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로 복원돼 30년 만에 재개봉 된 만화영화 '로보트태권V'의 김청기 감독은 재개봉을 본 소감과 앞으로의 계획을 밝혔다.
1976년 대한극장에 첫 개봉하면서 선풍적인 인기를 모았던 로보트태권V.
김청기 감독은 "대한극장 앞이 인산인해를 이루어 안전사고가 나지 않을까 걱정해야 했을 정도였다. 지구가 주먹만하게 보일 때가 두 번 있었는데 한번은 첫 아이를 낳았을 때이고 두 번째는 로보트태권V가 만들어졌을 때"라며 당시의 감동을 표현한다.
1976년 아이들이 '마징가Z'에 열광하던 그 때, 김 감독은 아이들에게 일본 만화가 아닌 우리 만화를 보여주고 싶다는 생각으로 '로보트태권V'를 구상했다.
하지만 "그렇게까지 큰 인기를 모을 것이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다"며 "지금까지도 사람들에게 기억되는 만화영화라는 사실이 믿기지 않는다"고 전했다.
재개봉 첫날이던 18일, 김 감독은 관객들과 함께 영화를 봤다. 아이와 부모가 함께 어울려 주제가를 따라 부르는 모습에 흥이 났다고 전하는 김 감독은 로보트태권V를 보는 순간 "죽은 자식이 살아온 듯한 기분"이 들었다고 말한다.
이번 재개봉의 반응에 따라 김청기 감독은 로보트태권V를 시리즈로 제작할 생각이다.
"요즘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게 2탄, 3탄 계속 낼 생각"이라며 한껏 상기되어 말하는 김청기 감독. 30년전 로보트태권V를 낳았던 그 젊은 감독이 그대로 되살아난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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