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희애씨의 수상이 유력한 것으로 예상되던 2003년 SBS '연기대상'을 이병헌씨가 수상한 후 구설수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인기 방송작가인 김수현씨가 연기대상 결과를 놓고 “쓰레기 배급” 이라고 까지 비하하는 발언을 해 논란이 커지고 있다.
최근 종영한 <완전한 사랑>의 작가인 김수현씨는 자신의 홈페이지(www.kshdrama.com)를 통해 “상이라는 것은 마땅히 받을 만한 사람에게 주어졌을 때 의미와 가치가 있는 것이지 그렇지 않은 경우, 상은 상이 아니라 쓰레기 배급에 지나지 않는다”고 주장해 자신이 쓴 작품에서 출연한 배우들이 대상을 타지 못한 것에 불만을 표시했다.
특히 김씨의 주장은 <완전한 사랑>의 주인공으로 열연한 김희애씨가 SBS 연기대상에서 시청자들이 뽑은 최고인기상인 ‘SBSi상’과 ‘10대스타상’만을 수상한 것에 따른 반응으로 연예계에서는 보고 있다.
올해 대상은 <올인>에서 주연을 한 이병헌씨가 수상했고 최우수여자연기상 역시 같은 드라마의 상대역인 송혜교씨가 수상을 했는데 김 씨는 이에 대해서도 “상이란 어떤 상이든 마땅히 받을 만한 사람에게 주어져야지 공정하지 않으면 그건 그 상을 타는 사람에게 모욕이다”라는 주장을 펴며 두 배우들의 수상을 비판했다.
한편, <완전한 사랑>의 인터넷 홈페이지와 연예사이트들은 SBS 연기대상 수상결과에 대한 논란이 점차 가열되고 있는 상태로 일부 시청자들은 ‘김희애 대상돌려주기’ 카페까지 결성한 상태다.
일부 네티즌은 12월 23일 녹화된 <한선교 정은아의 좋은 아침> 1월1일 방송 분에서 김희애씨가 출연하여 ‘큰 상을 수상해서 축하 한다’는 진행자의 멘트가 나온 것을 지적하며 대상수상자가 막판에 뒤집기가 된 것 아니냐는 주장도 하고 있다.
이 같은 논란에 대해 SBS 제작본부의 고위관계자는 “시상식이 끝난 후 누구나 불만이 있기 마련”이라며 “송혜교와 이병헌 커플을 잡기 위해서 상을 ‘배급’했다는 말은 사실과 다르다”고 해명했다.
이 관계자는 “<올인>이 올 한해 가장 높은 시청률을 올렸고, 그 때문에 SBS의 인지도가 크게 상승했다”며 “시청률, 공헌도, 연기력 등을 놓고 평가할 때 이병헌의 대상 수상은 공정했다”고 덧붙였다.
여의도 방송가에서는 ‘최고인기상’까지 탄 연기자를 제치고 대상을 수상하고 수상은 ‘연기’만을 본 것이 아니라 ‘인기’나 방송국에 대한 공헌도를 고려한 것 이라는 방송국 측의 주장도 설득력은 없으나 김수현씨의 지나친 표현도 ‘한국 드라마의 대모’로서 품위를 잃은 것이라는 비판이 지배적이다.
특히 김수현씨는 얼마 전 자신의 드라마에 출연한 한 연기자의 ‘미숙한 연기’를 비판하는 네티즌들을 비난하는 주장을 편 전례도 있어 ‘김수현씨가 너무 자기사람을 챙기는 것 아니냐’는 소리도 나오고 있다.
각 신문 연예, 문화면에 연초면 어김없이 등장하는 방송국 주최의 가요상, 연기상 파문의 근본원인은 이 상들이 공신력을 인정받은 것이 아니라 각 방송사의 연말 쇼프로를 위한 행사라는 점에 그 근본적인 한계와 원인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