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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영 "정봉주 구속되면, 당 대표 옥중출마하라"
미권스 회원들 "신의 한수다" 대환영‥출마땐 민주통합당 대표 선거 '지각변동'
 
취재부   기사입력  2011/12/21 [06:44]
 
정동영의 정봉주 구출작전‥코드명 '옥중출마'
 
"저희 민주통합당이 곧 전당대회를 해요. 전당대회에서 뭐를 하냐면 당 대표를 새로 뽑아요. 당 대표를 새로 뽑는데, 뽑는 선거인이 누구냐면 일반시민이에요. 일반시민에게 선거인단을 개방했어요. 근데 오늘 대한문 앞에 오신 걸 보니까. 정봉주 후보가 옥중 출마를 하면 당 대표에 당선될 거 같아요. 그래서 제가 정봉주 의원한테 '만일 대법인이 유죄를 선고하면 즉각 민주통합당 대표 출마를 선언하라' 이렇게 말했어요. 여러분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청중들 환호)
 
정동영 민주통합당 의원이 나는 꼼수다의 정봉주 전 의원에게 만약 대법원이 유죄를 선고해 구속되면, 즉각 민주통합당 당 대표 선거에 옥중 출마하라고 권유했다.
 
정 의원은 20일 밤 서울 대한문 앞에서 BBK 관련 대법원 최종선고(22일 오전)를 앞두고 나꼼수 4인방과 지지자들이 정 전 의원을 응원하기 위해서 연 '정봉주는 달리고 싶다! 촬영대회' 연설에서 이 같이 말했다. 이날 행사에는 수많은 시민들이 촛불을 밝히며 "정봉주는 무죄다", "봉도사를 구속하지 마라"며 대법원의 현명한 판결을 촉구했다.
 
정동영 의원이 정 전 의원에게 민주통합당 지도부 선거에 옥중 출마를 제안한 건 응집력과 참여도가 높은 나꼼수 지지자들의 힘으로 내년 1월 15일 민주통합당 전당대회에서 정 전 의원이 당 대표나 최고위원에 당선되면, 이명박 정권도 정치적 부담 때문에 조기에 석방할 수밖에 없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또 나꼼수와 정봉주 전 의원이 최근 한미FTA 반대 운동에 적극 나서는 등 정동영 의원의 정치적 노선·행보와 가까워진 것도 출마 권유의 이유로 보인다. 이번 민주통합당 지도부 선거 예비후보 등록 기간은 2011.12.21(수)~12.22(목) 18:00까지다.
 
정동영 의원의 제안을 전해 들은 정봉주 전 의원 팬카페인 '정봉주와 미래권력들(미권스)' 회원들은 즉각 "굳 아이디어!", "신의 한 수다"며 환영의 뜻을 표했다. 이날 미권스 자유게시판에는 정동영 의원의 제안에 많은 회원들이 "정동영 멋지다", "감동이다. 정말 눈물 난다", "제발 그렇게 되게 해주세요"라며 고마움을 표시했다.
 
대법원 최종선고 결과가 나오지 않은 상태에서 일단은 정동영 의원의 아이디어 차원의 제안이긴 하지만, 실제 나꼼수로 큰 대중적 인기를 얻고 있는 정봉주 전 의원이 22일 대법원 판결로 구속되면서 옥중 출마를 단행한다면 민주통합당 당 대표 경선 판도에도 일대 파란이 일 것이 확실시 된다.
 
이번 민주통합당 지도부 선거가 일반시민도 당원 가입 않고도 선거인단에 등록 신청만 하면 누구나 투표에 참여할 수 있기 때문에 대중 동원력이 가장 뛰어난 나꼼수 지지자들이 '정봉주 구출'을 명분으로 적극 참여한다면, 기존 당권 주자인 한명숙, 문성근, 박지원 구도를 일거에 허물어뜨릴 수도 있어 정동영 의원의 제안은 정가의 초미의 관심사로 급부상할 가능성이 높다.
 
FTA 전문가 "한미FTA 찬성파 친노가 민주통합당 장악? 정말 암울하다!"
 
특히 현재 당 대표 선거에서 한 발 앞서가고 있는 한명숙 전 총리와 뒤에서 지원하고 있는 이해찬 전 총리는 2006~2007년 노무현 정권이 한미FTA를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협상하고, 체결할 당시 이를 진두 지휘했던 국무총리였다. 이들은 당시 진보진영의 한미FTA 반대 시위에 대해 "국익 차원에서 시위를 자제하라"고 경고했던 대표적인 한미FTA 찬성파들이다. 최근 한미FTA 비준안 날치기 국면에서도 한명숙, 이해찬, 문재인 등 노무현 정부의 한미FTA 체결 선봉장이었던 3인방은 한미FTA에 대해 침묵하거나 촛불집회에도 거의 모습을 드러내지 않아 겉으로는 이명박 정부의 FTA에 반대한다고 하지만, 여전히 속내는 한미FTA 찬성 기조에 있음을 드러냈다.
 
이를 두고 민주통합당 안팎에선 사실상 한미FTA 찬성파인 한명숙 전 총리에 맞서 정봉주 전 의원, 이종걸 의원 같은 한미FTA 무효화·폐기파가 당 지도부에 더 많이 들어가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야권의 한 한미FTA 전문가는 민주통합당의 현재 선거 판세에 깊은 우려를 표시했다. 그는 "지난 2달 동안 수많은 시민들이 엄동설한에 물대포 맞아가며 한미FTA 무효화 촛불을 들었지만, 정작 민주통합당 지도부 선거 판세를 보면 암울하기 짝이 없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그러면서 "한미FTA 찬성파나 다름없는 친노 인사들이 민주통합당 지도부를 대거 장악한다면, 그야말로 죽 쒀서 개 주는 격 아니냐"고 꼬집었다. 그는 또 "뾰족한 방법은 없지만 무슨 수를 써서라도 현재 판 자체를 뒤엎어야 한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정봉주 "끝까지 BBK·한미FTA 저격수 되겠다"
 
한편 정봉주 의원은 이날 행사 마지막 답례 연설에서 대법원 판결과 상관없이 앞으로도 최전방에서 BBK 저격수, 한미FTA 저격수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만일 22일 BBK 대법원 선고가 우리 나꼼수를 겨냥한 것이라고 한다면 번지수를 완진히 잘못 찾은 것이다. 나꼼수는 우리 4인방의 것이 아니고, 민주를 사랑하고 진실을 사랑하고 조국을 사랑하는 대한민국 양심세력의 것"이라며 "진실의 목소리는 죽지 않는다. 22일날 징역 확정 선고가 되고, 피선거권 10년 영원히 정치인으로서 매장당하는 판결이 나온다고 할지라도, 다시 2007년이 돌아온다고 할지라도 나는 부도덕한 지도자, 부도덕한 정치인의 비리를 파헤치는데 여전히 앞장설 것이다. 다시 여러분들 앞에서 BBK 저격수, FTA 저격수, 최전방 공격수가 되겠다"고 역설했다.
 
또 이날 행사에는 이종걸 민주통합당 의원, 정청래 전 의원도 참석해 "정봉주는 무죄다. 절대 감옥에 보낼 수 없다"며 대법원의 원심 파기환송 판결을 촉구했다. 다음 아고라에서 진행된 '정봉주 17대 국회의원 무죄탄원 서명'에도 21일 현재 60,000명에 달하는 네티즌의 서명이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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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1/12/21 [06:44]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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