나경원 대변인도 "특검의 성립요건이었던 김경준씨가 스스로 말을 부인하고 있고 이미 통과된 특검 자체도 원천 무효인 점이 있다"고 변화된 상황을 부각시켰다. 이에 대해 청와대는 즉각적인 반응을 내놓지는 않았지만, 거부권을 행사할 가능성은 낮아보인다. 청와대는 이미 특검법 수용의사를 피력한데다 한나라당의 요구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한나라당은 거듭 새로 출범하는 정부의 발목을 잡을 지도 모르는 BBK 특검법 재검토 요구를 확산시킬 태세여서 정치권의 반응이 주목된다. / CBS정치부 박재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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