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교육 >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로 보내기 글자 크게 글자 작게
김민수 교수, '대필의혹' 서울미대학장 고발
[컬처뉴스의 눈] 재임용 탈락 단초 연구실적심사보고서 '대필' 주장
 
강문영   기사입력  2005/08/19 [19:11]
6년 반의 투쟁 끝에 올해 초 복직한 김민수 교수가 다시 힘든 싸움을 시작했다. 재임용 탈락의 단초가 된 심사보고서와 관련 '대필'임을 주장하며 권영걸 미대학장을 검찰에 고발한 것.
 
김 교수에 따르면 지난 8월 8일, 국내외 3개 감정소에 의뢰해 받은 감정서 등을 증거자료로 제출하고 학장을 공문서 위조 협의로 검찰에 고발했다고 한다. 이어 17일에는 고발인 조사를 받았다고 밝혔다. 
 
▲6년 여 만에 서울대에 복직한 이후다시 힘겨운 싸움에 돌입한 김민수 교수     © 민예총 제공
김 교수는 "재임용 탈락의 단초가 됐던 1998년 8월 25, 26일자 연구실적심사보고서의 명의상 작성자는 학외인사지만 실제 작성자의 필적은 권영걸 현 미대 학장의 것"이라면서 "명의상 작성자인 학외인사는 E대 교수일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하고 있다.
 
권영걸 학장은 김민수 교수 재임용 탈락 당시, E대에 재직하다가 같은 해(1998년) 9월 1일자로 서울대로 부임했다. 이 후 올해 1월, 법원 판결에 의해 김민수 교수의 복직이 결정되자 서울대 미대 디자인학부 교수들 10명이 사퇴서를 내는 과정에서 권영걸 학장은 마치 14명 전원이 사퇴서를 제출한 것인 양 과장하는 등 복직에 반대해왔다.
 
그러나 이번 '대필'의혹 사건은 이미 지난해 10월 국정감사에서 민주노동당 최순영 의원이 '대필' 의혹을 제기하면서 부패방지위원회에 조사를 요청했던 사건이다. 그러나 부방위는 이 사건을 검찰에 수사를 요청하지 않고, 해당관련기관인 교육부로 통보하는 데 그쳤을 뿐이다. 즉 이번 사건에 대해서는 실질적인 조사가 이뤄지지 않은 상태인 것이다.
 
김 교수는 "사회에 직무유기하지 않기 위해 안위를 포기하고 고발했다"며 "이는 공소시효와 상관없이 국민의 세금으로 운영되는 공기관의 교수로서 이러한 사실이 은폐되고 있다는 현실을 참을 수 없었다"고 고발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또한 "서울대는 자율성만을 얘기하고 공기관으로서의 역할과 기능, 도덕성 등의 책무를 방기하고 있다"면서 "이 문제는 친일청산과 관련된 문제이며, 패거리 문화와 교수 임용 비리와도 얽힌 문제로 곧 대학개혁과 연관된 사회적 문제"라고 지적했다.
 
김 교수는 서울대 미대 조교수로 재직중이던 1998년 교수 재임용에서 42명 중 유일하게 탈락했었다. 이후 그는 원로 선배 교수의 친일 행적을 비판한 논문이 재임용 탈락의 주요 이유였다며, 심사과정의 부당성을 알리면서 소송을 진행, 지난 3월 복직했다.
 
* 본 기사는 민예총 <컬처뉴스>(www.culturenews.net/)에서 제공했으며, 본문의 제목은 원제와 조금 다르게 편집했음을 알려드립니다.   
트위터 트위터 페이스북 페이스북 카카오톡 카카오톡
기사입력: 2005/08/19 [19:11]   ⓒ 대자보
 
  • 도배방지 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