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승 1무(승점 10) 무패 가도를 달리며 B조 선수에 올라있는 홍명보호가, 14일 적지인 쿠웨이트의 자베르 알 아흐메드 국제경기장에서 쿠웨이트를 상대로 2026'북중미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 예선 5차전을 갖는다. 쿠웨이트는 현재 무승의 3무 1패(승점 3) 성적으로 팔레스타인에 이어 조 5위를 기록하고 있다. 이런 양 팀의 전적과 순위는 곧 홍명보호의 우위를 나타내 준다.
하지만 방심은 금물이다. 그 이유는 원경 경기가 갖는 장시간 비행과 시차 및 기후 적응, 그리고 컨디션 조절과 함께 홈 관중의 응원 등과 같은 핸디캡과 변수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쿠웨이트는 1970년대 부터 2000년대 초까지 아시아 최강팀이었지만 이후 급격한 쇠락의 늪에 빠져, FIFA 랭킹 135위를 기록하고 있는 가운데 이번 3차 예선 4경기를 통하여 약체의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
▲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 예선 B조 4차전 이라크전에 출전한 홍명보호 © 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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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라서 3차전 요르단을 2-0으로 꺾으며 조 선두에 올라선 홍명보호의 낙승이 예상된다. 4차전까지 홍명보호는 득 7, 실 3의 경기당 평균 득 1.75, 실 0.75점을 기록한 반면, 쿠웨이트는 득 3, 실 7의 경기당 평균 득 0.75, 실 1.75점으로 홍명보호와 공.수 모두에서 상이한 면을 보여주고 있다. 이는 분명한 선수 개인 기량과 팀 전력 차이를 나태내 주는 지표로서 홍명보호의 이를 활용하는 전략적 접근이 요구된다.
쿠웨이트 지휘봉을 잡고 있는 후안 안토니오 피찌(56.아르헨티나) 감독은 4경기 동안, 홈과 어웨이 경기에 관계없이 일괄되게 5-4-1 포메이션 카드를 꺼내들고 후세인 이슈카나니(알 살미아)를 위주로 한, 양쪽 측면 공격 루트와 최전방 유세프 마제드(알 쿠웨이트) 밎 유세르 나세르(알 카디시아)를 활용한 득점 방식의 공격 패턴에 초점을 맞췄다. 그러나 선수 능력 부족과 공격 패턴의 단조로움으로 극심한 결정력 부족을 노출시키고 있다.
수비 또한 쿠웨이트 축구의 전통적인 강점인 피지컬 우월성을 가지고 있지만, 파하드 알 하즈리(알 카디시아) 중심의 파이백 수비라인 조직력 취약성은 기대치를 훨씬 밑돌아, 4차전 오만과의 맞대결에서는 대량 실점(0-4 패)을 허용했고, 4차전 팔레스타인을 상대로 2골을 허용하며 첫 승 사냥에 실패했다. 이에 홍명보호는 쿠웨이트의 대량 실점에 대한 근본적인 원인 분석에 철저를 기하지 않으면 안 된다.
분명 쿠웨이트의 2경기 6실점은 수비 조직력 취약성으로 간주된다. 그렇지만 그 이전에 상대의 강한 압박 전술이 영향을 미쳤다는 사실에 주목할 필요성이 있다. 따라서 홍명보호의 쿠웨이트전 필승 해법 찾기는 선발 라인업 구성에 의한 전술, 전략 구사도 중요하지만, 그 보다 전체적인 강한 압박 구사가 필승을 위한 효과적인 방법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전력 우위 팀에게도 여전히 어려운 것이 원정 경기다.
그렇다면 이런 리스크를 안고 있는 홍명보호에게 쿠웨이트전의 경기 초반 선제골은 과제가 아닐 수 없다. 상대적으로 홍명보호에게도 약점은 있다. 그것은 2차전 오만(3-1 승)과 안방 경기였던 이라크(3-2)전에서 경기 지배에 의한 흐름에도 불구하고 이에 반하는 실점을 허용했다는 사실이다. 이는 수비 취약성 이전에 집중력 유지 실패로 간주된다. 따라서 홍명보(55) 감독의 경기 운영에 대한 중요성이 대두된다.
홍명보호는 쿠웨이트의 모래바람을 잠재우게 되면 11연속 FIFA 월드컵 본선 진출의 8부 능선에 올라서게 된다. 때문에 쿠웨이트전의 필승에 대한 간절함은 그 어느 경기보다 크다. 그 간절함에 홍명보호의 강한 압박 전술과 집중력 유지는 관건이 아닐 수 없다. 만약 홍명보호가 이 두가지 조건을 쿠웨이트와의 맞대결에서 충족시킨다면 어떤 선발 라인업에도 쿠웨이트는 홍명보호의 희생양이 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