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로 보내기 글자 크게 글자 작게
잡종 강세의 시대.. 그러나 잘못된 접붙힘 둘
생명창조시대의 자기경영33, 기독교정당과 김진표장관의 경우
 
이동연   기사입력  2004/02/19 [10:02]
 21세기는 잡종(Hybrid)강세의 시대이다.

산업화 시대에 들어와 메뉴팩쳐의 분업현장처럼 세세히 세분화되었던 영역들이 다시 통합되고 있다. 디지털 컨버젼스로 통칭되는 기술간의 융합현상은  정치와 경제, 문화, 심지어 그렇게 견원지간(犬猿之間) 처럼 으르렁대던 종교마저도 상호교류를 시작하고 있다.

학문도 이미 그 고유한 영역은 무너졌다.    

이러한 시대적 트렌드인 융합의 바람을 타서인가.

이라크 전투병 파병에 대해서도 한나라당안에 고심하는 의원이 생겨나고 열린 우리당은 파병찬성을 당론을 정하려 노력중이다.

참 아이러니하게도 어쩔때 보면 한나라당이 더 개혁적인 모습을 연출할 때도 간혹 있다. 결국 사람이란 마니어리티가 되면 보다 더 개혁적이 되어가고 권력을 잡으면 우경화되는 것인가?  

이 정도까지는 융합의 트렌드에 맞추어 간다고 억지로 이해하겠지만 참으로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두 가지 사건이 벌어지고 있다. 하나는 참여정부의 부총리가 아파트분양 원가의 공개를 공개리에 끈질기게 반대하고 있고 다른 하나는 기독교의 일부 메가 쳐치의 수장들이 2월 6일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에서 발기인 대회를 열고 기독교정당 창당을 선언한 사건이다. 

기독교 정당과 종교의 근본 정신, 그리고 김진표 장관과 참여정부가 출범시에 국민에게 약속했던 정신과는 전혀 매치(match)되지 않는다.  언제나 그렇듯  상극일 경우엔 재빨리 헤어지는 편이 서로와 모두에게 유익이 된다  

거대종교의 정치집단화     

여의도 순복음 교회의 조용기, 전 한기총 총회장 김기수, CCC총재였던 김준곤  등등의 목사들이 주축이 되어  시장경제 ,한미동맹, 등을 핵심정책으로 내세웠다.

독일의 기만당을 벤치마킹하는 이들은  '서울과 수도권의 기독인이 37%이며 1인 2표제가 도입되면 적어도 20석은 얻을 수 있다'고  전망한다.     

그러나 한 가지 묻고 싶다.

과연 저 전쟁터같은 정치판에서 당신들이 견딜만큼 종교지도자로서의 하자는 전혀 없는지?   덧붙여 정교분리를 그토록 주장하면서 오로지 개교회의 성장에만 매달렸던 과거의 발언들은 어떻게 정리할 건가?

일각에서 메가(mega) 쳐지의 목회자들을 중심으로 기독교 정당이 창당되는 이유를 점점 수위가 높아지는 종교의 물량화, 세속화에 대한 비판을 권력의 울타리를 만들어 버텨 보려는 몸부림으로 보는 의혹의 눈길은 어떻게 해소하여는가?

세속화에 대한 거부를 간판으로 내세워야하는 종교가 정치의 전면에 나서는 일은 그야말로 종교의 종말을 앞당기고 사회의 세속화에 더욱 박차를 가하는 행위이다. 정 정치를 하고 싶으면 목회를 그만두라.

우리는 이미 이재정 신부의 안타까운 퇴장을 우리는 보고있다. 그래도 그분은 성직자였을 때 누구나 존경하던 분이었다. 
     
아무리 세상이 잡종 강세의 시대라지만 그래도 지켜야 할 원칙은 있다.

즉 내걸고 있는 구호와 추진하고 있는 비즈니스가 어느 정도는 어울려야한다. 세속에 등거리를 두고 견제해야 할 거대 종교집단의 정치 집단화는 열성 유전인자만 발현시켜 결국 단명하고 말 잡종일 뿐이다.      

이것저것 섞어서 만드는 게 잡종이라 하더라도 섞어서 상승효과를 나타낼 것이 있고 섞으면 죽도 밥도 되지 않는 것이 있는 법이다.

돌 감람나무를 참 감람나무에 접 붙여야 열매가 맡는다. 만일 돌 감람나무끼리 접붙여 놓아보아야 도대체 무어가 나올까. 우선 종교는 돌 감람나무가 아니라는 평가부터 받도록 노력해야 한다.   

정치 집단과 종교집단의 혼숙은 그렇지 않아도 이념과 지역, 학벌과 계층등 여러 갈래로 나뉘어 있는 사회의 분열을 더 조장하게 될 것이다.
 
참여정부의 음습한 부동산정책

개혁을 표방하고 있는 노무현정권의 부총리인 김진표 재경부 장관은 얼마전 모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아파트의 분양원가 공개에 반대한다는 견해를 밝혔다. 그런데 한나라당 이명박 시장의 서울시도 아파트 분양 원가를 공개했다.  

야 ! 이얼마나 기막힌 하이브리드인가?
수구 보수정당이라는 한나라당의 유력한 차기대권주자로 꼽히는 이명박 시장은 아파트 분양원가를 공개하도록 했고  부산 자갈치시장 아주머니로 상징되는 민초들의 지지를 받고 탄생한 노무현 정권은 가로 막고 있다. 

도대체 무엇을 더 감추어야 할 것이 있길래 분양원가 공개를 못하겠다고 버티는 이해가 안된다. 더 납득이 안되는 것은  서민 이미지의 청와대에 들어간 노무현 대통령과 역시 기득권 해체를 선언하고 정치를 하는 열린 우리당은 왜 김진표 장관의 발언에 대해 공개적으로 질책하지 않는지 도무지 오리무중이다.    

서울시의 분양 원가공개로 최소한 도개공이 40%이상의 폭리를 거두었음이 드러났다. 그렇다면 지금까지 서민들이 아파트를 분양받을 때마다 거액의 갈취를 당했다는 뜻이다.. 이처럼 엄청난 대 사기극에 대해 왜 노무현정부는 수술하려고 하지 않고 덮어만 두려는 건지. 

김진표 장관은 두 가지 이유로 분양원가 공개를 반대한다고 하였다.아파트 값이 올라 갈 까봐, 다음은 수요공급이라는 시장경제의 원리와 배치되기 때문이란다. 이렇게 까지 서민들을 배려해 주니 참 감사한 일이다.     

그러나 그 두 이유가 다 면피성 발언에 불과하다.

오히려 전문가들은 분양 원가 공개야말로 부동산 가격의 거품을 빼고, 시중에 난무하고 있는 건설업자와 인 허가권을 쥔 관료간의 담합여지을 사전에 방지한다고 본다.   

참여정부가 목이 마르도록 외치던 구호가 무엇이었던가. 반칙과 특권을 없애겠다고 하지 않았던가? 하긴 요즘은 그 구호를 덜 외치더니 설마 김진표 장관의 아파트 분양원가 공개 반칙을 옹호하기 위해서는 아니기를 바란다.     

시대의 트렌드를 타고 권력을 잡거나 소기의 목적을 달성한 다음에 트렌드를 무시하고 독불장군으로 나가다가 한참 낡은 인물로 평가받고 역사속에서 퇴장하는 예는 무수히 많다. 하이브리드 시대에도 하이브리드의 원칙, 즉 상승효과를 낼 수 있는 하이브리드를 선택해야한다.

종교의 정치 세력화, 무엇보다 투명해야 할 재경부 장관의 아파트 분양 원가의 음습함에 대한 고집은 잘못된 하이브리드의 상징이다.

* 필자는 연세대학교 대학원에서 교육학을 전공하였고, 현재 인천 한누리 공동체를 이끌며 생명창조의 시대로 접어든 인류 사회의 정신적 좌표와 인류의 상생을 위한 미래신화를 연구하며 방송 강의와 집필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나를 찾아가는 마음의 법칙] 등의 저서를 집필하는 등 왕성한 저술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트위터 트위터 페이스북 페이스북 카카오톡 카카오톡
기사입력: 2004/02/19 [10:02]   ⓒ 대자보
 
  • 도배방지 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