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방식의국제뉴스레이더 >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로 보내기 글자 크게 글자 작게
베를루니코스 승부수, 이라크병력 철수
4월 총선 앞두고 반전여론잡기, 3천명으로 파병규모 4위 각국 영향클 듯
 
최별   기사입력  2006/01/20 [16:20]
이탈리아가 올해 말까지 남은 이라크 파병군 2천9백명의 대부분을 철수하겠다고 발표했다. 총선을 불과 3달도 남겨놓지 않은 시점에서 나온 정부의 이번 언급은 선거의 새 변수로 떠오를 전망이다. 이탈리아의 철군발표가 미국과 한국을 포함한 파병국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 지도 관심사다.

안토니오 마르티노 국방장관은 19일 의회 국방위원회 연설에서 “고대 바빌론(이라크)에서 군사작전을 올 해 말까지 끝낼 것이며, 그 때까지 파병군의 임무를 완수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마르티노 국방장관의 이날 언급은 총선을 3달 앞두고 나와 정가의 관심을 끈다. 이라크 파병 문제는 이 번 총선의 최대 이슈 중 하나로 떠오를 것으로 보인다.

“2900명 대부분을 철수 시키겠다”

미국, 영국, 한국에 이어 4번째 규모의 병력을 주둔시키고 있는 이탈리아의 이번 발표는 총선에 뜨거운 감자로 떠오를 ‘이라크 참전’ 이슈를 사전에 잠재워 보겠다는 정치적 행보로 풀이된다.

마르티노 장관은 그러나 “일부는 남아 비군사 작전에 참여할 것”이라며 “주로 다이카르 지역에서 재건 임무를 맡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철수 뒤에 남을 팀에 대해 그는 “대부분이 민간인으로 구성되며 일부 군인이 이들의 안전을 위해 남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의회 발언을 이틀 앞두고도 엔터테인먼트 주간지(수요일 발행) ‘디바 에도나’와 인터뷰에서 “현 정부는 오는 5월까지 파견 병력을 절반으로 줄일 계획을 갖고 있다”고 밝혔었다. 총 3천2백명 중 지난해 9월 3백여명을 철수했고 오는 5월까지 1천3백여명을 더 불러들이겠다고 한 것이다.

그는 19일 의회 연설에서도 “이번달에 3백명이 조금 넘는 파견군이 철수하게 되며, 오는 6월까지 추가로 1천여명을 더 불러 들이겠다”며 “그리고 연말까지는 대부분을 철수시킬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이탈리아는 2003년 6월 이라크에 3천여 명의 병력을 파견 한 이래 25명의 사망자를 냈다. 대부분 주둔지인 남부 나시리아 인근에서 발생한 자살 폭탄테러로 희생됐다.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총리는 이 희생으로 국내 반전세력으로부터 거센 저항을 사왔다.

따라서 마르티노 국방장관의 이번 의회 국방위 발표가 올 4월 9일 재선에 도전하는 베를루스코니 총리의 재선에 호재가 될지는 아직 아무도 모른다. 다만 비난 여론을 사전에 잠재우겠다는 행정부의 의지는 분명한 것으로 보인다.

이라크 파병을 거세게 반대하고 있는 야당 지도자 로마노 프로디는 지난해 여러 차례 다가오는 총선에서 총리로 당선되면 즉시 ‘점령군’을 철수할 뜻을 내비쳐왔다.

4번째 규모 파병, 25명 사망피해

한편, 유럽에서 영국 다음으로 부시 행정부와 친분관계를 과시하며 세계 4번째의 병력을 이라크전에 파견해온 이탈리아의 이번 행보가 전쟁을 주도하고 있는 미국 뿐 아니라 큰 규모의 병력을 파견 중인 영국, 한국 등에 어떤 영향을 미칠 지도 관심을 끈다.
* 평화를 사랑하는 최방식 기자의 길거리통신. 광장에서 쏘는 현장 보도. 그리고 가슴 따뜻한 시선과 글... <인터넷저널> (www.injournal.net) 편집국장입니다
트위터 트위터 페이스북 페이스북 카카오톡 카카오톡
기사입력: 2006/01/20 [16:20]   ⓒ 대자보
 
  • 도배방지 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