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24일부터 8월30일까지 일주일간 열리는 제25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가 변영주 감독과 배우 봉태규의 사회로 8월24일(목) 오후5시30분 한국영상자료원 시네마테크 KOFA에서 열렸다.
▲ 정지영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조직위원장, 신철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집행위원장, 제25회 서울국제여성국제영화제 개막식, 8월24일(목) 오후5시30분 한국영상자료원 시네마테크 KOFA. © 임순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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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변영주 감독과 배우 봉태규의 사회, 제25회 서울국제여성국제영화제 개막식, 8월24일(목) 오후5시30분 한국영상자료원 시네마테크 KOFA. © 임순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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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막식에 앞서 진행된 퍼플 카펫에는 박기용 영화진흥위원회 위원장, 김홍준 영상자료원장, 정지영 부천판타스틱영화제 조직위원장, 신철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집행위원장, 문성욱 전주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 이동준 제천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 장해랑 DMZ다큐멘터리 영화제 집행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또한 방은진 감독, 이정향 감독, 신수원 감독, 올해 박남옥상 수상자이자 '발견' 섹션에 진출한 영화 '두 사람을 위한 식탁'의 김보람 감독, '아시아단편' 심사위원 겸 영화제 홍보대사인 배우 옥자연, '필름X젠더' 섹션 초청작 '아감뼈이야기' 주연 배우 이향란과 그의 딸인 배우 문소리 등 많은 영화인이 참석했다.
▲ 변재란 조직위원장과 이숙경 집행위원장의 개막 선언!, 제25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 8월24일(목) 오후5시30분 한국영상자료원 시네마테크 KOFA © 임순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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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훨씬 끈질기다'를 슬로건으로 내세운 제25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 개막식은 해외 인사들의 개막 축하 영상에 이어 변재란 조직위원장과 이숙경 집행위원장의 "힘내자는 말보다 우리는 끈질기다고 읊조리는 한 마디가 더 위로를 준다고 생각했다"는 슬로건의 의미를 설명하는 개막선언을 시작으로, 올해의 박남옥 수상자 시상식과 우리 사회가 더불어 살아가는 데 영감을 준 이들에게 수여하는 올해의 보이스 수상자 시상식에 이어 가수 이상은의 개막 축하 공연으로 이어졌다.
▲ 올해의 보이스 수상자, 최말자씨, 제25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 8월24일(목) 오후5시30분 한국영상자료원 시네마테크 KOFA © 임순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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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박남옥상 수상자는 '발견' 섹션에 진출한 영화 '두 사람을 위한 식탁'의 김보람 감독이 수상했고, 올해의 보이스 수상자는 성폭력 피해자의 정당방위 인정을 위해 56년 만에 재심을 청구한 최말자 씨와 시민단체 성소수자부모모임, 여성 타워크레인 기사 김경신 씨가 수상했고, 특별상은 퀴어 영화 상영을 취소하라는 인천시의 요구를 받자 시 예산 지원 없이 영화제를 개최한 인천여성영화제가 수상했다.
가수 이상은의 개막 축하 공연 이후에는 각 경쟁 부문 심사위원 소개와 개막작 ‘쇼잉 업’의 소개가 이어졌고, 이어서 켈리 라이카트 감독이 연출한 개막작 ‘쇼잉 업’상영으로 일주일간의 영화제 여정을 시작했다.
▲ 개막작 '쇼잉 업' 소개, 제25회 서울국제여성국제영화제 개막식, 8월24일(목) 오후5시30분 한국영상자료원 시네마테크 KOFA. © 임순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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켈리 라이카트 감독이 연출한 개막작 '쇼잉 업'(Showing Up)은 제75회 칸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 초청된 영화로, 재능 있는 조각가 리지가 새로운 전시를 준비하며 일어나는 주변에 함께 사는 예술가들과 겪는 크고 작은 사고를 극복하는 이야기를 담았다.
재능 있는 조각가인 리지는 새로운 전시를 준비하며 예술가로서의 삶과 가족, 친구 등 일상에서 벌어지는 크고 작은 문제 사이에서 균형을 잡기 위해 애쓴다. 리지는 사는 집의 주인이자 예술가 라이벌이기도 한 조와 사소한 사건들로 갈등을 겪고, 정신적으로 불안정한 오빠 숀의 상태도 살펴야 하는 상황이다.
전시 개막일은 점점 다가오는데, 리지는 과연 무사히 전시회를 열 수 있을까?
▲ 개막작 '쇼잉 업', 제25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 개막식, 8월24일(목) 오후5시30분 한국영상자료원 시네마테크 KOFA © 서울국제여성영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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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막작 '쇼잉 업'은 ‘웬디와 루시’ (2008), ‘퍼스트 카우’ (2019) 등 미국 사회의 현재적 삶을 내밀한 시선으로 다뤄 온 켈리 라이카트 감독의 신작으로, 2022년 칸영화제 경쟁부문에 초청된 화제작으로 아시아 프리미어로 상영된다.
‘쇼잉 업’은 오리건의 작은 도시 포틀랜드를 배경으로 지역 예술가들의 활동과 끊임없이 무언가 만드는 삶의 모습을 포착하는 영화로, 예술가를 주인공으로 삼지만 굴곡진 서사나 드라마틱한 사건과는 거리가 멀은 영화다.
▲ 개막작 '쇼잉 업', 제25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 개막식, 8월24일(목) 오후5시30분 한국영상자료원 시네마테크 KOFA © 서울국제여성영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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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를 앞둔 리지는 사소한 일들로 골머리를 앓는다. 예술가 동료이자 리지가 사는 집의 주인이기도 한 조는 보일러 고장 문제를 나 몰라라 하고, 흩어져 사는 가족은 저마다 리지에게 근심과 걱정을 불러일으킨다.
전시가 얼마 남지 않았는데 작업에 집중할 시간은 턱없이 부족하다. 짜증과 불안이 쌓여가지만, 주변에 그걸 알아채 주는 이는 없고, 곁을 내주고 돌봐야 할 동물만 있는 고독한 인물이다.
‘쇼잉 업’에서 두드러지는 건 찰흙, 직물, 실 같은 우리 주변의 평범한 재료를 계속해서 만지는 손짓이다. 영화 속 인물들에게 예술이란 그처럼 매일의 반복을 통해 이루어지는 것이다.
▲ 개막작 '쇼잉 업', 제25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 개막식, 8월24일(목) 오후5시30분 한국영상자료원 시네마테크 KOFA © 서울국제여성영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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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잉 업’은 대단하고 유명한 대가가 아니라, 매일 끈기 있게 작업대에 앉는 평범한 예술가의 이야기를 전한다. ‘쇼잉 업’을 통해 매일 무언가 만지고, 걷고, 돌보고, 일하는 움직임들로 지켜지는 소박하고도 경이로운 일상의 시간이 소중하다는 걸 깨우쳐주는 영화다.
지역 예술가들의 각기 자기 예술작업을 위해 꾸준하게 정진하는 모습은 매우 감동적이다.
켈리 라이카트(Kelly REICHARDT) 감독은 미국의 영화감독이자 각본가다. 1994년 ‘초원의 강’으로 데뷔한 후, ‘웬디와 루시’ (2008), ‘믹의 지름길’ (2010), ‘어떤 여인들’ (2016), ‘퍼스트 카우’ (2019) 등을 통해 미국의 풍광과 자연, 주변화된 삶과 동물을 주제로 하는 독보적인 영화 세계를 다져왔다. 터프츠 대학교에서 수학했고, 뉴욕대학교, 콜롬비아대학교 등을 거쳐 현재 바드대학교에서 전임 예술원으로 재직 중이다.
▲ 이동준 제천국제음악영화제 집행위원장, 민성욱 전주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 김홍준 영상자료원장, 장해랑 DMZ다큐멘터리영화제 집행위원장, 제25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 개막식, 8월24일(목) 오후5시30분 한국영상자료원 시네마테크 KOFA © 임순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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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는 '우리는 훨씬 끈질기다'를 슬로건으로, 여성의 시각으로 우리 삶을 담은 영화, 50개국에서 온 131편의 작품을 8월24일부터 8월30일까지 7일동안 메가박스 상암월드컵경기장, 한국영상자료원 시네마테크 등에서 상영한다.
뿐만 아니라 박남옥 탄생100주년을 맞아 백남옥 탄생 100주년 특별전, 배우 윤정희 추모전, 25주년 특별전 등을 만나 볼 수 있으며, 스타 토크, 스페셜 토크, 쟁점 토크 등의 토크 프로그램과 장르를 대표하는 다양한 여성 뮤지션들의 라이브 콘서트인 ‘시우프 콘서트’를 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