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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쇠고기 민심 악화에 당혹…민심 달래기 골몰
촛불시위 확산 곤혹…인적쇄신·유류세 인하 대책 나오나
 
김중호   기사입력  2008/05/30 [16:28]
정부가 새로운 미국산 쇠고기 수입조건 장관 고시를 발표했지만 30일 새벽까지 전국에서 대규모 촛불집회가 계속되는 등 민심의 반발이 계속되자 한나라당이 깊은 고민에 빠졌다.
 
"이 정도면 국민들도 만족해하실 것"이라며 정부의 고시 강행 입장에 손을 들어줬으나 여론이 더욱 악화되는 양상으로 전개되자 당혹스러운 분위기다.
 
이런 고민을 반영하듯 한나라당의 새로운 원내대표단은 30일 처음 가진 공식회의에서 시종 ‘괴롭다’, ‘답답하다’라는 용어를 써가며 한껏 몸을 낮추는 모습이었다.
 
한미 FTA 비준 동의안 통과를 역설하며 시종일관 공격적으로 쇠고기 문제를 대해왔던 전임 지도부와는 상당히 달라진 모습이었다.
 
한나라당 홍준표 신임 원내대표는 이날 취임후 처음으로 주재한 주요당직자 회의에서 “저희들이 임기를 시작하는 첫날부터 쇠고기 사태가 이렇게 전개되는 것은 참 가슴아픈 일”이라며 말문을 텄다.
 
홍 원내대표는 “어제 장관고시가 발표됐으니 빨리 당이 보완할 점은 보완해서 국민들이 안심하고 식생활을 할 수 있도록 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임태희 정책위의장도 “아침에 홍준표 원내대표를 모시고 정조위원장님들과 함께 국립 현충원을 다녀왔는데 상황이 상황인 만큼 마음이 굉장히 무거웠다”고 심경을 밝혔다.
 
임 정책위의장은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는 것이 국가의 임무인데 국민의 생명과 관련되는 식품을 어느 정부가 소흘히 하겠냐”며 국민들이 정부대책을 신뢰해 줄 것을 호소했다.
 
그러면서 한나라당은 악화되는 민심을 수습하기 위한 대책 마련에도 골몰하고 있다.
 
그 핵심은 아무래도 책임자 문책이 될 수 밖에 없다. 광범위한 인적 쇄신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계속 제기되고 있으며, 당 대표로 거론되고 있는 박희태 전 의원과 홍준표 원내대표 등이 제기하고 있는 '국회의원들의 장관 입각'도 이같은 쇄신론과 맥을 같이하고 있다.
 
박희태 전 의원은 이날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민심 수습 대책과 관련해 "이미 여러가지 처방은 나와 있다"며 "결국 책임자를 문책할 지 여부는 대통령의 선택에 달려있다"고 말했다.
 
한나라당의 또다른 카드는 고유가 대책이다. 특히 경유가 폭등으로 서민층의 불만이 고조되고 있는 것을 감안해 이들에 지원책 마련에 중점으로 두고 있다.
 
임태희 정책위의장은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과 청와대 수석을 만나서 고유가 대책에 대해 강도 높은 논의를 했다"며 "물류분야, 대중교통수단, 생계형 자영업 하시는 분들에 대해 조속한 시일내에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한나라당은 다음 주초 강재섭 대표와 한승수 국무총리 등이 참석하는 고위 당정협의를 열어 관련 대책을 협의할 방침이다.
 
한나라당은 에너지 바우처 제도나 유가 보조금 연장 등 정부가 최근에 발표한 대책은 서민들의 피부에 와닿고 있지 않다고 보고 '유류세 인하'를 정부에 강력 촉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전향적인 고유가 대책이 새로 나올 지 주목되고 있다. / CBS정치부 김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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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08/05/30 [16:28]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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