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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유가에도 대형차에 반팔차림 사람들
[김영호 칼럼] 석유수입 증가율 세계최고, 내복입고 소형차로 대비해야
 
김영호   기사입력  2005/12/06 [18:18]

 해마다 이맘때가 되면 신문에 내복만 입고 거리에 나선 젊은 남녀들의 모습이 실린다. 춥다고 실내온도를 높이지 말고 내복을 입어 에너지를 절약하자는 운동이다. 올해도 어김없이 이들이 거리에 나서 내복입기 운동을 펼친다. 하지나 얼마나 호응을 얻는지는 의문이다. 언론도 그 의미를 강조하지 않고 사진만 달랑 한 장 실으니 하는 말이다. 또 지난 여름 국제유가가 크게 올랐으나 자동차 운행이 별로 줄지 않고 있으니 말이다. 그런데 이번 겨울은 어느 해보다 추울 듯싶다. 기온이 더 낮아져서가 아니라 국제유가가 크게 올랐기 때문이다.
 
 지난 여름 이미 1배럴당 60달러에 근접한 국제유가가 떨어질 줄 모른다. 국제유가는 북반구에 겨울이 찾아오면 오른다. 특히 지구상에서 난방연료를 가장 많이 소비하는 미국 동북부 지역의 기온이 떨어지면 기름 값이 뛴다. 이번 주말부터 그 곳의 기온이 하강곡선을 그릴 것이란 기상예보와 함께 미국경제가 호조세를 보일 것이란 소식이 뒤따른다. 유가상승을 예고하는 대목이다. 그런데 올해는 한여름부터 국제유가가 고공행진을 거듭해 왔으니 동절기 상승폭이 더욱 커질 것 같다.
 
 이 나라는 석유수요의 100%를 해외에 의존하지만 기름을 너무 헤프게 쓴다. 유럽에서는 어디를 가나 배기량 2000cc를 넘는 승용차를 찾아보기 어렵다. 그런데 우리는 그 반대로 승용차가 점점 대형화하고 있다. 난방수요도 아파트 대형화와 빌딩 고층화에 따라 급증하고 있다고 보아야 한다. 지난 10년간 에너지 소비량이 해마다 평균 10%나 늘어 세계 최고의 증가율을 나타냈다. 또 온실가스 배출량 증가율 역시 세계 1위이다. 이것이 그것을 말하고도 남는다.
 
 화석에너지의 과다한 사용은 경제적 낭비 말고도 심각한 지구적 환경문제를 야기한다. 지구온난화에 따라 이미 이상기후가 나타나고 있다. 지구온난화에 따른 문제는 여기에 그치지 않는다. 종의 다양성을 파괴하고 토지의 사막화를 가속화한다. 이 또한 급속하게 진행되고 있다. 화석연료 배출가스를 규제하는 교토의정서의 발효도 바로 이 때문이다. 당장은 아니지만 배출가스 감축이 현실화하면 한국의 산업활동을 위축시킬 것이다. 에너지 다소비형 산업구조와 에너지 낭비적 소비행태를 서둘러 고쳐 나가야 한다. 
 
 에너지 절약은 생활 속에도 얼마든지 찾을 수 있다. 불필요한 승용차 운행도 과도한 실내난방도 줄여한다. 내복만 입어도 5도 정도의 보온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한다. 너나없이 내복을 입고 실내온도를 3도 정도 낮추면 난방에너지 사용량을 20%가량 줄일 수 있다고 한다. 돈으로 환산하면 1조원 가량의 절감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 것이다. 가계부담도 덜지만 나라살림의 주름살도 그 만큼 펼 수 있다. 석유를 태워 한파를 몰아내며 반소매 차림으로 한 여름을 즐기는 생활양식은 생각해 볼 일이다.   
  
 추운 날 큰 빌딩에 들어가면 후끈한 열기를 뿜어낸다. 공공기관의 경우 미국은 19.3도 이하를 유지한다. 영국도 프랑스도 19도 이하이다. 그런데 한국은 정부지침에 따라 실내온도를 낮추더라도 높은 사람 사무실에는 전기난로를 따로 켜놓는다. 아랫사람들도 따라서 책상 옆에 작은 전기난로를 놓고 산다. 일본은 자녀들에게 강인한 체력을 길러주려고 일부러 추운 환경을 조성한다. 초등학생들에게 반바지를 입히기도 한다. 난방시설이 없어 난로로 겨울을 지내는 아파트도 많다. 
 
 오는 12일로 예정된 OPEC(석유수출국기구) 총회가 현재의 생산수준을 내년 3월까지 유지할 것이란 소식이다. 하지만 혹한으로 난방수요가 급증하면 유가폭등은 예견되는 일이다. 국제유가가 1달러만 올라도 연간 8억달러의 추가부담이 발생한다. 가계부담을 줄이고 배기가스도 줄이기 위해 내복을 입자. 싫다면 실내에서 조끼나 스웨터를 입자.  




언론광장 공동대표
<건달정치 개혁실패>, <경제민주화시대 대통령> 등의 저자  
본지 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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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05/12/06 [18:18]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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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능한 대자보 2005/12/07 [10:56] 수정 | 삭제
  • 캠페인도 아니고 그렇다고 실천하지도 못할 이야기를 왜?

    사람들이 대형차를 몰고,
    추운 겨울에 내복을 안입는 이유는
    자기의 소득으로 견딜만 하니까 그런거라는 생각은 안하시나요?

    차라리 휘발유 5,000원, 벙커씨유 3,000원하면
    대부분 대중교통에 내복입고 다닐 확율이 더 높지 않겠습니까?

  • maverick 2005/12/06 [19:14] 수정 | 삭제
  • 미 상원이 전 CIA 국장 울시와 술레진거들을 불러 놓고
    석유 고갈에 대한 청문회를 개최하였다
    큰 위기가 임박햇다는 결론을 내렷다
    한국은 석유 크래시를 크게 그것도 아주 크게 경험하게 될 것이다
    폭동, 군벌 , 전체주의 정권
    미래가 그 어느 것이 될른지 현재로선 상상하기 힘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