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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한미FTA 비준 위해 美 로비회사에 '돈 펑펑'
주미대사관, 6개 로비-홍보업체와 계약 체결
 
박종률   기사입력  2010/10/07 [13:43]
 
정부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의 美 의회 비준을 위해 수억원의 예산을 들여 최소 6개에 달하는 미국 로비회사 및 홍보업체 등과 계약을 체결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의회 전문매체인 '더 힐(The Hill)'은 4일(현지시간) 법무부 자료를 인용해 "주미 한국대사관이 9월초 로비업체인 '글로버 파크 그룹(Glover Park Group)'과 40만달러에 달하는 1년 계약을 체결했으며, 같은 시기에 대형 홍보회사 '에델만(Edelman)'과도 12만달러를 주고 3개월 계약을 맺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일부 홍보전문 매체에서는 9월1일자로 체결된 주미 한국대사관과 에델만의 계약조건은 4개월간 20만달러라고 전했다.
 
'더 힐'은 또 주미 한국대사관이 지난 5월에는 로비회사 '애킨 검프 스트라우스 하우어 앤드 펠트(Akin, Gump, Strauss, Hauer & Feld)', 3월에는 홍보회사 '프라텔리 그룹(Fratelli Group)', 로비업체 '토머스 캐피털 파트너스(Thomas Capitol Partners)' 등 최소 4개 업체와 계약을 체결했다고 전했다.

주미 대사관이 지난해 1월 12만달러를 주고 6개월간 계약을 체결했던 로비업체 '파븐 팜퍼 스트래티지스(PPS.Parven Pomper Strategies)'는 이후 '애킨 검프'에 인수됐으며, 주미 대사관은 2008년에는 로비회사 '스크라이브(Scribe Strategies & Advisors)'와 한미FTA 관련 계약을 맺은 바 있다.
 
주미 한국대사관이 이처럼 미국 의회에 대한 로비와 한미FTA 홍보를 위해 로비업체들과 신규로 계약을 체결한 것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오는 11월 서울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때까지 한미FTA의 미타결 쟁점을 해소하도록 관계부처에 지시한 만큼 양국간 실무협상이 타결될 경우 신속한 의회 비준과 의회내 찬성 여론을 확산시키기 위한 차원이다.

이와 관련해 주미 대사관측은 "앞으로 몇 달간이 한미FTA 향배에 중요한 시기이기 때문에 모멘텀을 살려나가는 차원에서 신규 계약을 체결하게 됐고, 회사마다 강점을 지닌 부분이 있어 새로운 계약을 맺게 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더 힐'은 "현재 한미FTA과 관련해서는 포드자동차를 비롯해 노조단체들이 반대입장을 밝히고 있고, 또 11월 중간선거 이후 소집되는 '레임덕 세션'에서도 한미FTA 이행법안이 처리되기에는 산적한 의안이 너무 많다"고 지적했다.

다만 "(한미FTA에 우호적인) 공화당이 하원에서 다수당을 차지한다면, 한미FTA 비준동의 문제에 대해 오바마 행정부와 (처리일정의) 합의를 이룰 수도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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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0/10/07 [13:43]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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