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로 보내기 글자 크게 글자 작게
퇴직한 사장, 퇴직금으로 직원 유가족 장학금 화제
김정국 전 지하철공사 사장, 불우 직원 자녀들에게 장학금 지급
 
김철관   기사입력  2007/04/12 [20:25]
김정국 서울지하철공사 전 사장이 지하철 유가족 자녀들에게 장학금을 지급해 화제가 되고 있다.
 
서울지하철노조는 12일 오후 2시 서울 성동구 용답동 교육문화센터 2층 강당에서 산업재해 판정을 받지 못한 사망 직원 유가족 자녀들에게 장학금을 지급하는 행사를 가졌다.

특히 김정국 전 사장이 지난 2001년 1월 13일 퇴임하면서 노동조합에 기탁한 퇴직금 2000여만원이 지하철 직원 유가족 자녀 장학금으로 12일 전달돼 이목이 집중됐다.
 
이날 장학금을 전달 받은 대부분의 유가족들은 눈물을 흘리면서 고마움을 표시했다.
 
인사말을 한 김정국 전 사장은 “지하철 직원들을 다시 만나니 정말 반가운 마음 뿐”이라며 “2년여 사장으로 재직했지만 사망 유족에 대한 정확한 내용을 몰라 민망스럽고 송구스럽다”고 밝혔다.

▲김정국 전 사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 대자보 김철관
 
이어 “어려움 당한 지하철 가족들이 용기를 가졌으면 한다”면서 “직원들이 건강한 직장 생활을 영위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김상돈 서울메트로 사장을 대신해 축사를 한 최희주 부사장은 “오늘 직접 직원 유가족들을 보니 신경을 못 쓴 것 같아 미안한 감이 든다”며 “앞으로 관심을 갖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격려사를 한 정연수 서울지하철노조위원장은 “오늘 참석한 유가족들은 산업재해조차 인정받지 못한 안타까운 분들”이라며 “법과 제도가 산업재해 인정을 인색하게 해 더 많은 상처를 받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노동조합이 관심을 갖고 직원들의 병고로 고통 받고, 경제적으로 힘든 처지에 있는 유가족 자녀를 위해 작은 금액이지만 보탬이 될 수 있게 돕겠다”면서 “유가족들도 아픔을 되새기면 아픔이 커진다. 희망의 열정을 가지면 더 큰 희망이 보인다”고 분발을 강조했다.
 
정연수 노조위원장은 조합원의 뜻을 모아 노조에 장학금을 기탁한 김정국 전 사장에게 감사패를 건넸다.
 
이날 서울지하철노조는 유가족 중고등학교 자녀 19명을 대상으로 중학생은 10만원, 고등학생은 50만원 등 총 1000여만 원의 장학금을 지급했다. 지하철노조는 이들 자녀들이 중고등학교를 졸업할 때까지 분기별로 나눠 유가족들에게 장학금을 지급할 예정이다. 

▲김정국 전 사장이 지난 2001년 1월 퇴임하면서 노동조합에 기탁한 퇴직금 2000여만원이 지하철 직원 유가족 자녀 장학금으로 12일 전달식이 열렸다.     © 대자보 김철관

유가족 자녀 중 중학생은 연간 40만원, 고등학생은 200만원이 지급되게 된다. 현재 첫 출현한 지하철노조 장학기금은 김정국 전 사장이 퇴직금 2000여만 원, 지하철노조 후생복지비 1000만원 총 3000여만 원이 모아진 상태다. 앞으로 지하철노조는 상시 지급할 장학 기금조성을 위해 노사공동으로 월급 끝전 띠기, 모금, 성금 등으로 재원확보에 나설 예정이다.
 
한편, 김정국 전 사장은 지난 2001년 1월 퇴직금 전액을 노동조합에 기탁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그는 지난 99년 8월 서울시 전문경영인 영입 방침에 따라 지하철공사에 부임해 1년 5개월 만인 지난 2001년 1월 13일 퇴임했다. 당시 퇴임한 김 전 사장의 퇴직금 총액은 2024만147원.
 
부임 초 99년 임·단협 교섭에서 노조 임금인상 등 노사 평화비용을 많이 지출해 국고를 낭비했다는 이유로 감사원의 지적을 받았다. 이에 따라 감사원이 서울시를 상대로 해임 건의안을 상정할것을 주문하는 등 우여곡절을 겪었다.
 
김 전사장은 2000년 12일 30일 노사 임·단협 체결 뒤, 보름만인 2001년 1월 13일 서울시에 사직서를 내고 공사를 떠났다. 떠나면서 퇴직금 전액을 장학금으로 노조에 기탁해 화제가 됐다.
 
그는 곧바로 그해 <문화일보> 사장으로 복귀해 건재를 과시하기도 했다. 김 전사장은 현대중공업 사장, 현대건설회장 출신이다. 당시 고건 서울시장은 만성적자에 허덕이고 있는 서울지하철공사에 전문경영인을 영입을 밝힘에 따라 공개채용으로 영입됐다.
 
트위터 트위터 페이스북 페이스북 카카오톡 카카오톡
기사입력: 2007/04/12 [20:25]   ⓒ 대자보
 
  • 도배방지 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