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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보트태권V>의 귀환, 175개 개봉관에서 상영
31년 만에 디지털 복원판으로 인기, 대한민국 가슴 속 꿈의 영웅 되살려
 
취재부   기사입력  2007/01/17 [17:46]
'애니메이션의 선구자', '로봇 공학에 영감을 선물하는 상상력', '태권도 부흥의 파트너'는 <로보트태권V>에 따라붙는 수식어이다.
 
디지털 복원 이후 개봉이 확정된 후부터 끊임없는 화제를 불러모았던 <로보트태권V>가 31년 전 컨텐츠라는 것을 감안할 때 개봉관 175개의 숫자는 놀라운 숫자가 아닐 수 없다.
 
▲ 디지털복원판 애니메이션 <로보트태권 V> 포스터     © (주)로보트태권브이 제공
태권V에 열광했던 성인 관객들과 전국의 어린이들 모두 이제는 디지털 복원판으로 새롭게 부활한 <로보트 태권V>는 18일 전국 175개 극장에서 개봉됐다.
 
이미 <로보트태권V>는 1976년부터 1990년까지 14년간 총 7편이 제작됐다. <로보트태권V>는 여타 한국 실사영화들과 외화들을 제치며 예매율 1위를 기록하고,  1976년 개봉 당시 서울 2개 개봉관에서만 18만명 관객동원이라는 경이로운 기록을 부활을 꿈꾸고 있다.
 
<로보트태권V>의 줄거리는 외모 콤플렉스로 인해 지구를 멸망시키려는 천재적인 물리학 박사 카프에 맞서 세계 평화를 지키는 훈과 태권V의 활약을 그린 세계 최초 무술 로보트 애니메이션.
 
<로보트태권V>는 외모 콤플렉스로 인해 지구를 멸망시키려는 천재적인 물리학 박사 카프에 맞서 세계 평화를 지키는 훈과 태권V의 활약을 그린 세계 최초 무술 로보트 애니메이션.
 
1976년 여름 <로보트태권V>가 등장하면서 한국 애니메이션은 활기를 띠게 된다. 급속한 외형적 성장을 이루어 산업화의 길로 들어서게 된다. <로보트태권V>로 폭발적으로 성장한 애니메이션 산업의 흥기는 한국을 1980년대 세계적인 애니메이션 하청기지로 성장시켰다.
 
1976년 당시는 프린트 벌수 제한이 있어서 서울과 몇몇 대도시를 제외한 지방 도시나 지방에서는 태권V를 보고 싶어도 볼 수가 없었다. 지방에 있던 어린이들은 뉴스로 듣던 태권V가 지방에서 상영되기를 학수 고대했었다.
 
1990년대 들어 애니메이션의 축이 CG로 옮겨가면서 한풀 꺾이긴 했어도 20세기가 끝날 때까지 한국의 문화 수출액 부동의 1위는 애니메이션이 차지해왔다.
 
이제 우리 현실속에서도 로봇은 성큼 우리곁에 가까이 다가와 있다. 빌게이츠는 자신의 2007년 신년사에 미래의 키워드는 예술과 문화, 기술의 총체인 로봇이라고 선포한 바 있다. 공상과학 속의 로봇이 실제 생활 속으로 성큼 걸어 들어오며 거대 산업화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대한민국 가슴 속 꿈의 영웅 '로보트태권V'
 
세계 최초 무술 로봇 애니메이션 <로보트태권V>는 1976년 개봉 당시 수많은 흥행 기록을 세우며 한국 대표 애니메이션, 대표 영웅이 됐다. 1981년 미국 수출 진행 중 원본 필름이 유실되어 기억 속에서만 존재할 뻔했던 <로보트태권V>.
 
30년간 창고 속에서 잠들어 있다가 몸에 묻은 먼지를 툭툭 털어낸 태권V는 우리에게 영웅으로 애니메이션 산업에 다시 활력을 불러일으키기 위해 돌아왔다. 태권V를 감히 영웅이라고 부를 수 있는 이유는 태권V가 여러 분야에서 새로운 선순환 패러다임을 제공했기 때문.
 
▲ 복원판 애니메이션 <로보트태권 V> 한 장면     © (주)로보트태권브이 제공

성장동력이 사그라져 간다는 우리나라에 차세대 성장 산업의 핵심으로 꼽히는 로봇 산업의 아이콘으로 태권V는 귀환했다.
 
태권도를 주특기로 구사하는 세계 최초의 무술 로봇. 지구의 평화를 지키고자 하는 김박사의 의지에 의해 탄생되었다. 조종사 훈의 태권 동작을 그대로 구현하는 일심동체 일격은 태권V 최강의 무기.
 
제비호라는 비행정이 머리 부분에 합체한 뒤, 주 조종사의 좌석이 본체 내부로 하강하면 태권V의 기동이 시작된다. 보조 조종사에 의해 움직이는 제비호는 단독으로 임무 수행이 가능하다.
 
제비호의 이력을 보면 제원은 전고 56m로 중량1400톤이며 파워 895만Kw. 2명이 탑승할수 있는 제비호는 속도가 보행 20∼30km/h이며 300km/h로 주행하고 특징적인 것은 태권 무술 로봇이라는 것.
 
지구를 지키는 정의의 용사 김훈의 경력을 살펴 보자. 그는 태권도 세계 챔피언. 커다란 바위를 당수로 격파하며 수련을 마치고 세계 선수권 대회에 출전해 미국의 쇼우 선수를 물리치고 승리를 거머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태권도의 일인자. 자신의 아버지를 죽인 붉은 제국 일당들에 대한 복수와 아버지 김 박사의 유언에 따라 태권V 조종훈련의 끊임없는 노력 끝에 태권V와 일체가 되어 악의 무리와 대 격돌한다.
 
김훈 옆에는 언제나 장난꾸러기 악동 깡통로봇 철이가 있다. 철이는 미래의 과학자를 꿈꾸며 훈이를 따르는 장난꾸러기. 직접 만든 주전자와 양동이를 뒤집어 쓰고 '깡통 로보트'가 되어 태권V의 조력자를 자처한다. 가슴에서 비장의 무기인 고추가루탄이 발사된다. 
 
 <로보트태권V>의 에피소드
 
1976년 7월 24일 개봉 당시 여름방학을 맞은 초등학생(당시 국민학생) 관람객들을 위해 선착순 200명에게 남산실내수영장의 입장권과 서수남씨가 광고하던 낙타표 문화연필을 선물로 증정했다. 당시 입장료는 500원. 서울 대한극장과 세기극장(현 서울극장)에서 개봉됐다. 이 때 대한극장으로 관객들이 물밀 듯 몰려와 버스를 동원해 세기극장으로 실어 나르는 웃지못할 해프닝이 벌어지기도 했다.
 
대한민국 어린이라면 누구나 따라 불렀고 대한민국 어린이들의 가슴에 꿈과 희망을 불어넣었던 <로보트태권V>의 주제가는 영화, 뮤지컬, 대중가요 등 다양한 음악을 만들었던 음악가인 최창권 씨가 작사를 맡았고, 그의 아들 최호섭씨가 주제가를 불렀다. 최호섭씨는 '세월이 가면'이라는 노래를 불렀던 가수로 현재 음반 프로듀서로 활약 중이다.
 
시대를 뛰어 넘어 놀라운 상상력을 주는 <로보트태권V> 

새롭게 부활한 <로보트태권V>는 디지털 복원판 개봉과 함께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대표 캐릭터 브랜드로 힘찬 첫걸음을 내딛었다. 30년 동안 더욱 우리의 자부심을 높이고 어려울 때 마다 힘이 되어준 <로보트태권V>는 한국을 대표하는 캐릭터 브랜드로서 나아가 세계적인 인기 캐릭터로 자리매김 할 전망이다.
 
<로보트태권V>는 30년 전 작품으로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현대적이며 미래적인 탄탄한 스토리를 자랑한다. 로봇과 조종사의 정서교감조종시스템이나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입체적 악역 카프, 인간이 되고 싶은 인조인간 메리 등 <로보트태권V>에 등장하는 미래적인 상상력은 문화 및 로봇 산업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
 
또한 <로보트태권V>에는 대한민국 최초로 실제 인물의 동작을 바탕으로 작화인 '로토스코핑' 기법이 사용됐다. 이 기법은 현실적이며 디테일한 액션 장면을 재현했다. 태권도 동작과 시대를 뛰어 넘는 현대적인 스토리와 로보트와의 정서교감 조종시스템, 인조인간 등은 미래적인 세계관과 상상력을 불어 넣어주면서 관객에게 놀라움을 자아낸다.
 
'로토스코핑' 기법은  미래의 키워드이자 세계 최고의 기술을 자랑하는 대한민국의 로봇 산업을 위해 미래적 상상력을 선물하며 끊임없는 영감을 불러 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로보트태권V>는 지난해 30살 생일을 맞이해 산업자원부로부터 '제1호 대한민국 로봇 등록증'을 발급 받아 공식적으로 성명, 로봇번호, 주소 등이 등록된 대한민국 최초의 로봇으로 등극했다.
 
▲ 복원판 애니메이션 <로보트태권 V> 한 장면     © (주)로보트태권브이 제공

 <로보트태권V>가 복원되기까지
 
2003년 영화진흥위원회 창고에서 오래된 복사본 하나(인터네가)가 극적으로 발견되면서 한국장편영화복원작업 1호로 선정됐다. 발견 당시 필름상태는 프린트 총 10권중 오프닝과 엔딩 크레딧을 제외한 8권이 보존되어 있었는데, 이물질과 스크레치 등으로 훼손 정도가 심각한 상태였으며 필름의 이음새에 절연테이프가 붙어 있기도 했다.
 
2003년 8월 테스트 복원을 시작으로 2년 동안 연인원 5천여 명이 투입되어 대대적인 디지털 복원작업이 진행되면서 한 컷 한 컷 영상이 수정, 보완되었고 Dolby 5.1ch로 음향이 업그레이드 되었다.

한편, <로보트태권V>를 만든 김청기 감독은 1960∼70년대 만화 작가와 애니메이션 CF 제작자로 활동했다. 그는 마침내 1976년 <로보트태권V>를 제작해 개봉하게 된다. 이후 <똘이장군>, <우뢰매> 시리즈 등 20년간 40여 편의 애니메이션을 연출해 대한민국 애니메이션 발전에 선구자적인 역할을 했다.
 
김 감독은 애니메이션에 대한 변하지 않는 열정으로 1999년부터 청강문화산업대학의 겸임교수로 재직하며 후진 양성에 힘을 쏟아오고 있다.
 
3, 40대 성인 관객들에게는 옛 기억을 되새기는 추억의 영화가 되며 어린이 관객들에게는 새로운 영웅 태권V를 알리는 계기가 될 <로보트태권V>는 당시 어린이였던 엄마, 아빠가 아이들의 손을 잡고 극장을 찾아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특별한 즐거움을 선사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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