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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전교조는 희망, 의사소통방식 바꿔야
[기자의 눈] 오해와 편견있어도 비판적 의식 여전, 썩은 고인물 아니다
 
황진태   기사입력  2006/07/06 [20:38]
사실 이 기사를 쓰기에 앞서 전교조 서울지부장인 숙모와의 관계와 사범대 출신으로 언제 교직에 몸담을지 모르는 내 입장이 글쓰기를 망설이게 했다. 하지만 얼마 전 전교조 창립멤버인 김진경의 전교조 비판 발언 이후 <한겨레>에 실린 홍세화의 ‘전교조 비판의 전제’와 ‘왜냐면’에 실린 교사 노영민의 ‘전교조에 대한 오해와 편견’ 등 보수언론의 ‘전교조 죽이기’ 일색에 대한 엄호와 균형을 도모한 글들을 읽고서야 노영민이 말했듯이 “일방적인 매도가 아니라 따끔하면서도 애정 어린 비판”의 심정으로 조심스럽게 쓴다.
 
기자가 이번에 지적하고 싶은 점은 학교 일선에서 전교조 교사들의 학교와 학부모, 학생과의 의사소통 방식에 대한 물음이다. 먼저 환원의 오류를 무릅쓰고 얼마 전 교생실습을 다녀온 한 임용고시생이 기자에게 들려준 현재 학교에서 벌어지는 일화들을 들어보자.
 
“학교현장에 가보면, 진짜 빽(전교조) 있다. 뒷심 있으니까. 교장이랑 멱살도 잘 잡고, 교무회의 시간에 언성 높이면서 싸우고, 사사건건 잘잘못 따지고 그런 일이 비일비재하데. 그니까 전교조 아닌 교사는 전교조에 절레절레 하게 되는 거지. 말이 좋아 시비지, 교무실 분위기 얼마나 험악해지는데. 학생들 보는데도 아랑곳하지 않고, 교육학에서 보면 동조과잉현상이다. 목적전도…”
 
“선생님들이 돌아가면서 아침에 한 30분씩 일찍 나와서 신호등 앞에서 교통지도 하는 학교가 있데 근데 전교조에 속한 교사가 거기 딴지를 거는 거지. 교사는 가르치는 사람이지, 교통경찰이 아니다. 이런 식으로 말이야. 나도 첨엔 못 믿었는데, 다 실제 있는 일이야.”
 
“전교조 교사는 회식도 절대 안 나온데. 간부 학부모랑 일년에 몇 번 있는 그런 자리 있잖아. 그거 때문에 일 년 내내 회식에 일절 안 나간데. 그런 행동은 나머지 교사들은 바보라는 소리잖아. 뭐, 원리원칙대로 하는 건 좋다마는 그러니까 점점 한 학교 내에서도 전교조는 전교조끼리 놀게 되고, 파벌이 생기는 거지.”
 

모든 전교조 교사가 소개한 일화와 같지는 않지만 문제는 이러한 일화들이 여기저기서 들리고 있고, 이는 ‘전교조 죽이기’의 빌미가 되고 있다는 점이다. 이러한 문제의 해결책의 하나로써 나는 하버마스의 개념을 빌리자면 의사소통방식에 있어서 전교조가 체계와 생활세계로 구분하는 전략짜기를 당부하고 싶다. 교육에 대한 신자유주의 침투에 대해서는 학교 밖에서 체계에 대한 저항이 필요한 반면에 생활세계인 학교 안에서 교사는 학생과 학부모 또한 엄연히 교육의 주체로서 인정하고 그들과 조화되는 게 관건이리라.  
 
비전교조 교사들과의 관계 또한 중요하다. 일화를 들려준 임용고시생은 전교조 교사들의 잘못을 지적하면서도 학교 현안에 대해서 슬금슬금 피하는 교사들이 더 문제있음을 지적했지만 학교 현안에 대한 관철이 전교조 교사만으로는 벅차다면 비전교조 교사들과의 원만한 관계와 지지를 받는 것도 필요하지 않을까.
 
어디 정치권만 연정이 있는가. 생각을 전환해보라. 기자의 은사는 젊었을 때 전교조를 탈퇴했다가 전교조 교사들로부터 왕따를 당한 기억을 지금껏 앙금으로 갖고 있다. ‘비’전교조 교사들은 모두 전교조의 적도 아니며 굳이 적으로 만들 필요도 없다. 이러한 불화는 뉴라이트 계열 자유주의교육운동연합의 회원수만 늘려줄 뿐이다.
 
“근데 비판적 의식이 모인 이상, 아직 전교조는 썩은 고인물은 아니라고 봐”라며 이야기를 마친 임용고시생의 말처럼 앞으로 교사가 될 예비교사들에게 전교조 가입에 대한 확신을 주는 열린 변화를 기대한다. 전교조는 여전히 희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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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06/07/06 [20:38]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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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선생 2006/10/31 [10:51] 수정 | 삭제
  • 멱살을 잡는다... 그건 '전교조'의 문제가 아니라 그런 행동을 한 당사자 두 명의 인격 문제라 봅니다. 그리고 회식에 가지 않는 것도 '좋은 게 좋은 거다'식으로 본다면 문제겠지만 댓글에 올라온 글에 보시다시피 누구의 돈으로 누구와 먹느냐가 중요합니다. 저는 전에 학교에서는 학부모들과의 회식에 참석하기도 참석하지 않기도 하며 갈등했지만 지금은 제 양심과 상황논리에 따라 조절하고 있습니다. 가능한 제 아내와 딸에게 부끄러운 행동이 되지 않는 선에서 말입니다. 이 말이 얼마나 평범하고도 엄혹한 것인지 결혼을 하고 자식을 키워본 분은 이해하시리라 생각합니다.
    또한 교통지도, 급식지도, 청소지도, 교문지도 등등 무슨 무슨 지도가 학교에 많습니다. 네, 필요한 것도 있습니다. 하지만 교사의 업무 한계를 어디까지로 볼 것이냐와 학교 급별 업무의 성격에 대해 체계적이고 명확한 정리가 필요한 시점입니다. 무조건 아이들과 관계된 일이니까 학교에서 하는 일이니까 교사가 해야한다는 건 학교와 교사의 업무한계를 무한대로 확대해 결국 수업을 포함한 다른 일의 질까지 저하시키는 결과를 낳습니다. 세금으로 월급 받는데 왜 못해?라고 말씀하실 분이 있으실 겁니다만 각 학교 급별로 꼭 필요한 것이 있을 겁니다. 예를 들면 초등학교는 등하교 안전지도는 중요한 업무가 되겠지요. 하지만 중고등학교는 그보다는 상담과 수업이 더 중요한 업무가 될 것입니다. 이런 것을 무시하고 교사가 월급 받고 왜 이건 못해?라고 생각하시면 결과는 수업의 질 저하로 대번에 나타날 것입니다. 생각해 보십시오. 회사원들이 8-12시간을 회사에서 보낸다고 8-12시간 내내 사무와 영업을 합니까? 업무 준비 시간도 필요하고 업무와 직접 관계는 없지만 어떠한 일을 하면서 대기 상태로 있습니다. 교사의 일과를 대강 볼까요? 교사는 몇 월 몇 일 몇 시에 어느 교실에서 무슨 과목 수업을 몇 학년을 대상으로 반드시 시행해야만 합니다. 교사는 수업 내용을 다 아니까 혹은 알고 있으니까 그냥 가서 책 펴고 컴퓨터 켜고 프린트 나눠주고 수업을 하면 될까요? 아닙니다. 보통 1시간의 수업을 위해서는 고3 교실에서 문제집 풀이를 한다해도 수업 시간 만큼의 준비 시간이 필요한 겁니다. 그게 아니고 교과서를 재구성해 가르치려면 최소한 두 배내지 세 배 정도의 시간을 준비해야 하지요. 그렇다면 하루 4-5시간의 수업(고등학교의 경우)을 한다면 중복되는 준비시간을 뺀다해도 최소한 3-4시간의 수업준비 시간이 필요합니다. 이를 합하면 7-9시간의 근무시간이 나오죠. 거기에 점심시간을 합하고 기타 잡무 시간을 합하면 결코 일반 회사원들보다 느슨한 것이 아닙니다. 혹간 "애들 데리고 놀면서 돈 받는다"는 분들이 계신데 제가 근무하는 학교에 오셔서 한 달만 저와 같은 일을 해보시면(물론 어떤 자세로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하늘과 땅 차이겠지만) 그런 말씀 못하실 겁니다. 아니 사람이 사람을 상대로 뭘 가르치고 그 마음을 이해하고 때론 갈등하고 화해하고 다독거리는 일이 녹록치만은 않다고나 할까요?
    물론 이런 학교 현장에서 어떤 사람은 자기 보호를 위해 조합에 가입하기도 하겠지만 안팎에서 눈에 띌 것을 뻔히 알면서 월급의 일정액을 조합비로 지출하며 가능한 순리에 따른 일처리를 주장하는 조합원들이 대부분일진대 우리 사회의 편견과 증오심은 참으로 안타깝기 짝이 없습니다.
    끝으로 전교조 내에도 지도부의 노선에 문제제기를 하는 목소리가 있고 조직을 건강하게 만들어 가려는 양심적이고 열정적인 교사가 많다는 점도 덧붙입니다. 한 번만 돌아 보십시오. 아마 대한민국 국민 누구나 4촌, 5촌 이내나 친구들 중에 교사가 있을 것입니다. 그들이 그렇게 사악하고 누가 말하는 것처럼 빨간색의 사람들입니까? 내가 만나 소줏잔 기울이는 친구, 명절이면 만나는 정겨운 얼굴들 입니다. 사회를 향한 증오와 편견을 버리고 상생의 길로 가길 바라는 마음 간절합니다. 일부 신문들과 보수단체의 증오심 어린 행동에 양식과 자제를 촉구합니다.
  • 방범대원 2006/07/11 [12:37] 수정 | 삭제
  • 진짜 똑똑한 경찰 많다. 경찰 무시하지 마라.
  • 경찰관 2006/07/10 [21:32] 수정 | 삭제
  • 지나가다님의 글을 읽고 간단한 한마디

    저도 공무원이고 님도 공무원인데 교통관련해서 교사의 책임과 경찰의 책임이라는 부분에 대해 이의를 제기하고자 간단히 몇자 적습니다

    학교 선생님이면 국민의 세금으로 운영되고 봉급주는것은 매 한가지일진데

    그러면 당연히 국민을 위한 봉사자일것이고
    또 그러면 당연히 내학교 학생에 대한 안전에도
    책임과 서비스를 제공해야 되지 않나 하는 생각입니다

    경찰관이라고 모두 교통을 하는것은 아닙니다
    지구대에 소속된 경찰관들은 자신의 일이 아닌데도 매일 이일을 합니다
    님께서 말한 것처럼 하면
    학부모들이 나와서 왜 아이들 안전을 지도해야 하나요?
    국민을 위한 진정한 서비스는 오로지 학교에서 공부만 가르쳐야 한다는
    것이 아니라 좀더 능동적이고 적극적인 자세가 필요하지 않나 싶네요

    전국 경찰관들이 등하교시 님말씀처럼
    모두 학교앞에 배치될정도로 인원이 남아 도는것이 아닌것은
    훨씬 더 잘아실것입니다

    전국의 30만이 넘는 교사가 가만히 있는것보다 조금만 신경써주면
    15만의 경찰보다 훨씬 더 효과적이고 효율적이라 생각됩니다

    전교조나 기타 학내문제는 교사가 아니기에 자세한 내용은 모르겠지만
    지금 모든 공직사회는 변화하기 위해 매우 처절하게 몸부림치고 있습니다

    경찰이 밧데리선을 가지고 다니며 112로 도움요청을 하면
    그걸 해결해 줍니다
    엄밀히 따지면 그게 경찰일은 아닙니다
    카센터에서 남의 밥줄 끊는다고 항의도 하고
    경찰내부에서도 과연
    이것이 치안서비스인지 논란이 된적도 있습니다

    한번쯤 교사분들도 이런문제에 대하여 생각해주셨으면 하고
    그러면 한 학부모로써 조금은 선생님들이 편에 설 수 있을것 같군요
  • 편집부 2006/07/07 [16:41] 수정 | 삭제
  • 약간 오탈자를 손보고 보기 좋게 편집해서 기사로 올렸습니다.
    앞으로도 많은 의견 부탁드립니다.
    다시 한 번 좋은 글에 감사합니다.
  • 지나가다 2006/07/07 [14:18] 수정 | 삭제
  • 전교조 소속 교사로서 한마디 하겠습니다.
    요즘 전교조에 대한 비판을 지나서 비난에 가까운 내용들로 가득찬 가운데 황진태님의 글을 읽었습니다.
    전 13년차고 초등교사이며, 전교조가입은 5년차입니다.(시골학교에서 교직의 반을 지냈기에 전교조에 대해 모르고 있다가 도시학교로 오고 나서는 하도 답답한 마음에 전교조에 가입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요즘 한겨레 뿐아니라 찌라시 조중동에서 조차 전교조가 초심으로 돌아가자는 말을 하는 것을 듣고 동의했습니다. 초심으로 돌아가자고요.

    본론으로 들어가서 요즘 전교조 가입이 9-10만(정확하게는 모르겠습니다.)정도 한다고 들었습니다. 그런데 전교조가 전체적인 머릿수가 아니라 학교에서 정말 개혁이나 진보적인가? 당연히 아닙니다. 전체교사가 거의 전교조 교사인 학교도 봤습니다. 그렇지만 개혁적이고 진보적인 학교가 되었는가? 당연히 아닙니다. (실제로 아닙니다.)
    그럼 이유는? 교사의 문제도 있고, 시스템의 문제도 있습니다.
    그럼 그나마 개혁적이다. 또는 학교가 상식적으로 돌아가는 학교라고 하면 어떤 학교인지 아십니까?
    황진태님께서 후배가 들려준 그런 학교입니다. 물론 교장의 멱살을 잡는 교사는 심했습니다. 당연히 그런 일까지는 가지 않아야 하겠죠. 그렇지만 저도 그렇지만 학교에서 교무회의 해보셨습니까? 어떤지 아십니까?
    얼마전 있었던 후배의 일화를 들려드리죠.
    - 학교에서 교무회의를 하는데 모두가 마네킹처럼 가만히 있고 학교의 일들을 담당자가 불러주고 다른 사람은 불러주는 것 적고 있고, 업무 담당자들의 이야기가 끝나면 교감,교장의 훈시 한마디 듣고 끝났답니다.(거의 모든 학교의 실정입니다.) 그래서 보고 있다 못해 손들고 “우리 교무회의 시간에 회의 다운 회의 한 번 합시다”라고 해다가 한달간 교장의 괴롭힘을 당하고 선배라는 사람들은 빨리가서 교장한테 잘못했다고 해라 학교 시끄럽다고 은근한 압박을 해오고 교장은 또 각 학년 부장에게 압박하고 그러다 저한테 와서 하소연을 하더군요. - 학교는 이런 곳입니다. 제가 듣기로는 중고등학교는 덜 한 걸로 아는데, 초등은 교장이 황제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그래도 활동가라고 학교의 일을 간섭하면 왕따 아닌 왕따 당하기가 십상이죠.
    이런 일도 있습니다. 학교 급식문제, 학교 예산에서 학생들의 학습 준비물 문제, 졸업앨범 문제, 학교 체육복문제 등 많은 문제를 해결하려면 학교에서 고함이 안나올래야 안나올 수가 없습니다. 교생 선생님이 어떤 일에 대해서 그런 말씀을 하셨는지는 모르지만 학교에서 서로 좋은게 좋은 일이라고 치부하고 서로에게 웃으면서 한다면 학교의 문제점은 덮어두고 가면 됩니다.
    그걸 원하십니까? 학교 예산이 어떻게 사용되어도 그냥 넘어가고 교장의 독단적인 학교 운영이 마음에 안들어도 학교가 조용하려면 그냥 넘어가면 됩니다. 그걸 원하십니까? 그렇게라도 학교가 조용해야 한다면 그렇게 하겠습니다.

    그리고 회식 문제입니다.
    저도 학부모가 식사 대접을 하면 안갑니다. 왜냐고요? 물론 학부모가 순수한 목적으로 선생님께 대접하는 것이니 가도 되지 않느냐? 라고 하지만 학부모가 담임에게 식사 대접을 받게 되면 그 담임은 아이를 보는 눈이 바를 수 있을까요? (팔은 안으로 굽는다고 하잖습니까?)
    수학여행 갔다오면 학부모들이 식사 대접합니다. 수고했다고요? 그렇게 대접하는 사람과 가난해서 대접하지 못하는 학부모들과 그 학생들의 마음은 헤아려 보셨습니까? (순수한 마음이라도 다른 학생들을 생각해야 하는게 교사라고 생각합니다.) - 제가 그랬더니 후배 선생님들은 좋아하는데 관리자는 싫어하더라고요. 또다른 선배들도 뭐 잘났냐는 수군거림도 받았고요. - 하지만 교사는 그것 또한 직무와 관련된 일이라 생각합니다.

    전교조가 아닌 교사는 절레절레 머리를 흔든다고요? 그렇습니다. 저를 보고도 절레절레 흔듭니다. 그러면서 어떤 말이 오는지 아십니까? 자기들에게 불리한 일이 있으면 도대체 전교조 선생들은 뭐해? 지금 학교에 이런 일이 있으면 나서야 하는거 아냐? 이렇게 이야기 합니다. 그러면 이렇게 제가 말합니다. 선배들 그러지 마시고 선배들이 좀 나서지요? 돌아오는 대답 “내가 힘이 있나?”

    전 신규후배가 학교에 발령 받아오면 전교조 가입하라는 말 하지 않습니다. 그 사람이 깨우침이 있고 올바름을 인식하고 그걸 말로 표현하는 후배라면 스스로 가입할 것이고 그렇지 않고 승진이나 학교를 이동할 때 교장의 눈치나 본다면 그런 사람은 전교조 가입해도 곧 탈퇴할 것이고 가입해봤자 전교조에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전교조가 많다고 다 전교조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전 정말 전교조가 초심으로 돌아갔으면 합니다. 초심으로 돌아간다면 지금보다 학교는 더 시끄러워질 것입니다. 하지만 그건 과도기고 학교의 민주화는 빨리 올것이라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교통이야기가 나왔으니 한마디 하겠습니다.
    5-6년 전으로 올라갑니다. 교통을 교사들이 설 때입니다. 그 당시 교사가 서 있다가 근처에서 교통사고가 났습니다.(물론 신호등이 있는 곳에서요.) 그런데 누구 책임으로 돌리는 줄 아십니까? “교사도 같이 책임이 있다“입니다.(방송에서 경찰이 나와서 직접 한 말입니다.) 교사가 차량을 막으면 운전자가 그냥 있습니까? 욕하고 지나갑니다. 저도 몇 번 욕들었거든요. 경찰나요면 욕합니까? 절대 안하죠? 그런데 경찰 나옵니까? 자기들 일인데도 절대 나오지 않죠? 제 경험입니다. 비오는 날 학교 앞 도로가 엉망이 되었습니다. 운전자들 난리부리고 빵빵거리고... 그런데 경찰차가 오니 금방 해결나더군요. 그것까지는 참습니다. 그런데 교사가 교통을 서다가 자기 학급에서 사고가 나면 누구 책임일까요? 담임 책임입니다.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황진태님?

    학교를 조용하게 하려면 침묵하는 수밖에 없습니다. 지금 현실로서는요.
    교사회가 법제화되고, 학부모회가 법제화 되고, 학생회가 법제화 되고, 교장 선출보직제가 실현되고 정말 민주적인 절차를 밟는 교무회의 시간이 되어서도 큰소리나고 멱살잡고 한다면 전교조가 욕들어 먹어도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렇지 않고는 계속되는 학교의 소란은 막을 수 없습니다.

    사립은 말할 것이 없겠죠? 학교 비리 고발한 교사가 파면된 일만 봐도 어떤지는 황진태님도 아시리라 생각합니다.
    교사의 무능과 나태가 비리가 없다는 건 아닙니다.-전교조 교사라고 예외는 아닙니다.- 그렇지만 학교의 민주화를 위해 힘써는 전교조 대다수의 활동가들의 힘을 빼는 일은 일어나서는 안될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