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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교육청 "충암중·고, 쌀은 '슬쩍'·식용유 '재사용'"
 
장성주   기사입력  2015/10/08 [01:45]

서울 충암등학교 급식 비리의 구체적인 수법이 드러났다. 서울시교육청은 감사결과 4억 1000만원의 횡령금액이 검찰 수사에서 더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시교육청은 충암중·고에서 2012년부터 최근까지 쌀과 식용류를 빼돌리고 급식 배송과 관련된 회계 조작에 대한 명백한 증거를 확보했다고 7일 밝혔다.
 
시교육청 감사 결과, 충암고는 최근 쌀 10포 가운데 2~3포는 무단으로 빼돌려 횡령한 액수는 9200만원 상당이다.


식용유는 새것을 그대로 빼돌린 것은 물론, 여러 차례 재사용해 약 5100만원을 횡령했다.


다른 학교에서는 식용유 10통을 사용하면 폐유가 3통이 나오는 게 일반적인데, 충암고의 경우 폐유가 1통만 나온 것으로 조사됐다.


시교육청은 관계자는 "다른 식자재의 경우 매일 횡령이 이뤄지는데 식자재가 달라지다 보니 쌀과 식용유만 확인했다"며 "저희가 감사로 밝히기에 한계가 있기 때문에 검찰 수사에서 횡령 금액이 반드시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또 급식 배송을 담당하는 용역 업체의 직원 수를 부풀리는 수법으로 회계를 조작해 모두 2억 5700만원을 허위 청구했다.


특히 올해의 경우 배송업체의 직원이 한 명도 없었고, 조리원으로 채용한 인원에게 배송을 맡겼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인건비 부분은 용역업체의 4대보험 직원수를 통해 확인했다"며 "여러 명으로부터 구체적인 진술도 확보했다"고 덧붙였다.


시교육청은 조만간 특별 감사를 실시하는 한편, 수사 결과 횡령에 직접 관여한 사람이 드러나면 이들을 대상으로 횡령금에 대한 환수를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충암중·고 측은 시교육청의 발표를 수용할 수 없다며 법적 대응을 하겠다는 입장이다.


충암학원 전 이사장 이모씨는 이날 충암고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교육청의 처자는 이해할 수 없고 소설과 같은 창작물에 불과한 것"이라며 "교육청의 부당한 처리와 언론 공개에 대해 사법당국에 책임질 사람이 누구인지 (수사를) 요청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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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5/10/08 [01:45]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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