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로 보내기 글자 크게 글자 작게
"스텐포드의 일상, 그림에 담았다"
[사람] 제30회 한국미술국제대전 '국제미술상' 수상한 신미선 화가
 
김철관   기사입력  2023/07/13 [15:23]

▲ 신미선 화가  © 김철관


“제 일상이 된 스텐포드의 기억들을 작품으로 표현했다. 신인인 제가 첫 국제 작품전에 입상을 해 너무 흐뭇하다.”

 

제30회 한국미술국제대전에서 미국 대표로 출품해 7일 ‘국제미술상’을 받은 스텐포드 거주 신미선 화가의 일성이다.

 

신미선 화가는 12일 오후 4시, 서울 인사동 한국미술관 2층 전시장에서 열린 ‘제30주년 한국미술국제대전페스타 특별기획 초대전에, 남편 신기욱 스텐포드대학교 교수와 함께 참석했다.

 

그는 이날부터 오는 18일까지 개인전이 열린 부스에서 전시 축하를 위해 찾은 지인들과 대화를 하고 있었다. 그 틈을 이용해 잠시 대화를 나눴다.

 

먼저 음악을 전공한 그에게 생소한 그림을 그리게 된 이유가 궁금했다.

 

“일상생활의 어떤 즐거움을 회화로 표현했다고나할까요. 사실 음악을 전공했는데, 3명의 자녀를 키우고, 생각지도 않게 5년 전부터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특히 코로나19가 오면서 더 열심히 그릴 수 있었던 시간이었던 것 같다. 그림 그리는 것이 굉장히 재미있는 일상이었다. 제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상생활들을 사진으로 촬영했다가, 그후 작업실에서 그림을 통해 표현을 했다. 특히 기회가 주어져 국제작품전에 출품을 해 입상을 했고, 개인 부스에서 전시를 해 너무 좋다. 새로운 발견을 하는 것 같아 흐뭇하다.”

 

▲ 남편 신기욱 스텐포드대학교 교수(좌)과 신미숙 화가(우)  ©

신 화가는 ‘일상생활에 대한 즐거움’이 작품의 테마라고 했다. 살고 있는 미국 스텐포드 주변의 골프장, 살고 있는 집 그리고 사슴 가족, 야자수와 교회 등을 대상으로 했다. 캘리포니아에서 그린 두 점을 빼고는 다 스텐포드에서 그렸다고.

 

“올해가 환갑이다. 솔직히 그림을 그릴 줄은 몰랐다. 국내 대학에서 ‘피아노’를 전공했고, 미국에 와 ‘오르간’ 전공으로 석사과정을 마쳤다. 아이를 다 키우고 나서 우연히 그림을 접했는데, 그림 그리는 것이 너무 재밌었다. 아크릴 작품으로 하나를 시작했는데, 발전된 것 같았고, 그게 계기가 돼 작업을 계속하게 됐다.”

 

‘제30회 한국미술대전’에 작품을 출품하게 된 동기에 대해서도 여쭤봤다.

 

“그림을 계속 그려 작품이 쌓였고, 우연히 남편의 지인을 만났는데, 신인을 발굴한다는 얘기를 듣고 이렇게 도전을 하게 됐다. 여러 도움을 받았는데, 그중 코로나19 기간에 집에서 아무도 만나지 못하고 있으니, 작품을 하는데 코로나19가 많은 도움이 됐다. 그 기간인 3년 이상을 차분히 그릴 수 있었다. 55세 이후에 그림을 시작했는데 지금 회갑이니 5년이 채 되지 않았다.”

  

13점 전시작품 중 심오하게 그린 작품이나 특징 있는 작품을 소개해 달라고 했다.

 

“어려운 질문인데, 한 작품 한 작품 애정이 깃든 작품이다. 가장 오랜 시간 그린 그림이 있다. 집 정원에서 그린 가든 파티(Garden Party)이다. 지난해 기념할 수 있는 기념식이 있어 집에서 큰 파티를 했다. 그리지 못할 것 같은 느낌도 들었는데, 끈기 있게 서너 달에 걸쳐 그린 작품이다. 다른 작품에 비해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특히 이 작품 안에서 투명하게 비치는 그라스(유리잔)가 포인트인데, 이 외에도 탁자 위에 놓인 접시, 포크와 나이프, 꽃, 유리물 주전자 등 마디마디 정성을 그린 작품이다. 애증이 있는 작품이라고나 할까.

 

또한 ‘장독대’ 란 작품도 미국사회 한국 교포들이 너무 좋아하는 작품 중의 하나이다. 그리고 스텐포드 입구에서 바라본 ‘Memorial Church Stanford’란 작품은 학교 들어간 입구에 양쪽으로 야자수가 쭉 펼쳐져 있고, 가운데 Church가 있다. 제가 스텐포드 일상에서 경험한 그림들이 대부분이다.”

 

▲ 전시작품  © 김철관


마지막으로 그에게 이번 ‘한국미술국제대전’에서 ‘국제미술상’ 수상과 관련해, 소감을 물었다.

 

“너무 기쁘다. 제가 좋아서 했는데 상까지 받으니 정말 기분이 좋고 힘이 난다. 작품을 꾸준히 하고 싶다.”

 

신미선(Michelle Y, Shin) 화가는 부산에서 출생해 이화여대 음대 피아노과를 졸업하고 미국 Seattle Pacific University(Church Music/Organ, MA)에서 석사를 했다. Artis Anima Studio Of Fine Arts(Paio Alto, Ca) 회원이다. 현재 미국 Stanford CA에 거주하고 있다.

 

한편 12일부터 서울 인사동에서 열리고 있는 '제30회 한국미술국제대전'은 국내는 물론 미국, 러시아, 일본, 몽골, 프랑스, 독일 등에서 출품한 작가들의 작품 300여점이 전시됐다. 출품 작품 중 일부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종식 캠페인과 난민 돕기에 쓰여진다. 이날 오후 4시 제30주년 한국미술국제대전페스타 특별기획 초대전 개막식이 열렸다. 

트위터 트위터 페이스북 페이스북 카카오톡 카카오톡
기사입력: 2023/07/13 [15:23]   ⓒ 대자보
 
  • 도배방지 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