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합민주신당이 본격적인 당 쇄신작업에 들어갔지만 쇄신위원 인선에서부터 잡음이 일고 있어 쇄신안이 나오는 내년 1월초부터 본격적인 당내 투쟁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대선패배의 원인을 규명하고 당의 진로를 개척하기 위한 대통합민주신당 쇄신위가 크리스마스 휴일인 25일 첫회의를 갖고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 첫 회의에서 김호진 위원장 등 15명의 쇄신위원들은 대선 참패의 원인과 진보개혁 정치세력의 위기 원인에 대해 난상 토론을 벌인데 이어 26일 다시 모여 쇄신안 초안 마련에 들어간다. 쇄신위는 당 쇄신안 뿐 아니라 지도체제와 공천시스템 등 민감한 문제에 대해서도 자체안을 마련해 당지도부에 제출하기로 해 신당의 위기 탈출을 위한 첫 방향타가 될 전망이다. 하지만 초선 의원 18명이 "현상유지와 자리 나누기에 급급한 현재의 쇄신위원회로는 절체절명의 위기를 극복할 수 없다"며 당 해산까지 포함하는 근본적이고 전면적인 쇄신과 재편을 요구하고 나서는 등 시작부터 순탄치 않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문병호, 정성호 의원을 주축으로 한 이들 초선 의원들은 현재 당 지도부의 즉각적인 사퇴와 당과 정부, 국회의 중심에 있었던 사람들의 백의종군을 요구하는 등 근본적인 당의 체질개선을 위해 배수의 진을 치고 나섰다. 그러나 이들도 당장 "반대만이 아닌 대안을 제시하라"는 반론에 부딪히는 등 당의 활로 모색을 위한 진통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특히, 지도부 선출 방식에 있어서 정치적 입장에 따라 집단지도체제파와 경선파, 합의추대파 등으로 나뉘어 쇄신위의 쇄신안이 나오면 본격적인 투쟁을 벌일 태세다. 이 같은 당내 혼란에 대해 "대선에서 사상 최악의 참패를 당하고도 이 정도 소란도 없으면 어떻게 하겠냐"며 "비교적 차분하게 진행되고 있다"고 평가하는 낙관론도 적지 않다. 그러나 "암환자들이 수술하겠다고 칼을 들고 나대는 형국"이라거나 "반성의 목소리는 많지만 나는 빠져있다"는 한 당직자의 말은 국민들에게 다가서기 위해서는 더 버리고 더 낮아져야 한다는 점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주고 있다. 이와 관련해 신당 소속 의원들과 당직자, 보좌진들은 이날 충남 태안에서 기름 유출 사고 피해 복구 봉사활동에 참가해 대선 패배 이후 첫 민생체험에 나선다. / CBS정치부 안성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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