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촛불의 힘 모아 교육감 선거에 관심을 갖자
[논단] 시도 교육감 선거는 교육 개혁을 할 좋은 기회
 
이대로   기사입력  2008/07/15 [13:01]
우리 교육문제는 대단히 중요한 나라의 문제다. 교육은 100년 앞을 내다보고 계획을 세우고 학생을 가르쳐야 하는 데 지금 우리 교육은 10년 앞도 아니고, 코앞을 보고 교육계획을 세우고 가르친다. 영어에 미친 교육이 바로 그 꼴이다. 그래서 학생이 있는 집이 아니라도 많은 국민이 우리 교육에 대해 걱정하고 있다. 그런데 올해부터 각 지방자치단체의 교육감을 지역민이 직접 선거로 뽑으며, 그 권한이 커졌다고 한다. 이번 교육감 직접 선거는 잘못된 교육환경과 계획을 바로잡을 아주 좋은 기회이다. 수백억 원을 들여서 하는 선거에 온 국민이 신경을 쓰고 모두 투표를 잘해야겠다.
 
지난날 많은 사람이 우리나라는 교육 망국병에 걸렸다고 한탄을 했다. 우리 교육 풍토가 썩을 대로 썩고 곪을 대로 곪아 터질 때가 되어서 사망 선고를 해야 할 판이다. 지난날 교육부장관이란 자들과 교육부공무원이 멀리 내다보고 교육계획을 세우지 않고 무능해서 우리 교육이 몹시 흔들렸다. 그래서 교육부가 없어져야 우리 교육이 살아난다는 말까지 나왔다. 지금도 제 나라말 교육은 제대로 하지 않으며 미국말인 영어 교육 시간은 더 늘리겠다고 얼빠진 짓이나 하고 있다. 이 짓거리는 100년 뒤에 미국이나, 영어 식민지로 만들겠다는 짓으로 보이는 잘못된 교육정책 가운데 한 꼴이다.
 
민주주의는 국민이 주인이고, 선거는 국민의 권리요 의무이기도 하지만 주인 노릇을 톡톡하게 할 수 있는 아주 좋은 기회이다. 이 기회를 헛되게 보내선 안 된다. 누가 우리 교육 환경을 살릴 인물이며, 무엇이 우리 애들을 잘 키울 교육 개혁인지 국민 모두 신경을 쓰고 누구를 뽑을 건지를 고민하고 토론을 많이 해야겠다.
 
7월 23일에 전라북도 교육감 선거가 있고, 7월 30일에 서울시 교육감 선거가 있다고 한다. 그런데 많은 국민이 교육감을 직접 선거로 뽑는지도 모르고 있고, 별 관심이 없는 거 같다. 나도 최근에야 알았다. 그래서 나는 어떤 사람이 새 교육감이 되는 게 좋은지와 우리 교육문제에 대해서 내 생각을 밝히고 함께 토론해보고자 한다.
 
나는 새 교육감이 먼저 우리 애들을 지나친 입시 위주 지식 교육의 수렁에서 건져주길 바란다. 무엇이 사람답게 살아가는데 가장 중요하고 꼭 필요한지부터 정하고, 무슨 교육을 먼저 하고 얼마나 해야 할지 아는 교육감을 바란다.

다음에 우리 애들에게 먼저 가르칠 것은 영어와 지식이 아니라, 바르고 착한 사람이 되는 길이며 어떤 어려움도 스스로 이겨내는 사람이 되게 하는 것임을 아는 분이면 좋겠다. 몸과 마음이 튼튼한 사람이 되게 하는 게 가장 먼저 할 교육이며, 이건 가정에서 가족과 친척과 이웃과 친구들이 함께 어울려 사는 가운데 가르쳐야 한다. 아주 어린애까지 학원으로 내몰고, 지식 교육으로 들볶을 게 아니라 가족과 친구들과 어울려 재미있게 사는 걸 배우게 해야 한다. 이런 교육풍토와 환경을 만드는 분이 새 교육감이 되길 바란다.
 
그 다음에 학교에서 지식을 가르치는데 우리말과 글부터 가르치고, 그 우리말과 글로 필요한 지식을 쉽게 많이 가르치면서 스스로 지식을 얻고, 창의성을 가진 사람으로 키워야 한다. 그리고 우리 예의 도덕과 우리 역사와 문화부터 익히게 하자. 그래서 참된 한국 사람으로 키우자. 그 다음에 과학과 기술도 익히고 삶의 지혜를 터득하게 하자, 외국말과 문화를 알게 하자. 그리고 이웃 나라와 또 다른 나라 사람들과도 어울려 사는 세계인임을 알게 하고, 훈련을 시키자. 그리고 각자 특기와 취미에 따라 각 분야의 전문가가 되게 하자. 이걸 알고 실천할 분이면 좋겠다.
 
그런데 지난날 그렇지 않아서 애들이 부모형제도 모르고, 저만 아는 사람, 힘든 일이면 무서워하고, 조금 어려운 일은 하지 않으려는 나약한 사람으로 키웠다. 제 나라와 이웃보다 남의 나라와 외국 사람을 더 좋아하고 우러러보게 했다. 지금 중국이 동북공정을 실행하고, 독도가 자기 땅이라고 하는 건 우리를 깔보고 100년 뒤를 보고 하는 짓이다. 그들이 그런 생각을 하고 행동하는 건 지금 우리의 얼빠진 교육을 보면서 우리 앞날을 내다보고 하는 정치 행위이다. 그걸 우리 지도자와 공무원이 알고 대처하는 정치를 하고, 교육계획을 세워야 하는데 그렇지 않아 보인다.
 
코앞만 보고 우리 애들을 학원과 나라 밖으로 내몰고 있다. 많은 돈을 들여서 학원을 보내고 외국에 나가서 공부를 잘하고 잘 자라면 좋겠지만 부작용이 많고 얻는 거보다 잃는 게 많아서 걱정이다. 엄청난 사교육비가 들고, 애들도 고생하고 가정까지 흔들리고 있다, 또 우리 국민인지 외국인지 알 수 없는 사람으로 키우고 있다. 100년 뒤에 그런 학생들이 우리나라를 어떤 나라로 만들지 걱정된다. 나는 지금 중국에서 중국 대학생들에게 우리말을 가르치고 있다. 100년 뒤 내 나라를 생각하며 하는 일이다. 그런데 중국에 와 있는 많은 학생의 태도를 보면서 우리 교육부장관이 원망스럽고, 그 부모가 불쌍하다는 생각을 한다.
 
학원이나 외국 유학이 꼭 좋지 않다는 게 아니라, 너나없이 그쪽으로만 가고 바라보니 그 부작용과 피해가 크다. 어린 아이들만 외국에 보낸다거나, 머리도 좋고, 특별한 전문가가 되려는 게 아니라 국내 학교생활을 제대로 못하니 도피 식으로 어학연수나 가는 애들이 문제가 많다. 그래서 많은 돈을 들인 거에 비해서 얻는 게 없고, 애를 버리는 일도 있다. 그런 우리 애들을 그 나라의 교육자와 정치인이 보면서 긴장하고 배울 게 많다는 생각을 해야 하는 데 그게 아니고 우습게 여기게 행동하는 일이 많다.
 
이제 우리 애들을 집이 아닌 학원과 나라 밖으로 내몰지 말자. 중국 학생들은 학교에서 많은 걸 배우고 해결한다. 어버이로부터 참된 사람이 되는 걸 배우고, 학교 선생님으로부터 살아가는데 필요한 지식을 익히고 배워서 부모 형제와 이웃과 잘 어울려 살 사람으로 키웠으면 좋겠다. 그리고 스스로 특기와 취미를 살리며 하고 싶은 일을 열심히 하게 하자. 한국인도 아니고, 미국인도 아닌 얼빠진 얼간이보다, 참된 사람, 참된 한국인, 그 바탕에서 세계를 무대로 일을 하는 전문가로 키웠으면 좋겠다.
 
난 지난날과 지금 교육환경이 좋다는 자보다 진짜 참된 새 교육감을 바란다. 미친 소와 미친 교육이 싫다며 밝힌 촛불을 나쁘다는 사람보다 함께 촛불을 든 분이면 우리 교육문제를 잘 풀 거로 보인다. 지금 잘못되었어도 교육만 잘하면 걱정이 없기 때문이다. 지난 대통령 선거는 외국에 있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투표를 하지 못했는데, 마침 방학이라 서울에 왔으니 가족과 함께 꼭 투표를 하려고 한다.


<대자보> 고문
대학생때부터 농촌운동과 국어운동에 앞장서 왔으며
지금은 우리말글 살리기 운동에 힘쓰고 있다
우리말살리는겨레모임 공동대표

한국어인공지능학회 회장

한글이름짓기연구소 소장
세종대왕나신곳찾기모임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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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08/07/15 [13:01]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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