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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회 5.18영화제 대상 김종관 감독의 '에피소드'
시민군과 계엄군의 비극적 실화 다큐멘터리
 
임순혜   기사입력  2024/05/13 [11:29]

5.18 민주화운동 44주년을 맞아 열리는 제4회 5.18 영화제가 5월11일(토) 오후2시, 서울시청 8층 다목적홀에서 김경아 사회로 개막식 및 시상식을 개최했다.

 

▲ 대상을 수상한 '에피소드'의 김종관 감독!, 제4회 5.18영화제 개막식 및 시상식, 5월11일(토) 오후2시, 서울시청 8층 다목적홀  © 5.18영화제


‘5·18 영화제’는 2024년 5.18 민주화운동 44주년을 맞이하여, 광주민주화운동의 참다운 의미를 되새기기 위해, 5·18 단체와 100여개 시민사회단체와 협력하여 민주/인권/평화/통일을 주제로 작품을 공모, 시상하고, 수상한 작품을 상영하는 영화제다.

 

‘5·18 영화제’는 5·18 민주화운동이 젊은 세대에게는 점점 잊혀져가는 과거의 역사가 되어가고 있지 않은지 되돌아보고, 스마트폰과 디지털 시대에 걸맞게 누구나 쉽게 영상을 만들어서 함께 공감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하고자 기획한 영화제다.

 

▲ 최우수상 수상 김선우 감독의 '부탁'을 시상하는 최형호 공동조직위원장, 제4회 5.18영화제 개막식 및 시상식, 5월11일(토) 오후2시, 서울시청 8층 다목적홀  © 5.18영화제


제4회 ‘5·18 영화제’는 ‘5·18 영화제’에서 상영할 작품을 극영화, 다큐멘터리 영화, 실험영화 및 애니메이션 등 장르 구분 없이 3분 이상 25분 내외의 민주/인권/평화/통일을 주제로, 2022년 1월1일(월) 이후 제작하여 완성된 영화를 2024년 2월9일(금)부터 4월20일(토) 24시까지 공모하였다.

 

2024년 4월20일(목) 24시까지 공모에 접수한 작품들은 예심 심사위원장 임창재 감독, 예심위원 정태성 감독, 정지욱 영화평론가의 심사를 거쳐 ‘본선 경쟁 진출작’으로 ‘에피소드’, ‘디-데이, 프라이데이’ 등 18편을 선정하였다.

 

▲ 임순혜 집행위원장의 심사위원 소개!, 제4회 5.18영화제 개막식 및 시상식, 5월11일(토) 오후2시, 서울시청 8층 다목적홀  © 5.18영화제


5월11일(토) 오후2시, 김경아 아나운서의 사회로 진행된 개막식 및 시상식에서는 황인곤 5.18부상자회 서울지부 사무국장의 인사와 개막선언에 이어 임순혜 집행위원장의 본선 진출작과 심사위원 소개, 심사위원들의 심사평이 이어진 후 곧바로 수상작 16편에 대한 시상식이 진행되었다.

 

▲ 심사위원장을 수상한 '반품'의 정경섭 감독과 김시무 심사위원장!, 제4회 5.18영화제 개막식 및 시상식, 5월11일(토) 오후2시, 서울시청 8층 다목적홀  © 5.18영화제


올해의 수상작은 경쟁작 18편 중에서 김시무 본선 심사위원장 (영화평론가), 정금자 심사위원 (영화 PD), 김재영 심사위원 (MBC PD협회장), 정 섬 심사위원 (영화감독)이 대상 1편, 최우수상 3편, 우수상 4편, 장려상 6편, 심사위원장상 1편, 특별언급상 1편 등 총 16편을 선정하여, 개막식 및 시상식에서 시상되고, 5.18TV (www.youtuve.com), 씨네허브(www.cinehubkorea.com)로 생중계 되었다. 

 

수상작 시상식이 끝난 후에 초청작으로 5.18 민주항쟁의 아픔을 다룬  '고 신해철 뮤직비디오'가 상영되고, 대상 수상작 '에피소드'가 상영되고  제4회 5.18영화제는 막을 내렸다.

 

 

▲ 제4회 5.18영화제 개막식 및 시상식, 5월11일(토) 오후2시, 서울시청 8층 다목적홀  © 5.18영화제


제4회 5.18 영화제 대상작은 김종관 감독의 ‘에피소드’가 선정되었다.

대상을 수상한 김종관 감독의 ‘에피소드’는 광주 민주화운동 때 맞서 싸웠던 시민군과 계엄군이 한 형제였다는 비극적 실화를 다룬 다큐멘터리다.

 

제4회 5.18영화제 최우수상은 3편으로, 정재훈 감독의 ‘펭귄의 도시’, 이이다 감독의 ‘디데이 프라이데이’, 김선우 감독의 ‘부탁’ 등 3편이 각각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정재훈 감독의 ‘펭귄의 도시’는 망망대해에 표류 중인 펭귄 가족을 구한 선장과 그 배도 역시 난파하여 표류한다는 애니메이션 영화인데, 기후 온난화의 심각성을 설득력 있게 고발하고 있다.

 

이이다 감독의 ‘디데이 프라이데이’는 한 여고생이 흠모하는 야구선수의 시합이 있던 날이 하필이면 광주항쟁 때 학살된 삼촌의 제삿날이라 가족과 갈등을 겪는다는 얘기다. 여고생의 사적 욕망과 공적 역사의 충돌이 자연스럽게 표현되고 있다.

 

김선우 감독의 ‘부탁’은 불치병에 걸린 아버지가 아들에게 여행을 부탁하는데, 그게 마지막이라는 것을 직감하는 아들의 비애를 그리고 있다.

 

▲ 우수상을 수상한 '가깝지만 멀리서'의 박세암 감독!, ' 제4회 5.18영화제 개막식 및 시상식, 5월11일(토) 오후2시, 서울시청 8층 다목적홀  © 5.18영화제


제4회 5.18영화제 우수상은 모두 네 편이 선정되었다.

 

김형진 감독의 ‘내 생애 안젤리나’, 박세암 감독이 연출한 ‘가깝지만 멀리서’, 진승완 감독의 ‘메리’, 장예란 감독이 연출한 ‘벌쓰데이’가 선정되었으며, 나름대로 의미 있는 이야기를 전달하고 있다.

 

김형진 감독의 ‘내 생애 안젤리나’는 교포 행세하는 군복 차림의 미녀에게 보이스피싱을 당하는 독거노인의 절망을 다루고 있는데, 세태풍자가 돋보이는 작품이다.

 

박세암 감독이 연출한 ‘가깝지만 멀리서’는 한 탈북녀가 손수 끌인 이북식 두부밥과 미역국을 먹으면서 오열하는 장면을 보여줌으로써 북에 두고 온 가족을 그리워하는 마음을 잘 표현하고 있다.

 

진승완 감독의 ‘메리’는 연고 없는 미성년자들이 제대로 된 일자리를 구한다는 게 쉽지 않은 현실을 묘사하고 있으며, 장예란 감독이 연출한 ‘벌쓰데이’는 어른이 되고 싶은 자폐아의 꿈을 뮤지컬 형식으로 다루고 있습니다. 이들 작품들은 단편영화의 미덕을 잘 갖추고 있다고 여겨진다.

 

▲ 장려상을 받은 감독들과 시상자 임창재 감독!, 제4회 5.18영화제 개막식 및 시상식, 5월11일(토) 오후2시, 서울시청 8층 다목적홀  © 5.18영화제


제4회 5.18영화제 장려상은 모두 여섯 편이 선정되었다.

 

조은란 감독의 ‘끝과 시작’은 보육원 출신들의 새로운 시작을 다루고 있으며, 김형진 감독의 ‘시나미 흘러가길’은 과거와 현재를 넘나드는 두 자매 이야기를 복고풍으로 다루고 있다.

 

임병호 감독이 연출한 ‘성실하고 책임감 강하신 분’은 탈북녀를 카페 룸서빙 알바로 채용하는 과정에서 드러난 편견을 불식해가는 점주의 노력을 보여주고 있으며, 구자경 감독의 ‘누가 뭐라든 너는 소중한 존재’는 장애인 자녀를 둔 학부모의 고뇌를 다루고 있다.

 

이영아 감독의 ‘초복’은 애완견을 훔쳐 먹은 노인네의 배가 곧 무덤이라고 질타하는 한 견주의 애도를 다루고 있으며, 박유정 감독이 연출한 ‘컬러플’은 외국인 새엄마와 어린 아들의 갈등과 화해를 함축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심사위원장을 수상한 정경섭 감독이 연출한 ‘반품’은 택배기사가 도마뱀을 배달했지만, 꼬리가 잘렸다고 반품당하는 기막힌 현실을 묘사함으로써 택배가 넘쳐나는 배달 현실을 잘 풍자했다.

 

특별언급상을 받은 석승훈 감독의 ‘학보사’는 광주항쟁 때 제대로 보도를 못 한 학보사 기자들의 시간여행을 다루고 있는데, 발상은 신선하지만, 완성도에서 다소 아쉬움을 남기고 있다.

 

▲ 제4회 5.18영화제 포스터!, 제4회 5.18영화제 개막식 및 시상식, 5월11일(토) 오후2시, 서울시청 8층 다목적홀  © 5.18 영화제


5.18영화제 조직위원회는 “수상이 확정된 작품은 방송이나 인터넷 등의 행사 공식 자료로 사용되고, 수상작 일부는 다큐멘터리로 제작돼 관련 강연, 홍보관 전시, 전국투어등에 활용될 예정이라고 하며, 제4회 ‘5·18 영화제’가 각양각색의 출품작을 통해 짧지만 깊은 울림은 세대를 아우르는 소통의 장이 될 것으로 기대하며, 세대를 넘어선 공감과 올바른 역사관 정립에 기여했으면 한다“고 밝혔다.

 

본선 진출작과 수상작은 영화제 기간인 5월12일(일)부터 5월19일(일)까지 ㈜ 씨네허브컴퍼니 (www.cinehubkorea.com)에서 온라인으로 상영된다.

 

글쓴이는 '미디어운동가'로 현재 미디어기독연대 대표, 언론개혁시민연대 감사, 표현의자유와언론탄압공동대책위원회공동대표/ 운영위원장, '5.18 영화제' 집행위원장으로, 방송통신심의위원회 방송특별위원, 영상물등급위원회 영화 심의위원을 지냈으며, 영화와 미디어 평론을 전문적으로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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