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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교수, '관악캠퍼스에 원전센터 짓자'
핵물리학 교수 등 63명 서명 총장에게 위임, 진행여부 미지수
 
취재부   기사입력  2004/01/07 [15:34]

핵 물리학 분야의 국제적 권위자로 알려진 강창순 교수와 생명공학계의 권위자 황우석 교수 등 서울대 교수 63명이 원전 수거물 관리 시설을 서울대 부지 내 관악산에 유치하자고 제안해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원전센터를 서울대에 유치하자는 서울대교수들의 기자회견     ©YTN
강창순 서울대 원자핵공학과 교수와  생명공학계의 권위자 황우석 수의과 대학 교수, 이무하 농생대학장, 홍경자 간호대학장, 오연천 행정대학원장 등 서울대 교수 7명은 7일 오전 11시 서울대 동원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원전센터 유치가 주민 안전에 하등의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과학적 확신을 바탕으로 서울대가 이 시설을 유치하는 방안을 검토해 달라고 총장께 건의한다"고 밝혔다.

서울대 교수들이 이 같은 제안을 하게 된 배경에는 국책사업이 정부의 미흡한 준비와 해당 지역 주민들의 강한 반발로 인해 갈등만 낳고 있는데 따른 우려와 지난해 '경찰계엄'을 방불케했던 부안사태를 지켜보면서 안타까운 심정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또 서울대가 국립대학으로서 막대한 정부의 지원을 받는 데 따라 커지고 있는 국민들의 부정적 여론을 의식한 듯 보인다.

이들은 기자회견에서 "원전센터 사업이 매우 중요한 국책 사업임에도 지난 18년 간 표류해와 국가 에너지의 낭비가 심한 만큼 서울대가 원전센터 유치에 앞장서야 할 것"이라고 밝히고, "서울대 관악 캠퍼스는 중저준위 방사성폐기물의 동굴 처분은 물론, 사용 후 핵연료 중간 저장시설을 모두 수용할 수 있을 뿐 아니라, 향후 수행해야 할 고준위 방사성 폐기물의 영구 처분에 대비한 지하연구시설을 유치하기에 매우 적절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기자회견 후 교수들은 이날의 회견이 제안의 수준을 넘어서 해석될 것을 우려, 이를 공론화하고 청사진을 제시하는 일은 총장이 해야한다고 떠넘겨 일대 '해프닝'으로 끝날 가능성도 적지 않다.

이날 기자회견에 대해 서울대 기획담당관실 관계자는 "아직 교수들의 제안에 대해 어떤 식으로 처리할지, 어떤 대책을 강구할지는 논의된 바 없다"면서 이후 총장에게 공론화 과정을 일임한 데 대해 "이 문제는 학교 차원에서 결정할 문제는 아니라고 본다"고 말했다.

원전센터 유치제안 서명에는 이날 참석한 교수 7명 외에  이태수  인문대학장, 한민구 공대학장, 김하석 자연대학장, 백남원 보건대학원장, 김병종 전 미대학장 등 모두 63명이 동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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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04/01/07 [15:34]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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