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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 조선신보 "北 대화 제의, '영도자의 결단' 반영한 것"
"남한 당국, 北 연합성명 '진정성' 바로 접수해야"
 
취재부   기사입력  2011/01/09 [07:37]
北 대화 제의, 국제사회 움직임과 한반도 정세의 요구 감안

북한의 입장을 주로 대변하는 조총련(재일본 조선인총연합회) 기관지 <조선신보>가 6일자 해설 기사를 통해 북한의 남북 당국 간 대화 제의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결단이라면서 남한 당국의 호응을 촉구하고 나섰다.
 
이 신문은 이날 '평화통일의 연대기 열기 위한 중대제안'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남조선 당국과 정당, 단체들을 향해 발표된 연합성명은 확실히 '중대제안'이라고 부를 만한 내용을 담고 있다"며 "대화와 협상에 관한 파격적인 제의는 영도자의 결단을 반영한 것으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고 주장했다.
 
즉, 북한이 5일 발표한 <정부.정당.단체 연합성명>에서 제기된 남북 당국 간 무조건적인 회담 개최 주장이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결단이라는 설명이다.
 
그러면서 "연합성명에서 대화 의제도 특정하지 않았고 민족의 중대사와 관련한 모든 문제를 협의 해결해 나가자고 열린 자세를 표명하였다"며 "이는 대북 대결 노선에 매달려 대화를 꺼려 온 남조선 당국이 현재 놓여있는 처지와 사정을 고려한 것"이라는 설명까지 곁들였다. 신문은 "연합성명에 담겨진 메시지는 명백하다"며 "더 이상 북남 간에서 '대화를 위한 대화'를 하지 않겠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신문은 또 지금 미국과 중국 등 국제사회가 대화 재개를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조선의 중대제안과 각국의 행보가 맞물려 돌아가는 형국이 조성되여 가고 있는 것은 우연이 아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즉 이번 연합성명이 한반도와 북남 사이에 조성된 정세의 요구를 감안하여 나왔다는 설명이다.
 
그런 견지에서 "우리 민족끼리 이념에 기초해 북과 남이 공동보조를 취한다면 대국들의 전횡을 박차고 정세 발전의 주도권을 확고히 틀어쥘 수 있다"고 강조했다.
 
신문은 그러면서 "현 시기 국제정세의 발전 추이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남조선의 보수세력들은 조선의 제안을 외부에서의 지원을 기대하거나 국제적 고립에서 벗어나기 위한 유화술 따위로 해석하고 구태의연한 대결론을 일삼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젠 남조선 당국이 결단을 내릴 차례"
 
신문은 "북과 남이 대결과 논쟁의 악순환을 되풀이하기에는 시간이 너무도 아깝다"며 "남조선 당국은 연합성명에 담겨진 진정성을 바로 접수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제는 남조선 당국이 결단을 내릴 차례다. 두 손벽도 마주 쳐야 소리가 나는 법"이라며 남한 정부의 호응을 강력 촉구했다.

다음은 6일자 <조신신보> 해설 기사 전문이다.

 
평화통일의 년대기 열기 위한 《중대제안》
- 령도자의 결단과 련합성명 발표의 파장

 
새해 2011년을 맞이하여 조선은 남측겨레를 향해 대화의 문을 활짝 열어놓았다. 정월초하루 3지공동사설에서 북남관계개선을 호소한데 이어 5일에는 정부, 정당, 단체 련합성명을 발표하여 《폭넓은 대화와 협상》을 제의하였다. 국내외에서 거창한 변혁을 일으켰던 지난해의 《대고조진군》에 대하여 《장군님께서 작전하시고 의도하신대로 추진》(공동사설)되였다고 자랑차게 총화한 조선은 21세기의 새로운 10년대가 시작되는 해에 민족의 현안문제를 일괄타결하는 방향으로 전면공세의 가닥을 잡았다.
 
《무조건 회담 열자》
 
남조선당국과 정당, 단체들을 향해 발표된 련합성명은 확실히 《중대제안》이라고 부를만한 내용을 담고있다. 대화와 협상에 관한 파격적인 제의는 령도자의 결단을 반영한것으로 보는것이 타당하다.
 
련합성명은 특히 북남당국사이의 무조건적인 회담의 개최를 주장하였다. 대화의제도 특정하지 않았고 《민족의 중대사와 관련한 모든 문제를 협의해결》해나가자고 열린 자세를 표명하였다. 이는 대북대결로선에 매달려 대화를 꺼려온 남조선당국이 현재 놓여있는 처지와 사정을 고려한것이다. 주목되는것은 《실권과 책임을 가진 당국》이라는 표현을 써가며 대화를 촉구하고있는 점이다. 련합성명에 담겨진 메쎄지는 명백하다. 더 이상 북남간에서 《대화를 위한 대화》를 하지 않겠다는것이다.
 
련합성명은 조선반도와 북남사이에 조성된 정세의 요구를 감안하여 나왔다.
 
지난해 북남관계는 악화의 일로를 치닫고 서해에서 포탄이 오가는 지경에까지 이르렀다. 조선이 발표한 련합성명은 오늘의 군사대결상황은 《남조선당국의 친미사대, 동족대결정책이 빚어낸 후과》라고 단정하고있다.
 
리명박정권은 집권 3년사이에 미국의 대조선적대시정책과 전쟁책동에 추종하면서 6.15공동선언을 비롯한 북남합의들을 뒤집어엎었다. 그로 인하여 작년에는 《천안》호침몰사건 등으로 조선반도에 일촉즉발의 첨예한 정세가 조성되였다. 그런데 동족대결에 환장이 된 정권이 서해에서 무력충돌이 빚어진 다음에도 대화와 협상을 외면한채 기존로선을 고집한다면 전쟁의 참변이 터질수밖에 없다.
 
선군외교의 결실
 
조선반도에서 《전쟁과 평화》의 주제가 부각되는 가운데 중국을 비롯한 유관국들이 분주하게 외교적행보를 이어가고있다. 조선의 《중대제안》과 각국의 행보가 맞물려 돌아가는 형국이 조성되여가고있는것은 우연이 아니다.
 
련합성명이 발표된 날, 바즈워스 미국 대조선정책특별대표가 서울을 방문하고 통일부장관 등을 만나고있었다. 워싱톤에서는 중미수뇌회담을 준비하기 위해 양결치외교부장과 클린톤국무장관이 회담을 가지고있었다. 국무성이 밝힌데 의하면 회담에서는 조선반도문제가 《매우 자세히》 장시간 론의되였고 조선이 내놓은 《제안》도 의제에 포함되였다고 한다.
 
지금 국제무대에서는 전쟁접경으로 치달았던 정세를 되돌려세우기 위한 외교적노력들이 계속되고있다. 국면전환의 기점을 마련한것은 조선의 선군외교이다. 연평도포격사건을 통해 인민군의 단호한 국방의지를 목격하게 된 미국은 더 이상 조선반도에서 군사적대결을 고취할수 없게 되였다. 분단의 원흉이며 전쟁소동의 장본인인 미국이 세계의 면전에서 평화와 안정을 론하지 않을수 없게 된것은 중대한 사태진전이다. 서울을 방문한 바즈워스특별대표는 남측과 《남북대화가 6자회담재개의 출발점》이라는 공감대를 확인했다고 전해지고있다. 《동맹국》인 남조선을 배려하고 대화재개의 명분을 세우기 위한 론리일수 있다.
 
조선은 조성된 정세를 민족적리익의 견지에서 판단하고 행동하고있다. 미국의 의향은 기준이 아니다. 우리 민족끼리리념에 기초하여 북과 남이 공동보조를 취한다면 대국들의 전횡을 박차고 정제발전의 주도권을 확고히 틀어쥘수 있다는것이 조선의 일관한 관점이며 립장이다.
 
2011년 새해벽두에 발표된 련합성명은 민족공조의 의지를 지체없이 실천에 옮긴것이라고 말할수 있다.
 
새로운 10년대를
 
현시기 국제정세의 발전추이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있는 남조선의 보수세력들은 조선의 《제안》을 외부에서의 《지원》을 기대하거나 《국제적고립》에서 벗어나기 위한 《유화술》따위로 해석하고 구태의연한 대결론을 일삼고있다.
 
련합성명의 《중대제안》은 눈앞의 현실에만 대응하기 위한 일시적인 방편이 아니다. 조선은 평화와 통일의 요건들을 랭정하게 타산하며 올해부터 시작되는 10년대를 내다보고있다. 련합성명도 그 서두에서 《21세기의 새로운 10년대》에 대하여 언급하고있다.
 
돌이켜보면 세기가 바뀌는 분기점에서도 령도자의 대범한 용단이 훌륭한 결실을 맺은바 있다. 2000년에는 6.15공동선언이 발표되고 조미공동콤뮤니케도 채택되였다. 그후 10년간 우여곡절이 없지는 않았으나 2011년, 다음 10년대를 내다보는 시점에서 조선의 북과 남이 민족의 중대사를 허심탄회하게 론의할수 있는 국면이 다시 열리게 된것이다.
 
《북과 남이 대결과 론쟁의 악순환을 되풀이하기에는 시간이 너무도 아깝다.》
 
남조선당국은 련합성명에 담겨진 진정성을 바로 접수해야 할것이다. 성명의 마지막구절은 조선의 대화제안에 《세계 모든 나라의 정부와 국제기구들》이 지지성원을 보내줄것을 호소하였다. 실제로 조선의 선군외교가 그러한 국제적환경을 만들어가고있는 조건에서 이제는 남조선당국이 결단을 내릴 차례다. 두 손벽도 마주 쳐야 소리가 나는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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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1/01/09 [07:37]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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