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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과 영화의 만남, 서울국제영화제 개막
개막작엔 일본의 <모가리의 숲>, 16일까지 25개국 127개의 작품 상영
 
임순혜   기사입력  2007/09/07 [12:36]
디지털과 영화적 만남의 확장을 추구하며, 오는 16일까지 서울 롯데시네마 건대점 3개관에서 개최되는 '제8회 서울국제영화제'가 7일, 저녁 7시 개막하였다.

▲에디지털 시네마, 모바일, 휴대 네트워크와 미디어 아트가 결합된 미디어 퍼포먼스와 패션쇼로 시작된 개막식     © 임순혜

6일 저녁 7시 한준호 아나운서와 소이의 사회로 열린 개막식은 에디지털 시네마, 모바일, 휴대 네트워크와 미디어 아트가 결합 된 미디어 퍼포먼스와 패션쇼를 시작으로 막을 올렸다.
  
▲"명실상부한 유비쿼터스 영화제를 보여주려 한다"며 제8회 서울국제영화제 개막선언을 하는 박안 집행위원장     © 임순혜


박안 집행위원장은 제8회 서울국제영화제 개막선언을 하며 "올해 여덟 번째를 맞이하는 서울국제영화제는 온라인과 오프라인 상영을 함께 하여 축제의 분위기를 높이려 했다"며 "극장에선 25개국 127개의 작품을 상영하며, 넷부문에선 38개국 155개의 작품을 상영한다"고 밝혔다. 이어 "올해 키워드는 차별성과 대중성"이라며 "서울영화제가 기지고 있던 첨단적이고 미래지향적이라는 차별성을 유지하면서도 대중들이 가벼운 마음으로 즐길 수 있는 작품을 골랐다"고 말했다. 또 "뉴미디어와 영화의 만남을 시도하고, 명실상부한 유비쿼터스 영화제를 보여주려 한다"고 덧붙였다. 
▲국제경쟁부문 심사위원인 까이에 드 시네마의 편집장을 역임한 샤를 테송(왼쪽부터)과 중국 교포인 장률감독, 박기용 감독     © 임순혜
   
개막선언에 이어 국제경쟁부문 심사위원과 국내경쟁부문 심사위원, 넷 섹션 단편부문 심사위원이 소개되었다.
 
국제경쟁부문은 <까이에 드 시네마>의 편집장을 역임한 샤를 테송과 중국 교포인 장률 감독, 박기용 감독이 심사를 맡았으며, 국내경쟁부문은 도꾜국제영화제 아시아담당 프로그래머인 테루오까 소조, 미국대중문화 잡지 버라이티 한국특파원 달시 파켓, 영화평론가 변성찬씨가 심사에 참여한다.  

▲개막작 <모가리의 숲>을 감독한 일본의 대표적 여류감독 가와세 나오미와 주연배우 시게키 우다     © 임순혜
 
심사위원 소개에 이어 윤용순 프로그래머의 개막작 소개와 올 칸 영화제 심사위원 대상을 받은 개막작 <모가리의 숲>을 감독한 일본의 대표적 여류감독 가와세 나오미와 주연배우 시게키 우다의 인사가 이어졌다.

가와세 나오미는 인사말에서 "인간은 무엇을 꼭 해야만 한다는 강박관념을 가지고 사는 것은 아닌가 한다"며 "여러 가지 규칙 가지고 있겠으나 인간은 더 자유로워져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렇게 자유로워졌을 때 자기 자신에게 더 친절해 질 수 있다고 본다"며 "인지장애 가지고 살아가는 사람 이야기가 아니라 우리 모두 이야기로 생가하고 보아주시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올 칸 영화제 심사위원 대상을 받은 가와세 나오미 감독이 연출한 개막작 <모가리의 숲>     © 임순혜
  
가와세 나오미 감독의 인사에 이어 개막작 <모가리의 숲>(137분)과 공동 개막작으로 <타이타닉> <해리포터와 마법사의 돌> <반지의 제왕:두 개의 탑> 등에서 활약한 바 있는 시각효과 부문 베테랑 알란 챈 감독의 <미래에서 온 엽서>(38분)가 상영되었다. 

개막작 <모가리의 숲>의 가와세 나오미 감독은 <감싸 안으며>로 야마가다 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에서 국제비평가연맹상을 받았으며, 첫 장편영화 <수자쿠>로 1997년 칸영화제 황금카메라상을 수상한 바 있고, 2003년 <사라소주>로 공식 경쟁부문에 초청된 바 있다.

 <모가리의 숲>은 죽은 부인을 가슴에 묻고 인지증을 앓고 있는 사람들을 돌보는 요양원에서 일하는 시게키와 이혼 후 사고로 아이를 잃고 간병인으로 들어온 마치코가 아름다운 산간을 배경으로 상처를 치유하는 과정을 그린 영화다.

바람에 흔들리는 아름다운 숲의 미세한 흔들림으로 영화는 시작되고, 나라현의 아름다운 산간 풍광이 펼쳐진다. 대사와 배경음악은 절제되고 자연의 아름다움 속에서 자연의 속삭임을 마음껏 느낄 수 있는 영화다. 숲의 흔들림, 바람소리, 실개천 흐르는 물소리, 비소리, 폭우속의 폭포, 두 사람의 심장소리가 들리는 영화로, 영화의 주인공은 산, 그 자체다.  
 
▲제8회 서울국제영화제를 찾은 관객들이 입구에서 입장을 기다리고 있다.     © 임순혜

그밖에 서울국제영화제에서는 아벨 페라라 감독의 <고고테일즈>, 파벨 룽긴의 <섬> 등 세계적인 감독들의 만날 수 있으며 자크 리베트, 올리비에 아사야스 등 유명 프랑스 감독의 작품도 만나 볼 수 있다.
 
키에슬로프스키, 말론 브란도, 오손 웰즈, 빔 벤더스 등 영화사에 굵직굵직한 획을 그은 거장들의 인간적인 면모를 엿볼 수 있는 영화사, 영화인에 대한 다큐멘터리를 '이미지 독' 섹션에서 볼 수 있으며, 인도영화와 브라질 영화 특별전, 일본호러 걸작선과 거장들의 첫 번째 장편영화도 상영 된다.

그 외, 최첨단 영상 기술시연회가 열리며 7일에는 가와세 나오미 감독의 특별 대담, 10일 저녁에는 샤를 테송의 '까이에 뒤 시네마 특별 세미나' 등이 진행된다.

* 서울국제영화제 정보 : www.senef.net
글쓴이는 '미디어운동가'로 현재 미디어기독연대 대표, 언론개혁시민연대 감사, 표현의자유와언론탄압공동대책위원회공동대표/ 운영위원장, '5.18 영화제' 집행위원장으로, 방송통신심의위원회 방송특별위원, 영상물등급위원회 영화 심의위원을 지냈으며, 영화와 미디어 평론을 전문적으로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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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07/09/07 [12:36]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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