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갱스터의 사랑과 의리 그린 <갱스터의 월급날>
제19회부산국제영화제 폐막작 <갱스터의 월급날>
 
임순혜   기사입력  2014/10/13 [12:54]

 

▲ <철원기행>으로 뉴커런츠상을 수상한 김대환 감독     © 임순혜
▲ 으로 뉴커런츠상을 수상한 이란의 호우만 세예디 감독     © 임순혜

 

제19회 부산국제영화제가 22만 6473명이라는 역대 최다 관객의 성과를 이루고 10월11일 오후 7시, 배우 조진웅과 이정현의 사회로 영화의 전당 야외극장에서 폐막식을 갖고 10일간 313편의 영화를 상영하는 영화축제의 막을 내렸다.

 

폐막식에서 경쟁부문 뉴커런츠 수상작 김대환 감독의 <철원기행>과 이란 호우만 세예디 감독의 <13>을 비롯한 중요 수상작 시상식이 거행되었고, 이용관 집행위원장의 <갱스터의 월급날>에 대한 작품 소개와 리포청 감독의 인사가 이어진 후, 곧바로 폐막작 <갱스터이 월급날>이 상영되었다.  

 

▲ <갱스터의 월급날>의 한 장면     © 임순혜

 

<갱스터의 월급날>은 갱스터의 이야기를 다루었지만 액션영화의 전통적인 비장미를 뺀, 갱스터의 사랑과 의리, 끈끈한 동료애를 담은 새로운 스타일의 액션 코믹 멜로 영화다

 

<갱스터의 월급날>은 사양길에 접어든 사우나와 가라오케 등을 운영하는 갱조직의 보스 웡캄퀘이가 우연히 들른 자그마한 식당 여주인 메이에게 끌리게되고, 그녀의 가게를 돕는 과정에서 일어나는 일을 다룬 영화다.

 

그러나  메이는 웡캄퀘이의 동생과도 같은 부하 렁과 사랑에 빠지고, 메이의 가게를 사려하고 웡캄퀘이의 구역을 노리는 라이벌 갱단이 렁을 살해하게되고, 웡캄퀘이는 메이를 보호하고 렁의 복수를 하게된다.

 

▲ <갱스터의 월급날>     © 임순혜

 

<갱스터의 월급날>은 웡캄퀘이와 그의 부하들이 암울한 미래속에서 폭력을 내려놓고 평범한 행복을 찾으려하는 모습을 그리고 있는데, 중년의 웡캄퀘이가 메이와 사랑에 빠지면서 설레는 모습을 보이는 인간미 넘치는 보스 모습이 매우 인상적이다.  

 

감독 리포청은 이러한 이야기를 코미디와 멜로의 장르적 관습과 결합시킴으로써, 현실과 판타지의 경계를 적절히 아우르고 있다. 갱스터영화에서 갱스터들의 미래는 늘 암울했고, 결말이 비극으로 끝나기 마련이었는데, <갱스터의 월급날>은 갱스터의 사랑과 의리, 우정을 그리며 그들의 행복과 밝은 미래를 예고한다.

 

▲ 폐막작 <갱스터의 월급날>을 감독한 리포청 감독의 인사     © 임순혜

 

<갱스터의 월급날>을 연출한 리포청 감독은 기자회견에서 "영화에서 시대여건에 따라 생활고에 내몰리는 홍콩 갱스터의 현실을 담았다"며 "갱스터 영화에서 흔한 폭력적이고 무서운 소재가 아닌 홍콩 조폭들이 직면한 생계 문제를 담아내고 싶었다"고 밝혔다.

 

이어 "홍콩에 조직 폭력배가 많은 것은 아니다. 이들은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은퇴를 고려하고 있으며, 홍콩의 경제 상황이 좋지 않다보니 생활에 많은 곤란을 겪고 있다"며 "개인적으로는 홍콩의 변해가는 모습과 사라져가는 문화에 대한 아쉬움을 기록으로 남겨 다른 나라 친구들에게 전달하고 싶었다"며 시대변화에 따른 갱스터들의 현실적인 문제에 대한 인간적 고뇌를 표현했음을 드러냈다.

 

리포청 감독은 홍콩 출신으로 쇼 브라더스 스튜디오 콘티작가로 영화계에 입문해, <귀타귀>(1990), <폭열도시>(1992), <황비홍 3-사왕쟁패>(1993) 등의 작품에 조감독으로 참여했다. 1995년부터 시나리오를 집필해, <프로젝트 B>(1998), <포제녀붕우l>(2003) 등을 썼다. 콘티작가, 조감독, 시나리오 작가, 라인 프로듀서를 거쳐 첫 번째 작품 <당신이 보고 싶어>(1998)를 연출하였으며 2007년 두 번째 장편영화 <단신부락>을 연출하였다.

 

글쓴이는 '미디어운동가'로 현재 미디어기독연대 대표, 언론개혁시민연대 감사, 표현의자유와언론탄압공동대책위원회공동대표/ 운영위원장, '5.18 영화제' 집행위원장으로, 방송통신심의위원회 방송특별위원, 영상물등급위원회 영화 심의위원을 지냈으며, 영화와 미디어 평론을 전문적으로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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