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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정배 "국회모독 유명환 장관, 상응한 책임져야"
김형오 의장 "해당 위원회 보고해달라"
 
김정훈   기사입력  2009/04/29 [16:47]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으로부터 "미친 X"라는 욕설을 들은 민주당 천정배 의원이 "유 장관은 국회를 부정한 발언에 대해 책임져야 한다"고 밝혔다.
 
천정배 의원은 29일 성명서에서 "유명환 장관의 부적절한 발언에 대해 공식적인 언급을 삼가려 했지만 문제의 본질을 명확히 하기 위해 입장을 밝힌다"며 이 같이 말했다.
 
그는 "유 장관이 나에 대해 욕설을 한 것에 대해서는 문제 삼고 싶지 않다"면서 "다만 국회를 모독하고 민주주의를 무시한 발언은 국무위원으로서 절대 해서는 안 되는 중대한 과오이고 유 장관 스스로 이에 상응하는 책임을 지는 것이 당연하다"고 주장했다.
 
앞서 유명환 장관은 지난 22일 한미FTA 국회 비준안의 상임위 처리 과정에서, 천정배 의원을 두고 욕설을 내뱉고 이어 "이거 기본적으로 없애버려야 해"라고 말했다.
 
천정배 의원은 특히 국회 또는 국회의 비준 절차를 없애야 한다는 듯한 발언과 관련해서는 "국무위원이 국회에 나와서 국회의 존재를 부정하고 국민을 무시하는 발언을 했다는 것이 문제의 본질"이라며 "이에 대해 책임을 지라는 것이고, 이는 국민의 대표인 국회의원으로서 정부의 국무위원에 대한 '공적'인 요구를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천 의원은 또 이명박 대통령을 향해서도 "이 대통령이 이 문제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하지 않는다면 앞으로도 이러한 국회모독, 국민무시 행위를 지속하겠다는 것으로 간주할 수밖에 없다"고 말하고, "국회와 국민을 무시하는 정부를 국회가 인정해야 할 하등의 이유가 없다"고 덧붙였다.
 
민주당 서갑원 원내수석부대표도 이날 국회 본회의 의사진행발언에서 "국무위원이 국회 회의장에서 국회의원을 앞에 두고 욕설을 하고 헌법이 부여한 국회의 권한까지 없애버려야 한다는 망언을 서슴지 않았다"며 "이게 민주 헌정국가의 국무위원인가, 아니 도대체 제정신이기나 한 것이냐"고 질타했다.
 
서 의원은 이어 "민주 헌정질서를 위해 일벌백계해야 한다"면서 대통령 사과와 유명환 장관, 김종훈 본부장의 사퇴를 요구해달라고 김형오 국회의장에게 건의했다.
 
또 신상발언에 나선 김부겸 교육과학기술위원장(민주당)도 문제의 국무위원들을 향해 "앞으로 국회를 모독하는 그 따위 버르장머리를 고쳐줄 것을 확실히 경고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부겸 의원은 이와 함께 교과위 등 민주당이 위원장을 맡은 상임위를 '불량 상임위'로 규정한 한나라당 홍준표 원내대표에 대해 "동료 의원에 대한 무례를 넘어 국민들에 대한 모독"이라면서 "국회 운영위원장이 이런 막말을 쏟아내니 해괴한 일까지 벌어지는 것 아니냐"고 따져 물었다.
 
한편 서갑원 의원의 건의를 받은 김형오 의장은 "나름대로 파악을 하고 보고를 받겠다"고 말하고, "해당 위원회도 의장에게 보고해주고, 여야 대표도 협의해 의장에게 건의해달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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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09/04/29 [16:47]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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