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로 보내기 글자 크게 글자 작게
"위기의 한국시민운동, 소통과 대안으로 풀자"
[컬처뉴스의 눈] 시민운동가 망라 시민사회포럼 '소통과 대안' 창립대회
 
강문영   기사입력  2006/03/21 [21:17]
시민사회포럼 '소통과 대안'이 20일 프레스센터에서 창립총회 및 토론회를 열고 출범했다.

시민사회포럼은 최열 환경재단 대표, 박원순 희망제작소 상임이사, 하승창 함께하는시민행동 상임운영위원, 지은희 덕성여대 총장, 강명구 서울대 교수, 김정헌 문화연대 공동대표 등 활동가 200명, 교수 및 각 분야 전문가 100명의 시민사회운동가들이 대거 참여했다.

시민사회포럼은 창립취지문을 통해 "시민운동이 비약적인 발전을 거듭하였음에도 급속한 세계화와 사회경제적 양극화, 정치적 냉소주의와 공론의 분열 속에서 어떠한 해법도 주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즉 "고발과 폭로 위주로 머물고 있"는 현재의 시민운동을 "소통과 대안 없는 위기 상황"으로 진단한 것이다.

이들은 이러한 위기 상황을 돌파하기 위해 정책적 대안 발굴을 위해 각계각층의 '대화의 장'을 만들어 나간다는 계획이다.

▲ 20일 프레스센터에서 시민사회포럼 '소통과 대안' 창립총회를 열고 있다.     © 컬처뉴스 제공

총회 뒤에는 '한국 시민운동의 현실과 대안'을 주제로 토론회를 열었다. 발제자로 나선 오재식 성공회대 교수는 한국시민운동을 ▲ '시민'을 운동주체로 부상시킴 ▲ 권력에 대한 감시화 평가를 중심으로 합리적 접근 틀 마련 ▲ '사회의 공공이익'이란 화두를 제공했다는 점에서 한국의 시민운동을 의미 있게 평가했다.

그러나 오 교수는 "냉전체제라는 '적'이 사라진 자본주의의 횡포와 함께 냉전체제 논리 밑에 '적'이 눈앞에 있는 현실 사이에 포로가 된 것이 시민운동의 현실"이라면서 이런 현실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상대방을 대등한 실체로 인정하는 진지한 소통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오 교수는 "시민사회가 지역사회에 들어가서 어려움과 즐거움을 나누면서 국가정책과 국제사회의 토론과 정책형성과정을 연결시키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오 교수는 또 "한국의 시민운동은 이제 유럽과 미국에 대한 동경을 버리고 아시아로 나아가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어 '한국사회, 이분법적 대립을 넘어서'라는 주제로 발제에 나선 정대화 상지대 교수는 "나를 타인과 구별하여 타인을 경계로부터 고립시키고 그 차이를 실제 이상으로 강조하는 이분법적 대립은 소통과 인식의 오류를 낳고, 궁극적으로 파국의 원인으로 작용한다"면서 이는 곧 "종교전쟁, 제국주의 전쟁, 독재, 소수자에 대한 억압과 탄압으로 이어졌다"고 지적했다.

또한 이러한 이분법은 "국민들의 토론 자체를 소멸시켜 사회의 새로운 지배체제로 재구조화화 하는 반국민적이며 반역사적인 것"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정 교수는 또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라는 껍데기를 썼을 뿐, 재벌과 언론과 정치와 권력이 한 덩어리로 엉겨 붙은 정경유착의 일체화된 지배동맹체일 뿐"이라고 잘라 말했다.

이러한 이분법을 넘어서기 위해서 정 교수는 "유기적으로 끊임없이 소통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이 소통은 "민주주의를 확장하고, 기본권을 확장하고 공공성을 확장하는 방향으로, 대안을 생산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 창립총회에서 '소통'을 원활하게 하자는 의미에서 '종이컵 전화'로 이야기를 나누는 행사를 벌이고 있다.     © 컬처뉴스 제공

시민사회포럼은 이러한 문제인식을 바탕으로 시민운동 내부의 소통과 연구에 초점을 맞춰 활동할 계획이다. 활동 방식도 기존의 시민단체 연대기구와는 달리 단체가 아닌 개인 자격으로만 참가할 수 있게 만들었다.

연대에 단체이름만 올려놓을 뿐, 개인의 참여와 활동이 부진했던 기존의 활동방식에 대한 반성에서 비롯된 것이다.

또한 정기적인 포럼을 개최해 사회 현안을 분석하고 전망과 대안을 모색할 뿐만 아니라 함께 목소리를 낼 예정이다. 또한 주요 분야별로 시민운동가, 전문가, 학자 등으로 구성된 모임을 만들어 '소통'에 주력하며, 시민운동의 발전을 지원할 계획이다.

* 본 기사는 민예총 컬처뉴스 (www.culturenews.net) 에서 제공했으며, 본문의 제목은 원제와 조금 다르게 편집했음을 알려드립니다.

트위터 트위터 페이스북 페이스북 카카오톡 카카오톡
기사입력: 2006/03/21 [21:17]   ⓒ 대자보
 
  • 도배방지 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