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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점확장', 실험영화제 새로운 지평을 열다
제4회 서울국제실험영화페스티발 개막, 서울아트시네마에서 112편 상영
 
임순혜   기사입력  2007/08/25 [12:17]
국내 유일의 실험영화축제인 서울국제실험영화페스티발이 그 네 번째 축제의 막을 8월24일 오후7시 서울아트시네마에서 올렸다.
 
▲제4회 서울국제실험영화페스티발 개막 축하공연 장면     ©임순혜

서울국제실험영화페스티발은 기존의 영화보기와는 전혀 다른 신선한 형식의 실험과 사유를 마음껏 펼치며 영화의 새로운 지평을 여는 미래지향적인 차별성 있는 영화로, 올해는 '시점확장'이라는 슬로건으로 새로운 자극과 낯선 문화적 체험을 '서울아트시네마'와 '선재아트센터'에서 8월24일부터 30일까지 제공한다.
 
서울국제실험영화페스티발은 42개국 750편의 영화가 경쟁부문에 응모했으나, 그 중 엄선된 42편이 경쟁부문에서 상영되고 나머지 112편의 작품이 5개 섹션에서 상영된다.
 
▲김계중 프로그램머의 영화제 개요 설명(오른쪽)     © 임순혜

개막식에서 김계중 프로그래머는 "2003년 박동현 집행위원장을 비롯 지인들과 함께 영화진흥위원회로부터 5백만원을 지원받아 4개월간 준비하여 경험도 없이 순수한 열정만 갖고 영화제를 시작했는데, 4년이 흘러 영화제가 성숙해졌다"며 "작가들과 어울려 술 마시는 소박한 모임이었으나 영화제가 계속되고 꿈을 이룰 수 있는 장이 되었으면 한다"는 인사말로 영화제를 열었다.
 
▲서울국제실험영화페스티발 박동현 집행위원장     ©임순혜

박동현 집행위원장은 "올해의 슬로건은 '시점확장'이며, 시점이란 작가의 입장에서 피사체를 바라보는 눈의 위치, 카메라의 렌즈의 지점"이라며 "많은 관객들이 실험영화를 생소하고 낯설게 느끼나, 이번 영화제에서 많은 관객들이 작가의 시점에서 관객의 시점으로 영역이 확장되었으면 좋겠다"며 영화제 공식 개막 선언을 했다. 
  
▲축하의 말을 하는 안정숙 영화진흥위원장     © 임순혜
 
안정숙 영화진흥위원장은 "개막식이 강의실처럼 보인다. 한국사회 오랫동안 리얼리즘 억압되어온 시절이 많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들의 시계가 빛과 이미지, 운동 등 본질적인 이미지에 대해 생각할 마음의 여지가 없었던 것 같다. 그래서 이런 실험영화제가 새롭게 영화에 접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준다고 생각한다"며 "1920-30년대 실험영화가 영화의 확장에 기여했듯이 실험영화제 자체뿐만 아니라 바깥 주류영화에 자극과 기여를 할 수 있다고 생각 한다"는 축하의 말을 했다.
 
안정숙 영화진흥위원장의 축사에 이어 개막작 <불꽃>의 빠트릭 보카노프스키 감독과 <넘버 원>의 리튼 피어스 감독의 인사말과 개막작 <넘버 원><불꽃><밀러>3편이 상영되었다.
 
▲인사말을 하는 개막작 <넘버원>의 리튼 피어스 감독     © 임순혜

'<넘버 원 Number One>(2007, 10분, Video, Color)'은 리튼 피어스의 최근작으로 이번 영화제를 통해 세계 최초로 선보이는 작품이다. 지금까지 리튼 피어스의 작품에서 보여지던 수직적 이미지-사운드 레이어링에서 한층 업그레이드된 수평적 콜라쥬를 통한 이미지 병치 기법을 새롭게 선보이는 작품이다. 
  
▲인사말을 하는 개막작 <불꽃>의 빠트릭 보카노프스키 감독     © 임순혜

'불꽃 Flammes (1999, 3분 30초, 35mm, Color)'은 전통적인 카메라 장치를 통한 회화풍의 시각적 표현기법으로 유명한 유럽 실험영화의 거장 빠트릭 보카노프스키(Patrick Bokanowski)의 작품으로, 그의 트레이드마크인 광학적 장치를 통한 이미지 변환실험의 일면을 선보였다.
 
<밀러 Miler>(2006, 17분, HD, Color)는 독일작가 브욘 슈파이델(Bjorn Speidel)이 첨단 HD장비를 이용해 완성한 3D 영화다. 스펙터클과 액션이 담긴 고화질 3D HD영화가 아닌, 과거 1895년 뤼미에르 형제가 세계 최초의 영화를 파리의 극장에서 상영했던 시절 느꼈을 현실을 색다른 현재적 기술을 통해 재현했다.
  
▲경잰부문을 심사할 심사위원. 왼족부터 성완경 미술평론가, 미하엘 브륀트룹 감독, 주진숙 영화평론가     © 임순혜

제4회 서울국제실험영화페스티발은 경쟁부문인 'EX-Now'에서는 42개국의 경쟁작 42편을 상영하고, 실험영화의 현재 경향을 알기위한 기획부문인 'EX-Choice'에서 77편이 상영된다. 회고전인 'EX-Retro'에서는 빠트릭 보카노프스키 감독의 단편6편과 장편1편과 리튼 피어스 감독의 단편 15편이 상영된다.
 
'Indi-Visual' 섹션에서는 현대 실험영화작가인 미하엘 브륀트룹과 칼. E. 브라운, 김소영 감독의 신작이 상영되어 그들의 작품세계를 집중 조명하며, 'Hand made Film LAB'섹션에서는 핸드메이드 필름 6편이 상영된다. 'Ex-In'섹션에서는 '관계자외 출입금지'라는 이름으로 작년에 처음 선보인 섹션으로 경쟁이나 기획전에 포함되지 않은 Exis 구성원들의 작품을 무료로 상영한다.
 
▲개막 리셉션장에서의 해외 게스트 (왼쪽에서 두번째가 리튼 피어스 감독)     ©임순혜

그밖에도 리튼피어스 감독이 <사운드와 이미지의 관계성 고찰>에 대해 연세대학교(25일, 15시)와 서강대학교(27일, 15시)에서 강연을 하며, 파트릭 보카노프스키 감독의 <광학적 이미지 전환의 신비>에 대한 웍샵이 8월26일 15시, 스페이스 셀에서 열린다.
글쓴이는 '미디어운동가'로 현재 미디어기독연대 대표, 언론개혁시민연대 감사, 표현의자유와언론탄압공동대책위원회공동대표/ 운영위원장, '5.18 영화제' 집행위원장으로, 방송통신심의위원회 방송특별위원, 영상물등급위원회 영화 심의위원을 지냈으며, 영화와 미디어 평론을 전문적으로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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