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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삼 "내 재임중 일본의 무릎꿇렸다"
문희상 당의장 취임인사차 YS방문, 한미관계 강조 감각떨어지는 훈수도
 
김태현   기사입력  2005/04/14 [22:55]
문희상 열린우리당 의장이 14일 취임인사차 당 관계자들과 김영삼 전 대통령을 방문해 환담을 나눴다. 그러나 지난번 김대중 전 대통령 방문시 당직자들이 대거 몰려간 것과는 대조적으로 김혁규 상임중앙위원, 박영선 비서실장, 그리고 전병헌 대변인만 대동했다.
 
김 전 대통령과 문의장은 최근 현안으로 떠오른 한일문제 등을 놓고 대화를 나눴다.
 
YS는 자신이 재임하던 시기에 강한 항의를 해서 무라야마 총리가 철두철미하게 사과를 했고 일본 장관과 의원 5명을 해임시켰다는 회상(?)도 했다. 또한 YS는 "재임시절 중국 장쩌민 주석과 일본 역사문제에 대해 공동성명을 낸 적이 있는데 장 주석이 자신의 참모 말보다 내 말을 듣고 성명 수위를 높였다"며 "그런 문제는 단호히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하는 등 재임 중 치적을 장황하게 설명했다.
 
그는 특히 한미관계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대일관계에 있어서 자신의 재임시절에는 "일본이 꼼짝 못했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러나 YS는 "미국과의 관계를 굉장히 중요시해야 한다"며 "한미관계가 중요시 취급되어야 한일관계 중국관계가 자연히 해결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우리가 힘이 있다고 생각해야 일본도 우리를 달리 본다. 우리가 혼자서 아무리 큰 소리로 해도 소용이 있나?"라고 말했다.
 
YS의 발언은 한일문제 갈등도 미국이라는 초강대국의 힘을 빌려 해결할 수 있다는 입장으로 해석이 되지만 이미 독도문제 등에서 '혈맹'을 돕기 보다 일본의 입장에 서는 듯한 태도를 보인 미국의 진면목도 파악하지 못하는 등 '감각이 떨어지는 훈수'로 일관했다. 
 
다음은 문희상 당 의장 일행과 김영삼 전 대통령 간의 대화 기록이다.
 
김영삼 전대통령 : 건강하신가? 다쳤다던데 괜찮은가?
문희상 당의장 : 괜찮다. 몸이 좀 욱신욱신하는데 괜찮다. 걱정해 주셔서 감사하다.
 
김영삼 전대통령 : 요전에 회갑을 맞았다고 하던데...
문희상 당의장 : 부끄럽다.
 
김영삼 전대통령 : 박영선 의원은 2년전에 인터뷰를 했었다.
박영선 비서실장 : 그때 이 자리에 앉아서 했다.
 
김영삼 전대통령 : 그런데 이제 국회로 왔다. 국회가 좋은 모양이다.
박영선 비서실장 : 좋아서 간 것은 아니다.(웃음)
 
김혁규 상임중앙위원 : 김영삼 전대통령께서 총재를 하실 때 여성 비서실장은 임명하지 못하셨죠?
김영삼 전대통령 : 그때 그렇게 했어야 하는데.(웃음)
 
문희상 당의장 : 비서실장은 드문 예다. 대표는 몇 분 계셨는데 박순천 여사도 있고, 최근에는 박근혜 대표도 있다.
김영삼 전대통령 : 박순천 여사는 참 대단했다. 그때 박순천 여사가 전국 유세 할 때 모시고 가면 참 엄청난 사람이 모였다. 놀랄 정도로 연설을 잘했다. 해공 신익희 대표시절 박순천 여사가 최고위원을 했다. 또 조병옥 박사가 대표최고위원을 할 때 대표 최고위원까지 시켰다.
 
문희상 당의장 : 어제 임시정부 가서 사진을 보니 해공선생님의 27살 때 사진이 있던데 잘 생기셨다.
김영삼 전대통령 : 해공 선생이 잘 생기셨다. 내가 국회의원을 26살에 해서 너무 빨리 했다. 9선을 했으니 오래했다.
 
김혁규 상임중앙위원 : 국회의원이 좋은지 안 좋은지는 김영삼 전 대통령께서 더 잘 아실텐데 박영선 의원한테 좋은지 물어보시는군요.(웃음)
김영삼 전대통령 : 그때 국회분위기하고 지금하고 다르다.(웃음)
김혁규 상임중앙위원 : 지금이 훨씬 못하죠.(웃음)
박영선 비서실장 : 지금은 기자가 훨씬 낫다. 국회의원이 3D 업종 중 하나다.(웃음)
 
김영삼 전대통령 : 김혁규 전지사는 국회의원 할 줄 몰랐다. 김혁규 전 지사는 옛날부터 알고 지냈다. 그냥 보통사람으로 있을 때 뉴욕에 있을 때 그때 알았다. 야당이 어려울 때 많이 도와주었다. 나중에 청와대 비서관으로 발령을 냈다. 지방자치제 할 때 압도적으로 이기게 되니까 나가게 되었다.

문희상 당의장 : 김혁규 의원이 경남지사를 CEO형으로 참 잘했다. 
김혁규 상임중앙위원 : 과찬이시다.
 
김혁규 상임중앙위원 : 요즘 일본을 보면 ‘버르장머리를 좀 고쳐야 한다’고 하신 말씀이 생각난다.
김영삼 전대통령 : 그때 일본이 꼼짝 못했다. 우리가 일본에 항의해서 망언한 국회의원들, 장관들 다섯명은 해임시켰다.
 
김혁규 상임중앙위원 : 그때 총리가 사과하러 왔는데 사과 안받고 안 만난다고 하셨다.
김영삼 전대통령 : 그때 무라야마 총리가 철두철미하게 사과했다. 지금은 사과할줄 모른다. 이번에 뉴욕타임스도 보도했는데 독일과 일본은 다르다. 독일은 철저히 사과를 한다.
전병헌 대변인 : 그때보다 일본의 국민 전체가 우경화 되었다.
 
김영삼 전대통령 : 우경화되고 교만해졌다. 내가 와세다 대학에서 3년동안 강의를 했는데 아직 2년이 남았는데 안 간다고 통보를 했다. 5월과 7월에 두 번 가는데 이번에 여러 사태로 봐서 학생들에게 강의하는 것보다 안 가는 것이 오히려 여러 가지로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김혁규 상임중앙위원 : 잘하신 것 같다.
 
김영삼 전대통령 : 우리나라에서 제일 중요한 것이 한미관계다. 내가 3개월전에 미국을 다녀오면서 여러 사람들을 만났다. 기본적으로 한미관계가 제일 중요한 열쇠이다. 6.25 전쟁을 보지 않았는가? 미군이 나가니 금방 북한에서 내려와 부산하고 대구만 남기고 전부 점령하지 않았는가. 국군이 맥을 못 추었다. 그 당시 내가 서울대학교 2학년 때였다. 그래서 인천상륙작전을 해서 겨우 후퇴시키고 압록강까지 공격했다. 트루먼선언을 함으로써 사실 문제가 해결되었다.
 
미국과의 관계를 굉장히 중요시해야 한다. 한미관계가 중요시 취급되어야 한일관계 중국관계가 자연히 해결되는 것이다. 우리가 힘이 있다고 생각해야 일본도 우리를 달리 본다. 우리가 혼자서 아무리 큰 소리로 해도 소용이 있나?
 
내가 5년간 대통령을 하면서 물론 미국하고 심각할 때도 있었지만 기본은 유지했다. 클린턴 대통령 재임시절 국빈만찬을 2번했는데 약 300명 모여서 만찬했다. 밤 11시가 넘도록 얘기하였다. 중국과 일본관계도 심각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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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05/04/14 [22:55]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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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머슴마 2005/04/15 [18:58] 수정 | 삭제
  • 정정하시니 기쁘네요!
    萬壽無强 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