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우리당의 범여권 통합 밑그림이 구체화되고 있다.
범여권 통합추진작업을 지휘하고 있는 열린우리당의 한 고위관계자는 향후 진로와 관련, 일부 인사의 선도탈당을 통해 '제3지대'에서 신당을 만들고 범여권 제 정파가 이에 합류하는 단계적 방안을 제시했다.
이 관계자는 "열린우리당과 민주당, 국민중심당 등 각 정파가 시민사회세력과 선도적으로 제3지대에서 당을 만들면 국민들의 관심은 자연스럽게 신당에 쏠릴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면적인 당해체 보다는 옮길 집을 먼저 지은 뒤 대통합신당을 추진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얘기다.
이 관계자는 "제3지대 신당이 만들어지면 열린우리당과 민주당 등 각 정파는 이후 당해체를 결의하거나 자연스럽게 합류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경우, 각 정파는 기득권을 포기하고 현역의원 숫자에 상관없이 n분의 1로 협상테이블에 참여하게 된다는 게 열린우리당 지도부의 주장이다.
당 지도부는 특히 중도개혁세력의 통합신당 출범에 대한 국민들의 압력이 작용하면 민주당 등 일부정파도 외면하기 힘들 것이라는 입장이다.
물론 통합작업이 탄력을 받기 위해서는 정운찬 전 서울대총장이나 문국현 유한킴벌리 사장 등 외부인사를 비롯, 시민사회세력의 참여가 관건이다.
열린우리당의 이같은 흐름과 별개로 탈당그룹과 민주당, 국민중심당은 이달 말 '통합교섭단체' 구성을 목표로 물밑움직임을 구체화하고 있어 정파간 주도권 쟁탈전은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통합신당모임의 강봉균 의원은 8일 "각 정파가 당적을 유지하는 통합교섭단체를 구성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으나 민주당의 내부 사정을 지켜보는 단계"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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