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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인디영화제, 폐막작 '샹그릴라에서 온 신부'
중국 6세대 감독 장 지아뤠이 작품, 중국 전통문화 변화 아름답게 그려
 
임순혜   기사입력  2005/11/10 [16:51]
11월3일부터 일주일간 아시아의 새롭고 참신한 인디영화를 국내 영화 팬들에게 소개한 '제2회 CJ아시아인디영화제'가 11월9일 폐막하였다.

▲ '제2회아시아인디영화제' 포스터     © CJ아시아인디영화제 제공
일주일간 12개국의 77편의 아시아인디영화를 관람한 관객은 총 14000명으로 오전과 심야 포함, 평균 좌석 점유율 65%를 보여 한국을 비롯 아시아 인디영화에 관한 관객들의 관심과 열의를 확인할 수 있었다.
 
11월9일 있은 폐막식에서는 인터넷으로 관객들이 직접 뽑은 관객상에는 에릭 쿠 감독의 <내곁에 있어줘>가 선정되었고, 한국영화 인기상에는 안슬기 감독의 <다섯은 너무 많아>가 선정되었다.

폐막작으로는 중국 6세대 감독인 장 지아뤠이 감독의 <샹그릴라에서 온 신부>가 상영되었으며, 영화가 상영된 후 장 지아뤠이 감독과 주연배우인 장 칭추와 관객들의 대화 시간도 마련되었다.
 
<샹그릴라에서 온 신부>는 중국 운남성의 대대로 용춤을 추며 살아가는 아름다운 시골 마을을 배경으로, 용춤의 리더인 아총과 아총의 아내로 시집오게 된 펑메이의 사랑이야기다.

결혼식을 올리고도 3년을 시가에 들어오지 못하는 '이족'의 관습에 따라 함께 살지 못하는 아총과 펑메이, 펑매이는 결혼식이 끝나고도 집에 가지 않고 곧 있을 용춤대회를 위한 용춤의 대원이 되어 아총의 옆에 머무르고자 한다.

▲ <다섯은 너무 많아>의 안슬기 감독이 인기상을 수상하고 있다.     © 임순혜
 
펑메이는 우여곡절 끝에 용춤 대원으로 들어가게 되고 시댁과 마을사람, 용춤대원들 간에서 펑메이는 사랑스런 분란들을 일으킨다. 아총은 펑메이를 사랑하나 적극적이고 능동적인 펑메이에 대한 오해와 질투에 사로잡히고..... 
 
환상적인 운남성의 아름다운 경치 사이에서 펼쳐지는 두 남녀의 사랑이야기가 중국의 용춤과 더불어 진행되며, 가족의 화합과 마을의 화합, 그리고 마침내 시가의 전통을 붕괴시키는 샹그릴라에서 온 사랑스런 신부 펑메이는 우리에게 많은 것을 시사한다.

▲ 폐막작으로 상영된 <샹그릴라에서 온 신부>의 한장면                © CJ아시아인디영화제 제공

특히 운남성 마을의 화려한 색채의 민족의상이 인상적이며, 아름다운 자연 속에서 음악과 함께 용춤이 펼쳐지는 한편의 뮤지컬을 보는 듯 하다. 


다음은 <샹그릴라에서 온 신부> 상영이 끝나고 감독 장 지아뤠이와 주연 여배우 장칭추가 관객들과 함께 나눈 대화다.

Q : 영화 제작 기간은 ?

장 지아뤠이 : 중국의 운남성에서 촬영하였다. 50일간 촬영하였는데, 준비기간이 2개월 걸렸다. 용춤과 노래연습, 조깅 등 해발 2000m의 뜨겁고 더운 지방이어서 어려웠다. 
 

▲ <샹그릴라에서 온 신부>의 장 지아뤼에이 감독과 주연배우 장칭추와 관객과 대화하고 있다.     © 대자보

Q : 소수민족인 이족을 처음 접하는데, 어떻게 이 소재로 영화를 기획하였는지?

장 지아뤠이 : 첫 작품으로 광주영화제에서 상영되었던 <뤄마는 17세>도 소수민족을 소재로 한 작품인데, 이 영화 이후 소수민족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본인은 도시인인데, 북경은 발전함에 따라 인간성이 점점 더 메말라가고 있다. 운남성 대자연과 더불어 사는 풍습에 매료되었다. 노래 부르고 싶을 때 노래 부르고 춤추고 싶을 때 춤춘다. 내면을 다 드러내는데 매력을 느꼈다. 본인의 신심도 자연 속으로 돌아가는 느낌을 가졌다.

Q : 결혼 후 3년 만에 시가로 가는 풍습은 결혼을 다시 생각해보는 기간으로 좋게 생각되는데?

장 지아뤠이 : 실제로 운남성에 이런 풍습이 있다. 실제는 4년, 5년도 있다. 영화 촬영 전에는 몰랐었으나 사람들과 접하게 면서 알게 되었다. 영화에 소재로 넣는 것이 뜻 깊은 기념으로 생각되어 넣었다.

▲ <샹그릴라에서 온 신부>의 한 장면                         © CJ아시아인디영화제 제공

Q : 펑메이는 거꾸로 매달리는 장면이 많고, 매달려 있다가 내려와서 바로 국수를 드시는데 힘이 안 드셨는지?

장칭추 : 천장에 매달리는 것은 오히려 쉬웠다. 조깅과 용춤이 어려웠다. 운남면은 맛이 있다. 촬영 중에 100그릇을 먹었다. 영화 보고나니 다시 먹고 싶어진다. 거꾸로 매달리는 장면은 캐릭터 표현으로 꼭 해야 되었었다.

Q : 우리나라 인디영화 영화제 창구로 인식이 넓어지고 있는데, 중국의 상황은 어떤가?

장 지아뤠이 : 중국의 독립영화는 시장화 되면서 개인의 공간이 확대되어 젊은 층 감독이 많이 생겼다. 그들만의 다른 사상을 가진 감독들이 작품을 만들고 있다. 한국영화시장, 특히 인디시장 부럽다. 독립영화를 후원하는 CJ가 있어 독립영화를 선 보일 수 있고 일류 극장에서 상영하는 것 부럽다. 중국은 독립영화가 생성되어도 학원이나 대학 같은 기관에서 1-2회 상영한다.

Q : 영화가 소수민족의 문화다양성과 접목되었는데, 한국 영화가 중국에서 많이 상영되는지?

장 지아뤠이 : 안타까운 점은 중국에서 한국영화 인기가 많은데, 극장에서 못보고 DVD로 봐야한다. 극장상영조차 못하는 실정 안타깝다. 심의로 제한을 많이 받고 있고 아직까지 힘드나 개방하는 추세다. 가까운 미래에 한국영화가 중국 극장에 걸리는 날이 올 것이다.

▲ 관객의 질문에 답변하는 여배우 장 칭추                     © 임순혜

Q : 영화 속의 의상이 특이한데, 오늘 입고 나온 의상은 영화 속 의상인가?

장칭추 : 일부러 펑메이의 의상을 입고 나왔다. 관객들이 가깝게 보게 하려고 입고 왔다. 이 영화로 ‘금계상’ 최우수 여우주연배우상 후보에 올랐다.

Q : ‘샹그릴라’라는 제목을 짓게 된 배경은 ?

장지아뤠이 : 원 제목은 ‘화요신부’였다. 화요대는 신랑이 허리에 차는 것으로 정혼했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으로 이 마을 민족인 ‘이족’에게 해당되는 풍습이다. 샹그릴라는 깨끗하고 맑고 아름답다는 것을 상징한다.

Q : 감독님은 58년생인데, 이 작품이 두 번째 작품인데, 첫 번째 작품은 어떤 것이며, 영화를 하기 전에는 무엇을 하였나?

장 지아뤠이 : 영화를 하기 전에는 주로 TV 드라마를 하였다. 첫 번째 영화인 <뤄마는 17세>는 조용하고 예술적인 요소를 가미한 영화다. 소수민족에 관한 이야기로 소녀가 짝사랑하는 이야기다. 소녀의 신변을 이미지와 시적인 분위기로 연출하였다.
 
▲ <샹그릴라에서 온 신부>의 한 장면                 © CJ아시아인디영화제 제공
 
Q : 첫 장면에서 여자가 뛰어내리는데, 누구인가?

장 지아뤠이 : 펑메이의 엄마다. 3년 동거 불가 때문에 발생한 것으로, 풍습을 어기고 펑메이를 낳아 쫓겨나 열매를 따다 떨어지는 장면이다. 엄마는 죽고 펑메이는 살아난다.

Q : 남자 주인공은 누구인가?

장 지아뤠이 : TV 드라마에서 인기 있는 배우로 첫 주연을 한 영화다. 중국의 영향력 있는 4명의 스타 중 한명이다.

Q : 주연 여배우는 원래 명랑한 성격인가?

장칭추 : 첫 번째 영화는 조용한 성격이었는데, 두 번째 영화인 이 영화는 명랑하고 활발한 성격이었다. 나 자신을 변화하게 한 역할이었다. 본인 성격을 즐겁게 살게 바꾸려 하였다.

Q : 아름다운 한편의 뮤지컬을 본 느낌인데, 영향을 끼친 감독은 ?

장 지아뤠이 : 30년대 상해에서 활동했던 감독을 좋아한다. 80먹은 시에진 감독을 좋아한다. 어려서부터 그 분 영화를 많이 접했다.
 
▲ 관객의 질문에 답변하는 장 지아뤠이 감독                  © 임순혜
 
Q : 마지막 장면인 용모양의 구름은 진자 찍은 것인가? 컴퓨터 그래픽인가?

장 지아뤠이 : 낮잠을 자다가 용 닮은 구름을 목격하였다. 촬영기사를 깨워 실제 구름을 촬영하였다.

Q : 용춤이 사회 구성원을 묶어주는 역할을 하는지?

장 지아뤠이 : 용은 중화민국을 상징한다. 용은 첫째는 단합을 상장하고 둘째는 황제 자체를 상징한다. 용춤이 마을 사람을 단합시키는 매체다. 지위 낮은 여자들이 풍습에 도전하는 의미로 용춤을 썼다.

Q : 샹그릴라는 자연적인 것을 의미하는데, 북경은 메말라가고 각박해진다고 했는데, 북경은 유토피아를 찾을 수 없는지?

장 지아뤠이 : 북경도 유토피아가 있을 것 이나 찾기 힘들다. 20년 전에는 순수한 도시였으나 점점 힘든 도시가 되어가고 있다.

글쓴이는 '미디어운동가'로 현재 미디어기독연대 대표, 언론개혁시민연대 감사, 표현의자유와언론탄압공동대책위원회공동대표/ 운영위원장, '5.18 영화제' 집행위원장으로, 방송통신심의위원회 방송특별위원, 영상물등급위원회 영화 심의위원을 지냈으며, 영화와 미디어 평론을 전문적으로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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