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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의 빛나는 발견, 영화거리 충무로가 돌아왔다
[임순혜의 영화나들이] 제1회 서울충무로국제영화제 개막, 고전영화 풍성
 
임순혜   기사입력  2007/10/26 [16:00]
▲‘제1회 서울충무로국제영화제’가 10월25일 오후6시 충무아트홀에서개막하였다. ‘제1회 서울충무로국제영화제’ 포스터     © 서울충무로국제영화제
  '고전의 빛나는 발견, 영화와 축제의 행복한 만남'을 위한 ‘제1회 서울충무로국제영화제’가 10월25일 개막하였다.

‘서울의 중심에서 영화와 축제가 만나다’라는 슬로건으로 10월25일부터 11월2일까지 9일간 열리는 ‘제1회 서울충무로국제영화제’는 세계 각국의 다양한 영화 전통을 발견하고, 한국영화 역사를 복원하며, 21세기 매체 환경의 변화에 맞추어 새로운 영화문화의 창조를 지향하는 영화축제로, 서울의 중심, 중구에 위치한 충무로에서 타 영화제와는 차별되는 새로운 모습의 국제영화제를 지향한다.

오랫동안 한국영화산업의 중추적 역할을 했던 역사적인 장소 충무로에서 더 나은 내일을 위해 과거를 다시 되돌아보는 의미로서의 서울충무로국제영화제(이하 CHIFFS)는 고전 영화에 초점을 맞춘 영화제로, 한국영화의 본산지 ‘충무로’에서 그 당시의 낭만과 열정, 영화제가 갖는 축제성을 통해 영화의 역사와 문화를 관객이 공감할 수 있도록 기획되어, 그 의미가 남다르다.
 
‘서울충무로국제영화제’의 키워드는, 무성영화에서 첨단 디지털 영화에 이르기까지 세계 각국의 다양한 영화 전통과 최신 경향을 발굴, 소개하는 ‘발견’과 훼손된 작품을 원상으로 회복한다는 좁은 의미의 복원뿐 아니라, 관객과의 만남을 통해 비로소 완성되는 영화예술의 특성에 따라 필름, 영화상영관, 영화문화의 종합적 복원을 시도하는 ‘복원’, 새로운 관객, 새로운 의미, 새로운 영화문화를 창출하여 미래의 영상문화와 영상산업에 영감과 자양분을 제공하는 창조적 영화축제를 지향하는 ‘창조’다.

‘제1회 충무로국제영화제’는 영화제의 키워드인 ‘발견, 복원, 창조’를 이루어 내기위해, 메인섹션 7개와 특별섹션 3개에서 32개국 150여 편을 대한극장, 명보극장, 중앙시네마, 충무아트홀에서 상영하여 관객들을 추억 속의 고전영화와 마주치게 하며, 서울광장, 청계광장, 남산골 한옥마을, 충무로 영화의 거리에서는 영화상영과 함께 다양한 축제를 연다. 
 
▲서울충무로국제영화제 김홍준 운영위원장     © 임순혜

10월25일 오후6시, 충무 아트홀에서 열린 개막식에서 김홍준 집행위원장은 “서울충무로국제영화제에서는 영화만을 재발견하는 것이 아니라, 좋은 공간에서 관객과 만나고 한국영화를 추억하는 기회를 마련하여, 한국영화 감독이나 주연 배우뿐 아니라 참여 스탭을 모두 초청, 관객과 함께 영화를 보고 대화하는 자리를 만들려고 한다”며 고전영화와 축제의 만남을 9일 동안 충무로에서 즐기기를 권하였다.
 
▲‘제1회 서울충무로국제영화제’ 개막식장인 충무아트홀 앞에서 진행된 레드카펫 행사  ©임순혜
▲개막식에 앞서 포토 콜에 선 배우 한지민     © 임순혜
 
개막식에 이어 개막작이 상영되는 기존영화제와는 차별화한 개막공연 <꿈꾸는 극장>이 공연되었다.

<꿈꾸는 극장>은 한국영화의 시작이 연극의 퍼포먼스와 스크린의 영화를 한 무대에서 교차시키며 공연하는 형식인 연쇄극에서 비롯되었다는 것에 착안, 연쇄극의 형식을 개막공연 무대로 옮겨온 것이다.

1시간 동안 공연된 <꿈꾸는 극장>은 7개의 장면으로 이루어졌는데, 영화가 상영되는 스크린을 배경으로 한국 영화가 지나온 발자취를 살펴보는 내용의 영화와 뮤지컬 배우들의 노래와 춤, 만담이 어울어진 연극으로 새로운 충무로영화제의 시작을 알리고, 유쾌한 고전영화로의 여행을 담아내었다.
 
▲1927년, 볼셰비키 혁명 1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세르게이 에이젠슈타인을 주축으로 한 소련 영화인들이 제작한 영화, <10월>. \'무성영화\'섹션에서 상영된다.     © 서울국제충무로영화제

32개국 150여 편을 상영하는 이번 서울충무로국제영화제는 'CHIFFS 매스터즈' 섹션에서 존 부어맨 감독의 작품 세계를 소개하며, '공식초청부문'에서는 디지털 복원, 사운드 복원이 된 추억의 명화들, 찰리 채플린 추모 30주기를 맞아 그의 대표 작품들, 린지 앤더슨, 루치노 비스콘티 감독의 대표작과 그들의 생애를 다룬 다큐멘터리를 상영한다.

'또 하나의 영화대륙, 호주영화사 특별전'에서는 호주 출신으로 헐리우드에서 활약하고 있는 바즈 루어만, 필립 노이스, 조지 밀러 감독의 초기작과 멜 깁슨, 니콜 키드먼 등 톱스타들의 옛 모습을 볼 수 있으며, '아시아 영화의 재발견' 섹션은 왕가위 감독의 스승으로 유명한 '홍콩 영화계의 잠자는 용' 담가명 감독의 대표작들과 아시아 뮤지컬 영화들이 상영된다.  
 
▲\'한국영화 추억전#7\'섹션에서 상영되는 한형모 감독의 1957년작 <순애보>의 한장면     © 서울충무로국제영화제 서울충무로국제영화제

'한국영화 추억전#7'은 지난 1957년부터 1987년까지 제작 년도가 '7'로 끝나는 작품들 중 의미 있는 작품들을 선보이며, '충무로 on 충무로' 섹션에서는 충무로로 대변되는 예전 한국영화 산업을 간접적으로 경험할 수 있는 옛 충무로현장을 담은 영화들이 상영된다.

11월2일 있을 폐막식에서 상영될 폐막작은 <한일 고전영화 불완전판 컬렉션>으로, 고 김기영 감독의 <봉선화>와 이토 다이스케 감독의 <사무친 원한>의 복원 프린트가 상영된다. 
 
▲개막식이 끝나고 롯테 호텔 크리스탈 볼륨에서 열린 리셥센에서의 해외 게스트들     © 임순혜

‘제1회 서울충무로국제영화제’ 축제프로그램으로는 영화제 기간 남산골 한옥마을에서 야외 영화상영과 기획 공연이 함께하는 '남산 공감', 충무로 영화의 거리에서 여러 가지 체험 프로그램과 야외 공연이 함께하는 '충무로 난장', 청계광장에서 야외 공연과 영화 상영이 함께하는 '청계 낭만'이 영화와 축제의 만남을 주선한다.

기획 프로그램으로는 10월26일 오후2시, 쿠엔틴 터너 호주국립영상음향자료원 프로그래머와 영화평론가 피터 톰슨이 <호주영화의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를 이야기하며, <아시아 영화의 지형도>에 대해 프로듀서 로저 가르시아와 스크린 인터내셔널 기자 스티븐 크레민의 라운드 토크가 10월27일 오후2시에 진행된다.

특별한 프로그램으로는 10월28일 오후2시, 서울충무로국제영화제와 한국영상자료원 공동 주최로 한국영상자료원에서 소장하고 있는 한국고전영화 중 사운드나 이미지 부분 멸실, 필름 훼손 등의 이유로 전작의 완전 복원이 불가능했던 불완전판을 선별, 복원 가능한 일부분을 특별 공개하는 자리가 마련된다.
글쓴이는 '미디어운동가'로 현재 미디어기독연대 대표, 언론개혁시민연대 감사, 표현의자유와언론탄압공동대책위원회공동대표/ 운영위원장, '5.18 영화제' 집행위원장으로, 방송통신심의위원회 방송특별위원, 영상물등급위원회 영화 심의위원을 지냈으며, 영화와 미디어 평론을 전문적으로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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