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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영길 국방장관, "이라크 파병 1년에 2천억원 이상 들 것"
 
대자보   기사입력  2003/09/23 [16:45]

이라크 파병을 두고 정치권의 공방이 치열하게 진행되는 가운데 조영길 국방부 장권은 이라크 파병과 관련해 "1개여단 3천여명을 1년간 파병할 경우 2천억원 규모가 들 것"이라고 밝혀, 이라크 파병 문제를 둘러싸고 네티즌들의 반대여론이 더욱 거세질 것으로 전망된다.

조영길 국방부 장관은 23일 국방부에서 열린 국회 국방위 국정감사에서 민주당 이만섭 의원의 "이라크에  1개여단이 가면 비용이 얼마나 드느냐"라는 질문에 대해 "인건비를 비롯해 급식비 등 전반적인 계산을 해야 하기 때문에 정확하지는 않지만 대략 2천억원 규모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조 장관은 "만일 파병하게 되면 정부 예비비나 별도의 예산을 편성해야 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조 장관은 이라크 파병문제를 매듭짓는 시기에 대해 한나라당 박세환 의원이 "내달말 한미연례안보협의회 참석차 럼즈펠드 미 국방장관이 올 때까지 파병문제를 매듭지어야 할 것 아니냐"라는 질문에 대해 "그 무렵에 확정되는 것은 아니지만 (이라크 파병의) 방향과 원칙, 내부 의사결정은 해야하지 않겠냐"고 밝혔다.

이라크 파병의 시점과 관련해서 조 장관은 이라크 현지 조사와는 별도로 국방부와 외교부 참모들을 비공식적으로 워싱턴에 파견해서, 관련 부서와 접촉해 정보를 수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국방부의 관계자에 따르면 "아직까지 미국의 공식적인 요청을 파악하고 있지 못한데다 국내에서 이라크 파병에 대해 논란이 많기 때문에 조급하게 결정할 문제는 아니다"며, "현재 국방부는 미국의 정부와 접촉 정세를 파악하기 위해 안테나를 곤두세우고 있다"라고 언급했다.

이와 관련 정부의 한 핵심관계자는 23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강대영 국방부 정책기획차장을 단장으로 한 이라크 조사단이 내일 출국해 조사를 하고 내달 3일쯤 귀국한 뒤  적절한 시점에 한번 더 이라크를 방문하게 될 것 같다"라고 전해지고 있다.

한편 이라크 조사단은 24일 오전 10시30분 인천국제공항에서 쿠웨이트행 비행기를 타고 9박10일간의 현지조사에 나설 예정이다.

조영길 국방부 장관의 "이라크에 1개여단 3천여명이 파병될 경우 1년에 들어가는 돈이 대략 2천억원 들 것"이라는 발언은 현재 진행되고 있는 이라크 파병에 대한 네티즌들의 반대여론에 불을 붙이는 형국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뿐만아니라 만약 노무현 대통령이 '국익'이라는 명분으로 이라크에 전투병을 파병하고 한국군이 전장으로 뛰어드는 최악의 경우가 발생한다면, 향후 노 대통령은 전통적으로 그를 지지하는 세력까지 대거 이탈하게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따라서 10월말 정부에서 내부적으로 결론이날 이라크 파병문제를 두고 네티즌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가운데, 과연 노무현 대통령이 파병에 찬성할 것인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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