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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병반대, 민주당 등 盧 지지층에 더 많아
내일신문 설문조사, 파병여부 정국 판도 바꿀 것으로 보여
 
윤익한   기사입력  2003/09/18 [12:51]

이라크 전투병 파병을 놓고 국론분열상이 재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속에 최근 실시된 설문조사 결과, 국회의원들과 국민들간의 입장 차이는 여전히 큰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 대선 과정에서 노무현 대통령을 지지했거나 민주당 전통 지지층들이 파병반대 입장을 강하게 드러내면서 파병논란은 내년에 있을 총선을 비롯한 정국의 판도변화를 예고했다.

내일신문이 9월 16일 국회의원과 일반 국민들을 대상으로 이라크 전투병 파병과 관련한 전화 설문조사결과,  응답한 국회의원 77명 중 42%인 32명이 이라크 추가파병을 반대한다고 밝혔다. 또 26명(34%)은 입장유보, 19명(25%)은 파병을 찬성한다고 응답했다.

▲내일신문에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에 대한 기사     ©내일신문홈페이지

내일신문에 따르면 적극적으로 반대의견을 표명한 의원 가운데 민주당이 18명으로 응답자(민주당 35명)의 60%를 넘었고, 파병 찬성 의원 가운데는 한나라당이 15명, 민주당 3명, 기타 1명이 포함됐으며 응답 의원의 34%인 26명은 입장을 유보했다.

국회의원들이 찬성과 유보적 입장으로 아직까지 확실한 입장을 드러내지 않은 모습과 달리, 일반 국민들 열 명 중 일곱 명은 파병 반대 의사를 드러냈다. 또 지난 대선과정에서 노대통령 지지자와 이회창 한나라당 전 총재 지지자, 민주당과 한나라당 지지자 등 다양한 정치적 입장을 밝힌 국민들도 대체로 파병반대 의사를 밝혔다.

설문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대선 당시 노무현 후보를 지지한 사람들 중 '파병반대' 입장은 70.6%였고, 민주당 지지층의 '파병반대' 입장은 67.6%였다. 또 지난 대선 당시 이회창 후보에게 투표한 사람 가운데 '파병반대' 입장은 54.9%, 한나라당 지지층 가운데 파병반대 입장은 56.0%인 것으로 나타났다. 내일신문은 조사에서 '파병반대' 평균치가 67.1%라고 밝혔다. 

이라크 전투병 파병을 찬성하는 사람들은 ‘한미동맹을 고려해서’(50.2%)라는 이유를 가장 많이 꼽았다. 그 다음으로 ‘국익에 도움이 되어서’(33.8%), ‘대량살상무기나 테러에 반대하기 때문에’(8.6%), ‘독재자는 축출되어야 하기 때문에’(6.2%) 등을 들었고, 파병에 반대하는 사람들은 '우리 군의 인명피해와 경제적 부담’(52.5%), ‘반평화 비인도적 전쟁이기 때문’(40.5%),‘미국이 싫어서’(4.5%), ‘국익에 도움이 안된다고 생각해서’(2.0%)등의 이유를 들었다. 

이라크 파병 문제에 대해 일부 의원들을 제외하고는 정치적 이해 등을 고려, 침묵하던 것에 비해 이번 설문조사는 국회의원들이 조심스럽게 소신을 드러내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273명의 국회의원 가운데 단지 77명만이 설문에 응답한 것은 국회안에서도 '소신파'라고 알려진 사람들을 제외하고, 눈치보기가 여전한 것으로 드러났다.

조사결과 가운데 노무현 대통령 지지층이 압도적으로 파병을 반대하는 의견을 내놓은 점은 노대통령 뿐만 아니라 여권 전체에 심각한 고민을 던져줄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한나라당 지지층도 국민 평균치에는 밑돌지만 절반 이상이 파병에 반대하는 목소리를 내, 원내 제1당으로서 한나라당의 책임은 더욱 커진 셈이 됐다.  

한편, 정부는 18일 오전 이라크 추가파병 문제와 관련,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를 열어 국민여론을 수렴해 신중히 대응해 나간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미디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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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03/09/18 [12:51]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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