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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만난 영화, 바람난 음악영화제'제천이 떴다
제7회 제천국제음악영화제 개막, 짐 콜버그 감독의 <뮤직 네버 스탑>
 
임순혜   기사입력  2011/08/12 [12:29]
▲ 8월11일 오후7시, 제천 청풍호반무대에서 가수 겸 배우인 알렉스와 배우 이영아의 사회로 열린 제7회 제천국제음악영화제 개막식     © 임순혜
'물만난 영화 바람난 음악영화제'인 제천국제음악영화제가 8월11일 오후7시, 제천 청풍호반무대에서 가수 겸 배우인 알렉스와 배우 이영아의 사회로 개막식을 갖고 6일간의 영화제의 출발을 알렸다.
 
올해로 일곱번째를 맞는 제천국제영화제부분경쟁국제영화제는 TTC복합상영관, 제천영상미디어센터 <봄>, 청풍호반무대, 수상아트홀, 문화의 거리, JIMFF 스테이지 등 제천시 일원에서 26개국에서 출품된 100여편의 영화상영과  30여회의 음악공연을 한다.
 
26개국에서 출품된 100편의 영화는 국제경쟁부문인 '세계 음악영화의 흐름', 음악ㆍ음악가를 소재로 한 영화 '시네 심포니', 음악 관련 다큐멘터리를 소개하는 '뮤직 인 사이트' 등 8개 부문으로 나뉘어 상영된다. '세계 음악영화의 흐름'에서는 6개국에서 출품된 8편의 최신 음악영화가 극영화, 다큐멘터리, 애니메이션 등 장르의 구분 없이 심사대상에 오르며, 대상작에는 한화 1천만원, 심사위원 특별작에는 500만원이 주어지며, 대상작은 폐막작으로 특별 상영된다.
 
▲ 제7회 제천국제음악영화제를 찾은분들께 감사의 인사를 하는 오동진 집행위원장     © 임순혜
▲ 제7회 제천국제음악영화제 홍보대사 배우 이윤지, 정겨운의 환영 인사     © 임순혜
개막식은 최명현 조직위원장의 개막선언에 이어 오동진 집행위원장의 감사인사, 홍보대사 배우 이윤지, 정겨운의 환영 인사에 이어, 강근식 음악 감독에 대한 제천영화음악상 시상이 진행되었고, 이어 가수 웅산과 재즈파크 빅밴드의 축하공연, 국제경쟁작 심사위원 소개와 전진수 프로그래머의 개막작 소개에 이어 개막작 <뮤직 네버 스탑>이 상영되었다.
 
제천영화음악상 수상자인 강근식 음악 감독은 '동방의 빛'이라는 스튜디오 밴드의 기타리스트로 활동을 시작했으며, 이장희, 송창식 등 소위 '쎄시봉 친구들'의 보이지 않는 멤버로 활약했다. 1975년 이장호 감독의 <별들의 고향>으로 영화음악을 시작한 그는 하길종 감독의 <바보들의 행진>, 김수용 감독의 <도시로 간 처녀> 등 1986년까지 11편의 영화음악을 남겼다.
 
▲ 강근식 음악 감독이 제천영화음악상을 수상하고 있다.     © 임순혜

▲ 국제경쟁부문 심사위원들 소개, 윤여정 심사위원장의 인사     © 임순혜
제천국제음악영화제는 영화상영외에도 음악 프로그램으로, 청풍호반 야외무대에서  메인 음악프로그램인 '원 썸머 나잇'에서 무성영화를 라이브 공연과 함께 감상하는 '시네마 콘서트'와  강산에, 리쌍, 스윗소로우, 김창완밴드 등의 뮤지션 공연이 진행되며, 청풍호반 아래 수상아트홀에서 펼쳐지는 본격 라이브 콘서트 프로그램인 제천 라이브초이스가 진행된다.
 
그밖에도 신인 음악가들이 기량을 겨루는 '거리의 악사 페스티벌'이 의림지 특설무대에서 열리며 '실존 음악인을 모델로 제작하는 영화의 법률상 쟁점'과 '영화의 대중성과 음악의 상관관계라는 학술 포럼 'JIMFF포럼'이 열린다.
 
▲ 개막 축하공연인 재즈 보컬리스트 "웅산"과 "재즈파크 빅밴드"의 앙상블 무대     © 임순혜

제7회 제천국제음악영화제 개막식에서는 한국 최고의 재즈 보컬리스트 "웅산"과 재즈의 고전들을 현대적인 감각으로 펑키하게 재해석하며 재즈의 일상화를 도모하는 17명의 젊은 뮤지션들이 함께 하는 재즈그룹 "재즈파크 빅밴드"가 앙상블 무대를 펼쳐, 제7회 제천국제음악영화제의 화려한 개막을 축하했다.
 
개막식에는 정병국 문광부장관과 문방위원인 민주당 천정배 의원이 참석했으며, 국제경쟁부문 심사위원장인 배우 윤여정, 영화평론가 김영진, 페이만 야즈다니안, 요하네스 클라인 등의 심사위원과 올해 제천국제음악영화제 트레일러를 연출한 방은진 감독, 배우 고창석이 참석했고, 안성기, 강수연, 예지원, 김부선, 임하룡, 류현경, 김새론 등의 배우들과 이용관 부산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 민병록 전주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 이혜경 국제여성영화제 집행위원장, 김종현 청소년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 등 영화제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 개막작, 짐 콜버그 감독의 <뮤직 네버 스탑>     © 임순혜

7회 제천국제음악영화제 개막작, 짐 콜버그 감독의 <뮤직 네버 스탑>은 음악적 취향부터 정치적 견해, 베트남전에 대한 입장이 상반된 아들 가브리엘이 집을 나간지 20년만에 뇌종양으로 기억상실증에 걸려 부모와 만나며 겪는 감동적인 이야기다.
 
다시 아들 가브리엘을 잃고 싶지 않은 아버지 헨리와 어머니 헬렌은 음악 치료사 다이앤 박사를 찾아가고, 다이앤은 가브리엘이 비틀즈와 밥 딜런, 그리고 그레이트풀 데드에 민감하게 반응한다는 것을 알게 되고, 음악 치료를 통해 가브리엘은 과거의 기억을 되찾으며 조금씩 호전되고, 부모와의 관계, 특히 아버지와의 관계를 회복해 간다.
 
특히 아들과 대립하던 아버지가 심장마비로 병상에 있으면서도 아들을 위해 아들이 가고 싶어하던 '데드'의 공연티켓을 방송 응모로 따내어 함게 공연에 가는 장면은 감동적이다.    
 
▲ 개막식에 참석한 관객들     © 임순혜

제작자 출신 감독인 짐 콜버그의 첫 연출 작품인 <뮤직 네버 스탑>은 <어웨이크닝>의 작가 올리버 삭스의 '마지막 히피'를 원작으로 제작된 영화로, <캐멀롯의 전설>,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의 줄리아 오몬드가 다이앤 역을 맡았고, <유브 갓 메일>, <갱스 오브 뉴욕> 등으로 널리 알려진 카라 세이무어가 헬렌 역을 맡아 열연했으며, 주인공 가브리엘은 <패스트푸드 네이션>, <썸써커> 등으로 연기력을 인정받은 루 테일러 푸치가 감동적인 연기를 펼쳤다.
 
독립영화 제작자인 짐 콜버그 감독은 마이클 리스폴리 감독의 <두 가족>, 멜리사 레오와 로빈 튜니의 <런어웨이>, 진 스마트의 <영원히 멋진>, 그리고 공산주의자로 할리우드 블랙리스트에 올랐던 전설적인 각본가 달튼 트럼보의 생애를 다룬 다큐멘터리 <트럼보>를 제작해 내셔널 프리뷰의 표현의 자유상을 받은 감독이다.
 
짐 콜버그 감독은 감독과 제작에 앞서 '캐칭 미', '어니스트 헤밍웨이, 악마를 만나다', '더 하이크'등의 책을 펴냈으며, 2008년 마운틴뷰 센터에서 아서 밀러의 연극 '내 모든 아들들'을 연출한 바 있다. 영화 배급사인 에센셜 엔터테인먼트와 영화제작사 에센셜 픽쳐스의 회장을 역임하고 있으며, 최근 다이아나 갈바드론의 원작 <아웃랜더>를 영화화 하는 중이다.
 
글쓴이는 '미디어운동가'로 현재 미디어기독연대 대표, 언론개혁시민연대 감사, 표현의자유와언론탄압공동대책위원회공동대표/ 운영위원장, '5.18 영화제' 집행위원장으로, 방송통신심의위원회 방송특별위원, 영상물등급위원회 영화 심의위원을 지냈으며, 영화와 미디어 평론을 전문적으로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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