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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식디지털TV전송방식 주장, 음모있다"
정통부 대변 박재홍 넷앤TV 대표발언에 방송인들 강력대응
 
김철관   기사입력  2003/10/12 [19:45]

한 라디오 토론회에서 공개적으로 '디지털 전송방식 변경 투쟁은 정치적 영향력을 확대하기 위한 것'이라는 미국식을 주창한 한 토론자의 발언이 알려지면서 언론노조, 방노협, DTV소비자운동 등이 강한 반발을 보이고 있다.

 지난 9일 KBS 정관용의 열린 토론(오후 7시20분부터 9시까지)에서는 정통부 및 미국식을 대변하려 토론자로 나온 박재홍 넷앤TV 대표는 " 디지털 전송방식 변경 투쟁을 정치적 영향력을 확대하기 위한 것"이라고 왜곡해 파문이 일고 있는 것.

 이날 박재홍 넷앤TV 대표는 "누구에게 들은 이야기"라며 "MBC가 디지털 전환 비용 조달이 어려워 MBC 직원이 시작했고 노동조합하는 방송기술인연합회가 정치적 영향력을 확대하기 위해 미국방식을 반대하는 것"이라고 주장한 것이 문제의 발단이 됐다. 

이날 라디오를 경청한 DTV비상대책위원회 관계자는 "박 대표는 2001년 MBC 비교시험 당시, 정통부 사주를 받아 비교시험 감리단 단장으로 활동했고 MBC 비교시험을 방해했으며 정통부 입장을 앵무새처럼 대변해온 인물"이라며 "박 대표는 자신이 한 발언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언론노조, 방노협, 방기연 등 단체로 구성된 DTV비대위는 조만간 회의를 열어 이 문제 대해 간과할 수 없다고 밝혀, 엄청난 파문으로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10일 이 소식을 전해들은 방송회관 철야농성장 농성자들은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일을 박 대표가 저질렀다"며 "진상조사단을 꾸려 진상조사에 착수해야 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특히 한 방송기술인 관계자는  "박대표 망언에 대해 방송기술인연합회 차원에서 고소고발을 해 진상을 규명해야한다"며 "누구에게 들은 얘기라며 확인도 없이 전파방송에  발언을 해도 아무런 조치가 없다면 국민들은 진짜라고 믿을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토론자로 참석한 석원혁 방송기술인연합회 정책 실장은 "전송방식 문제는 기술적인 사항으로 일반인들이 접근하기 어렵기 때문에 방송기술인연합회가 나서 문제제기를 한 것"이라며 "방송엔지니어 친목단체인 기술인연합회가 정치력이 무슨 소용이 있냐"고  반박했다.

문제가 된 지난 9일 생방송된 KBS 정관용의 열린토론 프로그램에서는 김평호 단국대 교수와 석원혁 한국방송기술인연합회 정책실장은 시민사회단체 입장을 대변했고 김대호 인하대 교수와 박재홍 넷앤TV 대표는 정통부 입장을 대변했다.

한편, 전국언론노동조합 문화방송본부(위원장 최승호) 대의원 일동은 지난 9일 오후 '광역시 권의 디지털 TV 방송 일정은 연기돼야 한다'는 결의문을 발표했다. 여기에 따르면 "일정 기일이 소요될 방식 재검토 과정에서 발생할 시청자와 산업계, 방송사의 피해를 최소화하는 것이 필요하다"면서 "만약 정통부 등이 현재의 일정대로 광역시 디지털TV 본 방송을 실시하려 할 경우 모든 수단을 동원, 이를 저지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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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03/10/12 [19:45]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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