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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이냐 평화냐, 대화할 용기가 필요하다
[트위터 대담]"강대국 각축장 된 한반도, 청일·러일전쟁 때와 비슷"
 
취재부   기사입력  2010/12/22 [13:34]
안보정국, 트위터리안과 소통하다
 
지난 20일 우리 군의 연평도 사격훈련 강행으로 북한의 추가 도발 여부에 온 국민이 촉각을 곤두세우며 불안과 긴장으로 한바탕 홍역을 치르고 난 뒤인 밤 9시 30분.
 
트위터에서는 낯익은 정치인과 군사 전문가가 나와 생방송으로 트위터리안들과 연평도 사태 관련 긴급 시국대담을 가져 눈길을 끌었다.
 
▲정동영 민주당 최고위원, 임종인 전 의원, 김종대 D&D포커스 편집장(왼쪽부터)     © 대자보

바로 지난 대선에서 이명박 대통령의 경쟁자였던 정동영 민주당 최고위원과 17대 국회에서 국방위원을 지낸 임종인 전 의원, 그리고 군사·안보 전문가인 김종대 <D&D 포커스> 편집장(노무현 정부 청와대 국방보좌관실 행정관)이었다.
 
이들은 트위터리안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20일 벌어졌던 사격훈련과 전쟁 위기 상황에 대해 깊은 우려를 표시하고, 북한의 연평도 포격과 우리 정부의 사격훈련 강행의 본질과 향후 전망 그리고 대안 등에 대해 깊이 있는 의견들을 주고받았다.
 
'한·미·일 대 북·중·러' 대립구도 뚜렷‥新냉전시대 도래
 
정동영 최고위원은 대담 직전 중국과 러시아가 한미·미일 연합훈련에 대응해 내년에 사상 처음으로 동해상에서 중·러 연합군사훈련인 '화평사명(和平使命)'을 실시할 계획이라는 보도가 나온 것을 보고 "참 뜨끔했다"며 말문을 열었다. 그러면서 "이제 정말 한반도가 강대국들의 각축장이 되는 것 같다"며 깊은 우려를 표시했다. 이번 사격훈련을 둘러싼 유엔 안보리 논의 과정에서 드러난 대로 동북아에서 한·미·일과 북·중·러의 신(新)냉전적 대립구도가 갈수록 뚜렷해지고 있는 것에 대한 우려 표시였다.
 
김종대 편집장도 "중국·러시아·북한이 한편, 한·미·일이 한편이 되어 동맹구조를 유지하는 데 가장 지표가 되는 핵심이 바로 군사훈련"이라며 "이것을 잘못 관리하면 냉전으로 돌아갈 수도 있는 상황"이라고 동감을 표시했다.
 
임종인 전 의원도 "지금처럼 편 갈라서 군사훈련하는 상황이 마치 100년 전 청일전쟁 때 서해상에서 한반도가 유린된 상황, 그리고 1904년 러일전쟁으로 동해안에서 또 한반도가 전쟁터가 된 그런 상황이 다시 도래한 듯한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연평도 사격훈련 강행, '안보 3無 정권' 드러나
 
▲민주당 정동영 최고위원이 20일 오전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외신기자회견에서 연평도 사태와 한반도 정세에 대한 입장을 설명하고 있다.     © 정동영

특히 정 최고위원은 이날 사격훈련을 강행한 이명박 정부에 대해 "정부의 존재 목적 즉 대통령의 기본 책무가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 건데,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볼모로 해서 인질로 잡고 무모한 사격훈련을 강행하는 것은 무책임한 것"이라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안보에 대해서 무능했고, 무모했고, 무책임했던 '3無 정권'의 성격을 보여준 것"이라며 맹공을 가했다.
 
그는 "민주당이라도 미국, 중국, 러시아 등 유관 국가에 대표단을 보내고, 반전 시위라도 조직해서 '불안해서 못살겠다. 한반도 평화로 갈수 있는 길이 있는데 왜 가시덤불 산길로 가는가'에 대해서 분명하게 국민들이 일어나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정치가 중요하고 그래서 정권이 중요하다"며 "전쟁이냐 평화냐. 전쟁은 정치의 연장에 있고, 평화도 정치가 만드는 것"이라고 역설했다.
 
'대화하는 동안 총성은 울리지 않는다'
 
이날 시국대담에 참가한 세 사람은 북한에 대해서도 연평도 포격에 대한 사과와 재발방지 약속, 추가 도발 중단을 강력하게 요구했다. 그리고 한국 정부에 대해서도 서해 5도의 군사요새화 반대, 전쟁 불사 식의 대결이 아닌 대화를 통한 해결을 촉구했다.
 
특히 정 최고위원은 "군사적 해법, 힘으로는 결코 평화를 완전하게 보장할 수 없다"며 "대화하는 기간 중에는 총성은 울리지 않는다는 금언도 있듯이, 전쟁을 각오하는 것이 진짜 용기가 아니라 '대화를 할 용기'가 진짜 용기"라고 충언했다. 그러면서 "만나서 따질 건 따지고, 재발방지 약속을 받아내기 위해서라도 이제는 정부가 외교와 대화를 진지하게 검토하고 시작할 때"라고 말했다.
 
정 최고위원은 미국 오바마 대통령에게도 "현재 이명박 정부의 대북강경 노선에 편승하지 말라"며 "오바마 프로세스(개입과 대화를 통한 문제 해결)를 시작하고, 김정일 위원장과도 직접 상대해야 한다"고 요청했다.
 
그는 햇볕정책 퍼주기 책임론에 대해 "이미 연평도 사태 한달 만에 수조 원의 피해가 발생하고 있는데, 민주정부 10년 동안 퍼준 게 국민 1인당 1년에 자장면 한 그릇 값 북에 보낸 것"이라며 "이것을 가지고 퍼줬다고 말하는 것은 비양심적이고 정치적 선동"이라고 일축했다. 그러면서 "이번 연평도 사태 한 달 동안 잃어버린 경제적 손실이 지난 10년 동안 이북에 준 쌀과 비료의 몇 배가 넘는다"고 힐난했다.
 
민주정부의 비전, 대륙열차시대·평화체제·남북경제공동체
 
정 최고위원은 자신이 통일부 장관 할 때와 민주정부 10년 동안 일관되게 가졌던 꿈과 포부, 비전에 대해서도 솔직하게 털어놨다.
 
그는 "만약 민주정부가 계속되었다면 아마 대륙열차시대가 개막했을 것이고, 한반도에서 9.19공동성명이 실천돼서 정전체제를 평화체제로 바꾸어가는 과정에 있거나 평화협정이 맺어졌을 것이며, 그래서 남북한 간에 180만 명이나 되는 군대를 줄이는 군비축소 협상이 진행 중에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이어 "개성공단은 거의 완성되고, 해주공단이 착착 진행되고 있을 것이며, 그밖에 2~10개의 개성공단이 더 진행되고 있을 것"이라며 "사람과 돈과 물자가 남과 북을 자유롭게 오고가는 남북경제공동체 선언을 눈앞에 두고 있는 상황으로 갔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그걸 바탕으로 남북국가연합시대가 다가오고 있었을 것"이라며 "그런 비전이 중간에 꺽인 것이 제 개인의 실패보다 안타까운 부분"이라고 진한 아쉬움을 토로했다.
 
이에 대해 김종대 편집장은 "남북관계는 원래 어렵고 평화관리도 쉽지 않다. 그래서 용기와 결단력이 필요하다"며 "이럴 때일수록 낙관적인 비전이 필요하고 용기 있게 제시되어야 한다. 이것은 지혜로운 자만이 깨달을 수 있는 진리"라며 정 최고위원의 주장을 거들었다.
 
"연평도 사태 국내정치 이용, 용서받지 못할 일"
 
정 최고위원은 "이 정부가 가고 있는 '전쟁을 각오해야 평화가 온다'는 것은 무책임하며 말도 안된다. 단호히 거부해야 한다"며 "지금은 대화할 용기가 필요하고 진정한 평화는 대화할 용기로부터 시작된다"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사람과 사람 사이를 뚫는 건 대화"라며 "남과 북이 먼저 통해야 한다"고 거듭 남북 대화 채널의 복원을 촉구했다.
 
그는 또 최근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연평도 사태의 국내 정치 이용설'에 대해, 현 정부의 연평도 사태 발생 전후 미흡하고 의심스러운 대응 사례들을 열거하며 "이런 안보 무능, 이걸 어떻게 덮을까 이 부분이 많이 작용했다고 본다"며 일정 부분 공감을 표시했다. 그러면서 "최근에 국내 정치상황을 염두에 두고 사격훈련을 했다면, 정말 용서받지 못할 일"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정 최고위원은 끝으로 민주당이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진보적인 민주당의 길, 연합정치의 길 이 두 방향으로 가다보면 2012년 시대정신과 맞닥뜨릴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 정동영·임종인·김종대, 연평도 사태 '긴급 시국대담' 대화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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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0/12/22 [13:34]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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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물인 2010/12/22 [21:31] 수정 | 삭제
  • 나는 전혀 아니라고 본다.
    한국의 현대사에서 패러다임이 몇번 바뀌는 시기가 있었다. 419이후 516혁명이 이르는 기간과 610시민운동 민주화가 되는 시기에 그리고 아이엠에프 시대를 거치면서 내가 보기엔 3번정도의 패러다임의 변화를 경험했다고 생각한다. 그외 소소한 일들 때문에 의식이 발전하기도 하지만, 지금은 이제 10년이 되는 상황이다. 이 패러다임은 어떤 자신감이 아닐까 생각한다. 청일러일 당대에는 민중이 주인역할을 못하던 시기였다. 그러나 그런 주인의식을 국민들이 공유하는 시점이 지금의 패러다임이 아닌가 생각한다. 이제 다물사상이 그 희망을 가질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고, 많은 사람들이 다물정신 다물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그것은 반드시 민족주의운동도 아니고, 패러다임의 변하는 과정에서 생기는 어떤 자신감의 표현이다. 광야를 달리는 다물군의 기상을 생각하면서 우리 국방력의 과시를 보고싶다.
  • 다물인 2010/12/22 [19:28] 수정 | 삭제
  • 민주당이 뭘하든 나는 반대를 할 것이다..그래야 찬성만 하는 이들도 있을것이니까..이 부분에서는 양비론을 택할 수 없다. 무조건 민주당 정책을 반대한다.
    그렇다고 한나라당을 옹호하지는 않는다. 양비론은 한나라당도 비판해야 되는데, 이러면 오히려 아무것도 아닌 것이이기 때문에, 한나라당의 정책에 대해서는 일언반구 지지도 비판도 하지 않는다. 무관심이다. 하지만 민주당의 정책에 대하여는 정말 실랄하게 비판하고 싶다. 정보가 생기는대로..
  • 다물인 2010/12/22 [19:21] 수정 | 삭제
  • 햇빛정책에 대한 과거지향적인 면이 보인다. 생산자본이 해외로 이동하면서 저임금의 혜택을 보려는 기업정신? 때문에 북한의 개성공단이니 하면서 생산자본이 들어가지만, 이미 방글라데시에서 처럼 그들 나라에서도 인플레이션 현상이 생기는 산업화의 흐름에서 인건비는 상승할 수 밖에 없다. 생산력 증대는 부의 창출이 아니라 인플레이션의 발생이라고 봐야 할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북한에 투자되는 생산자본이 무슨 평화를 가져하고 북한의 개방을 유도하는 그런 정치게임은 아니라고 본다. 일본이 그렇게 경제발전을 하면서도 일왕체제를 유지하는 이유는 뭘까? 경제발전이 정치체제를 쉽게 바꿀 수 없다는 것이다. 그것은 일본인들이 일왕에 대한 어떤 충성심이 내면에 있기 때문이다. 그것은 북한도 마찬가지 아닐까? 세습이라고는 하지만 이미 주체사상으로 왕의 정치체제로 가고 있기 때문이다. 주체사상은 사실 공산주의의 폐기선언이나 다름없다. 무슨 마르크스주의가 북한에 해당되는 사항인가? 그렇듯 북한의 경제발전은 그들의 정치체제를 변혁시키는 도구가 될 수 없다는 것이다. 그 바탕의 경제발전은 오히려 북의 정권을 더욱 더 옹호하고 충성하게 만들것이다. 북한주민? 북조선국민이라고 해야 정식명칭일까..북한이 무슨 동사무소 기관도 아니고..주민이라는 표현도 너무 안이한 표현이고, 이중적인 표현이다. 그들의 충성심을 과소평가 해서도 안된다. 즉 일본인이 일왕에 대한 충성심과 비슷한 개념의 충성심이 분명히 존재할 것이기 때문이다. 일부 탈북자들도 내심 그런 의식에서 자유롭지 못할 것이다. 사실 그들은 집떠나 고생하는 면도 있을 것이다. 고향에 대한 향수병도 있을 것이고. 아뭏튼..
    대화는 필요하겠지만 과거의 햇빛정책은 다소 부족한 면이 있다. 저임금정책으로 북한의 경제발전을 통해서 평화가 온다고 할 수 없다.
    그걸 가지고 민주당의 업적으로 생각하는 것도 좀 그렇다고 본다.
    그들은 그들식의 주체경제를 하면 그뿐이다.
    그들이 자본주의적 시스템에 들어오기를 꺼리기 때문 이라도,
    아마 전쟁같은 주식시장에 들어오기가 겁나서 그런가?
    아뭏튼 간에 위의 대담은 가식적인 평화론자들의 아우성인 것 같다.
    간디같은 평화주의자라면..그렇게 인식되는 인자들도 아니고..
    대화는 해야되지만..
    말이 오간다고 테이블에 마주앉는다고 대화가 되는 것도 아니듯이.
    뭔가 대화가 될 만한 그들의 실천이 먼저 담보되야 할 것이다.
    그 우라늄을 완전폐기하고..
    드라마 아테나에서처럼 방사능배출안되는 신형원자로의 김명국박사를 내놓던지..ㅎㅎ..
    아뭏튼 실천이 중요한 시점이다. 대화하려며..
    그래야 저임금 생산자본이 들어가든지 말든지 할것 아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