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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反MB교육' 김상곤 당선자, 교육당국과 마찰심화
국제고 설립·자율형 사립고 지정 등 건건이 엇박자
 
고영규   기사입력  2009/04/23 [09:02]
'반 MB식 교육정책'을 내건 김상곤 경기도교육감 당선자가 취임 전부터 교육당국과 마찰이 심화되고 있다.
 
김 당선자는 고양과 동탄 국제고 설립에 대해 전면 재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당선 직후 "현 교육감의 결정사항을 존중하겠다"는 입장이었지만 취임을 앞둔 시점에서 교육부가 국제고 설립 계획을 전격 승인한데 반발해 강경 입장으로 돌아선 것으로 풀이된다.
 
다음 달 공모 예정인 자율형 사립고 지정 문제도 엇박자를 내고 있다.
 
경기도교육청은 지난 주 '자율형 사립고 전환을 희망하는 학교를 공개 모집한다'고 발표한 뒤 김 당선자 취임 이전에 '자율형 사립고 지정과 운영에 관한 규칙'을 제정해 고시할 예정이다.
 
이에 대해 김 당선자는 "당선자 측과 전혀 교감없이 추진하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며"좀 더 신중히 다뤄야 한다"고 일침을 가했다.
 
이같은 일련의 사태에 반발해 급기야 도교육청은 22일 오전 간부회의를 통해 김 당선자 측에 대한 업무보고가 법적 근거가 없다며 거부하는 등 갈등이 노골적으로 표출되기도 했다.
 
아직은 김 당선자와 교육당국 간 미묘한 '기 싸움' 양상이지만 취임 이후부터는 본격적인 대결 국면으로 접어들 것이란 게 교육계 안팎의 전망이다.

 
경기도교육청, 도교육감 당선자에 업무보고 거부 논란
"업무보고 할 법적 근거 없다" 돌연 취소, 당선자 측 교과부 의심

 
경기도교육청이 김상곤 경기도교육감 당선자에게 하기로 한 업무보고를 거부하는 파행이 빚어졌다.
 
22일 오전 9시50분쯤 김 당선자의 취임준비팀에 업무보고를 위해 기다리고 있던 도교육청 기획예산담당관실 직원들이 '보고하지 말라는 지시를 받았다'며 갑자기 철수했다.
 
도교육청은 이날 오전 간부회의를 통해 '민간인들로 구성된 취임준비팀에 업무보고를 해야할 법적인 근거가 없다'며 업무보고를 돌연 취소했다.
 
도교육청의 한 간부는 "당선자가 아닌 민간인 신분의 준비팀 구성원들에게 대외비 등이 포함된 업무보고를 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말했다.
 
현장에 있던 김 당선자는 즉시 김남일 부교육감에 전화를 걸어 이유를 따졌고, 김 부교육감은 "설명이 아닌 보고는 할 수 없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선인 측과 도교육청은 이후 "김 당선자가 궁금한 사안에 대해서 요청하면 설명하는 형식으로 진행하기로 합의하고 오후 2시30분 업무보고를 속개했다.
 
하지만 업무보고 속개는 준비팀이 예상했던 보고 수준보다 크게 후퇴한 형식으로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업무보고 형식을 놓고 미묘한 '기 싸움' 형식을 취했던 김 당선자 측과 도교육청이 일단 봉합자세는 취했지만 양 측의 양금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한편 김 당선자 측은 교육청의 업무보고 거부의 배후에 교육과학기술부가 있는 것으로 의심하고 있지만 교육부는 이를 공식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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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09/04/23 [09:02]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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