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4.19혁명 유네스코 기록물 등재를, 시민과 함께 축하하는 가을음악회가 눈길을 끌었다.
다소 쌀쌀한 겨울의 길목에서 유명 대중가수와 유명 성악가들의 열창 속에 진행됐고, 특히 대중 가수 변진섭, 2인조 그룹 다비치 등의 공연과, 오페라 및 뮤지컬 등 갈라 공연도 눈길을 끌었다.
‘2023년 가을밤의 음악회’ 본공연이 21일 오후 6시 서울 강북구 국립4.19민주묘지에서 시작됐다.
인사말을 한 정중섭 4.19혁명희생자유족회 회장은 “대한민국을 넘어 아시아 최초의 민주혁명인 4.19혁명 기념일을 이제는 국경일로 지정돼야 할 것”이라며 “국경일 제정을 위해 현재 국회에 발의가 된 상태”라고 말했다.
이재오 민주회운동기념사업회 이사장은 “이 뜻깊은 자리에서 영령들을 위로하는 좋은 음악회가 열리게 된 점에 대해 진심으로 축하를 드린다”며 “즐거운 밤 되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이순희 강북구청장은 “4.19민주묘역의 뜨거움처럼 오늘 가을밤의 음악회가 여러분 함께 뜨겁게 구민들과 함께 행복하게 즐기는 시간이 됐으면 한다”며 “강북 구민 여러분 사랑한다”라고 말했다.
이날 이순희 강북구청장, 천준호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강북 갑), 최치효 강북구의회 의장, 정중섭 4.19혁명희생자유족회 회장, 박훈 4.19혁명공로회 회장, 이재오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이사장, 정양섭 국민의힘 강북갑당협위원장, 윤우용 4.19민주묘지관리소장, 이광현 서울북부보훈지청장, 최우현 신한은행 북부본부 본부장, 서울시의원 및 강북구의원 등이 무대로 나와 시작을 알리는 퍼포먼스를 했다.
▲ 음악회 시작을 알리는 퍼포먼스를 위해 관계자들이 나와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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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은 “4.19민주영령들의 숭고한정신이 깃든 이곳에서 풍요로운 문화, 예술, 음악이 함께 하며, 내 삶이 신명나는 문화도시 강북을 만나보는 가을날의 특별한 음악회 국립4.19민주묘지에 울려 퍼지는 2023 가을밤의 음악회의 시작을 축하하며”라는 진행자의 말이 끝난 직후, 음악회 시작을 알리는 불꽃 버튼을 눌렀다.
80년대 후반 가요계를 평정하며, 신인상과 대상을 동시에 수상했던 가수 변진섭이 무대로 나오자 관객들은 열광했다.
변씨는 “가을밤의 음악회를 여러분과 함께 해 너무너무 좋다”며 "가을과 겨울사이 겨울이 오는 길목 같기도 하지만, 노래와 함께 행복한 시간을 보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날 변씨는 ‘너에게 또다시’ ‘희망사항’ 등 자신의 히트곡 6곡을 잇달아 불렀다. 이외에도 가수 김필, 2인조 그룹 다비치, 4인조 걸그룹 박마마 등의 공연이 관객들의 흥을 돋웠다. 이어 테너 정호윤, 바리톤 이응광, 소프라노 이상은 등의 오페라 및 뮤지컬 등의 갈라 공연도 관객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음악회에 참석한 이곳 거주 황수정 작가는 “유네스코 기록물로 등재될 만큼 자랑스러운 장소인 국립4.19민주묘역에서 음악회를 관람했다"며 "숭고한 역사와 정신, 현대의 문화와 예술이 함께 어우러진 음악회였다”고 소감을 피려했다.
진행을 맡은 국악인 박애리 씨는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던 여름이 지나가고 가을이 오는가 싶었더니, 오늘 저녁은 날씨가 쌀쌀해졌다”며 “이제 겨울로 가는 길목에 들어 선 것 같다, 다소 추운 날씨에도 많은 사람들이 걸음을 해줘 너무 감사하다”고 인사말을 했다.
이날 오후 6시에 시작된 가을음악회는 오후 9시 40분경 공연을 마쳤다.
▲ 국립4.19민주묘역 입구의 음악회 홍보 현수막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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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공연에 앞서 오후 5시 35분부터 국악인 박애리(진행자)의 국악공연이 열렸고, 오후 6시부터 진혼무 추모공연에 이은 개막 퍼포먼스로 공식 행사가 시작됐다.
국립4.19민주묘역 내 공연장 입구에 마련된 문화체험 부스에서는 이날 오후 3시부터 오후 5시까지 도자기, 페이스 페인팅, 케리커쳐 체험 행사가 열렸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 두 번째로 열린 서울 강북구 4.19민주묘역 가을음악회는 서울 강북구가 주최하고 서울특별시, 4.19민주혁명회, 4.19혁명희생자유족회, 신한은행, 4.19혁명공로자회, 강북문화재단 등이 후원 및 협찬을 했다.
한편 음악회가 진행된 국립4.19민주묘역은 오늘날 자유, 민주, 정의가 존재하는 이유이라고 말할 수 있다. 1960년 4월 19일 민주주의를 지켜내기 위해 수많은 어린 학생들이 너나 할 것 없이 거리로 뛰어 나와 뜨거운 정의를 외쳤다. 이에 국민 전체가 하나가 돼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를 위해 마음과 정신을 하나로 모아 이루어낸 위대한 역사가 4.19혁명이다.
이곳은 그 위대함을 함께한 민주영령들이 잠들어있는 곳이자, 민주영령들의 숭고한 정신을 이어받을 대한민국과 강북구를 대표하는 기념비적인 장소이기도하다. 4.19관련 단체들이 지속적인 연구와 노력을 기울인 끝에 지난 5월, 학생 주도의 민주화운동에 대한 1019점의 기록물들을 기반으로 해, 1960년대 세계 학생운동의 큰 영향을 미친 운동으로 인정을 받았다. 이로써 4.19혁명이 유네스코 세계기록 유산으로 세계사적 중요성을 인정받고 자랑스러운 기록으로 남게 됐다.
▲ 2023년 국립4.19민주묘역 가을음악회 모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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