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로 보내기 글자 크게 글자 작게
열린당, 박상천 민주당 대표와 통합 협상 중단
지도부, 금명간 입장 발표 … 민주당 의원들에 '결단' 촉구
 
이재웅   기사입력  2007/05/16 [00:53]
민주당과의 통합협상을 추진해 온 열린우리당 지도부가 15일 박상천 대표와의 협상을 중단키로 했다.
 
이같은 입장선회는 박 대표가 민주당 주도의 통합에 주력하며, 특정 그룹이나 인사의 배제론을 고수하고 있는데 따른 것. 또한 민주당 중심의 통합 흐름을 차단해 통합작업의 큰 흐름을 제3지대 통합으로 유도하기 위한 전략도 깔려 있는 것으로 보인다.
 
열린우리당 핵심 당직자는 이날 CBS와의 전화통화에서 "당 지도부가 5.18 직전 박상천 대표와의 협상중단을 선언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당직자는 "정세균 의장은 대통합에 대한 박상천 대표의 태도변화를 촉구하고 있는데, 태도변화가 없으면 박 대표를 통합협상의 상대로 인정치 않을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어 "김효석, 이낙연 의원 등 민주당 현역의원들의 결단을 촉구하면서 이달 말까지 현역의원들이나 민주당 내 反박상천 대표 진영과의 통합협상에 주력키로 했다"고 덧붙였다.
 
이는 2.14 전당대회에서 정한 통합의 시한이 한달도 채 남지 않은 상태에서 대통합에 부정적인 박 대표와의 협상에 매달리기 보다 박 대표를 고립시키고 민주당 현역의원들의 결단에 기대를 거는 쪽으로 방향을 선회한 것으로 해석된다.
 
◈ 열린우리당, 민주당내 '反 박상천' 진영 세력화에 주목
 
열린우리당은 이와 관련, 민주당 현역의원들이 제3지대에 나오도록 촉구하기 위한 물밑접촉도 활발히 전개하고 있다.
 
또 오는 21일로 예정된 민주당 장상 전 대표 주축의 '통합과 창조' 포럼 창립대회도 주목하고 있다.
 
민주당 내에서 박상천 대표의 중도개혁통합론에 반기를 들고 대통합에 적극적으로 임해야 한다는 움직임이 구체화되는 시점에서 이른바 '反朴 진영'의 세(勢)결집의 계기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김효석 원내대표 측은 '통합과 창조' 포럼의 성격과 관련, "反 박상천 대표 진영의 사람들이 처음으로 한 자리에 모이는 의미가 있다"며 "민주당내 현역의원들은 오는 18일까지 박 대표가 대통합에 대한 가시적 성과나 의지를 밝혀야 한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열린우리당은 민주당 중심 통합론을 차단하기 위해 연일 '박 대표 때리기'에 나서고 있다.
 
조정식 홍보기획위원장은 박 대표의 '특정그룹 배제론'에 대해 "박 대표가 누구는 되고 누구는 안되는 식으로 배제론을 꺼내 들면서 민주당 중심의 통합을 주장하는 것은 분열의 정치"라며 "뒤로는 열린우리당 의원 빼내기를 통해 몸집을 불리려는 태도에 대해 당의 분위기가 매우 격앙돼 있다"고 밝혔다.
 
◈ 박상천 대표측, 다자간 협상 통한 '소통합'에 주력키로
 
반면, 민주당 박상천 대표는 중도개혁통합신당과의 당대당 통합과 '범여권' 제정파와의 개별협상을 동시에 진행하는 다자간 통합협상을 통해 이른바 '소통합'에 주력키로 했다.
 
중도개혁통합신당과 민주당은 15일 한동안 중단됐던 통합협상을 재개키로 결정하고 통합신당측에서 강봉균, 신국환, 염동연 의원, 민주당측에서 최인기, 고재득 부대표와 장성호 연수원장을 각각 협상대표로 선정했다.
 
반면, 박상천 대표는 이날 "통합의 배제대상을 내세운 것은 통합시 당에 마이너스가 될 사람이나 그룹은 곤란하다는 원칙 때문"이라고 거듭 밝혀 열린우리당 지도부와의 통합협상은 사실상 물건너간 분위기다.
 
민주당 유종필 대변인도 "만일 국정실패의 주요 책임자가 통합에 포함되면 통합정당은 오염돼 '통합신당=국정실패 책임정당'으로 낙인이 찍히고 말 것"이라고 밝혔다.
 
민주당이 내달 중 중도개혁통합신당과 열린우리당 탈당의원 등을 묶어 '소통합신당' 창당을 추진중이고, 열린우리당은 박 대표와의 협상중단을 통한 활로모색에 나서고 있어 5.18 이후 이달 말까지가 대통합흐름에 중대 고비가 될 전망이다.
트위터 트위터 페이스북 페이스북 카카오톡 카카오톡
기사입력: 2007/05/16 [00:53]   ⓒ 대자보
 
  • 도배방지 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